직접 빌딩 지어 4억번 30대 주부의 노하우

직접 빌딩 지어 4억번 30대 주부의 노하우

 

매일경제 원문 l

 

김모 씨(34)는 5년전 직장인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양가 어른들에게 아파트 한 채와 현금 4억원가량을 증여받은 여유있는 가정주부였다. 여윳돈을 어떻게 굴릴지 고민하던 김 씨는 당시 유행이 일기 시작한 오피스텔 투자에 나서볼까 검토했지만 이내 생각을 접었다. 연 5% 안팎인 예상수익률에 만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남다른 수익률을 추구한 김 씨는 은행 PB센터 상담을 거쳐 결국 경기도의 한 택지개발지구 상가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종잣돈은 정기예금 통장에 넣어두고 있던 김 씨 부부의 여윳돈 4억원.

김 씨는 이 돈으로 경기도 한 택지개발지구의 점포겸용택지 264㎡(약 80평)를 1억원의 프리미엄(웃돈)을 포함해 총 4억원에 사들였다.

이주자택지라고도 불리는 점포겸용택지는 최근 위례신도시, 원주혁신도시 같은 택지개발지구 내에 거주하던 원(原)주민에게 제공되는 토지로 단독주택이나 점포·주택 혼합 건물을 지을 수 있다.

다만 점포겸용택지는 원주민이 분양받은 택지에 일정한 프리미엄을 얹어 구입해야 한다.

김 씨가 이 택지를 구입한 이유는 해당 택지에 건물을 지어 임대수익을 올리겠다는 심산에서였다.

김 씨를 상담한 박상욱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 부동산팀장은 “당시 아파트 시장도 별로 좋지 않아 뚜렷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며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서 꼼꼼한 성격의 고객 성향을 감안해 점포겸용택지 투자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김 씨처럼 차분하고 신중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은행에서 보유한 설계사, 시공사 풀(pool)을 바탕으로 비교적 무난하게 설계사·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었던 게 호재”라고 덧붙였다.

다음 숙제는 지상 4층 건물을 짓기 위한 공사비다. 상가를 1층에, 2~4층은 원룸로 구성하는 데 소요된 비용은 모두 6억원. 김 씨는 4억원짜리 택지를 담보로 한 3억원 대출에 시설대출 3억원을 합쳐 모두 6억원을 빌렸다.

박 팀장은 “건물이 지어지면서 담보가치가 올라가는 점을 감안해 예상 주택가액을 토대로 대출이 이뤄진다”며 “별도 계약을 통해 시공사에게 건물 신축 과정 중간중간에 대출금을 지불하는 ‘공사대금 안전관리서비스’를 김 씨는 활용했다”고 전했다.

1년이 조금 안 돼서 건물은 완성됐고 1층 상가에는 카페와 레스토랑 같은 고급 임대차가 이뤄졌고, 원룸 5세대(2·3층 각각 2세대, 4층 1세대) 역시 바로 주인을 찾았다. 이로써 김 씨는 매월 700만원의 임대수익을 거두게 됐다. 김 씨는 1년 뒤 이 건물을 16억원에 되팔았고 4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종잣돈(4억원)과 대출 원금(6억원)을 빼고 6억원가량이 남았고 여기에 시세차익에 따른 양도소득세, 대출이자가 나간 것까지 셈한 수치다.

수익률로 따지면 100%. 오피스텔 투자로 벌어들였을 수익의 20배를 거둔 셈이다.

박 팀장은 “엄청난 수익률이라 많은 투자자들이 솔깃할 법하지만 언제든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지금보다 점포겸용택지 열풍이 덜할 때였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작게 붙은 편이었고 예상 수익률과 택지 입지를 꼼꼼히 따진 김 씨의 치밀함이 유효했다”고 전했다.

카페나 레스토랑이 입점하는 택지구역도 있지만 편의점조차 입점하지 않는 외딴 택지를 고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신중하게 택지구역을 고르는 게 성패를 가른다고 박 팀장은 강조했다. 한창 열기가 뜨거운 택지개발지구에는 김 씨가 구입한 면적 기준 많게는 7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

지금처럼 택지개발지구에 투자자들의 돈이 몰릴 때는 김 씨처럼 단기에 되파는 방법은 쉽지 않고 10년가량 장기투자한다는 마음으로 투자 검토에 나서는 게 좋다고 박 팀장은 전했다. 그는 “특히 양도소득세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10년 이상 보유해 장기보유 특별공제 혜택을 보는 게 좋다”며 “전문적으로 이 일을 할 사람이 아니라면 안정적으로 임대료를 벌어들이는 게 효과적인 투자 방안”이라고 했다.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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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Mr 황금거북이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부동산"은 공인중개사에게.... 부동산 투자는 '부동산(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때'를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