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스의 유별난 맛집

핫플레이스의 유별난 맛집

시티라이프 원문

       

잘 나가는 동네의 식당들 메뉴는 각각 다르지만 ‘대중적’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 있다. 그 가운데 유별난 음식으로 꿋꿋하게 자신만의 맛을 뽐내는 맛집들도 있는데, 이를테면 이런 집들이다.

한번 가볼 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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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프랜차이즈의 승리 서초동 <장이오>

한자로 ‘된장 장醬’, ‘이로운 리利’, ‘나 오吾’자를 써서 장이오가 되었다. 맛과 영양 모두 장맛이 좌우한다. 슈퍼마켓에 흔히 파는 플라스틱 통에 담긴 브랜드 장도 맛은 좋지만 그 영양의 가치를 가늠할 길은 없다. 장이오는 농민과 직접 거래한 100% 국산콩와 배추를 사용해 전통 방식으로 된장, 고추장, 청국장 등과 김치를 만든다. 첨가되는 젓갈도 모두 국산이고 숙성 시에도 건강에 기준을 맞춘 저온숙성 방식을 택하고 있다. 어지간한 집밥보다 영양 면에서는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만든 장을 기초로 된장찌개, 고추장찌개, 묵은지찜, 보쌈, 구이, 전, 샐러드 등을 내놓는다. 그냥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때깔과 모양을 갖추고 있다. 맛은 물론 좋다. 애피타이저로 낫토 환을 주는데, 향이 강하지 않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섭섭해하는 손님도 있다. 식사류가 8500원에서 1만원, 구이류가 1만8000원, 보쌈이 2만8000원, 전골류가 3만8000원이다. 메뉴 이름만 보면 반주 생각이 절로 드는데, 건강식 대부분이 그렇듯 이 집 메뉴들 역시 술을 쭉쭉 빨아들이지는 않는다. 모처럼 영양, 맛, 분위기가 좋은 유별난 식당을 발견한 것이다. 장이오에서 만든 장류는 따로 구입할 수도 있다.

위치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55길 24 B1

영업시간 11:00 ~ 22:00

문의 02-347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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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떨어지는 샤로수길 초밥집 봉천동 샤로수길 <소해초밥>

힙 스타일의 맛집들이 하나 둘 생기며 뜨고 있는 샤로수길(샤로수의 ‘샤’자는 서울대학교 엠블램을 한글로 읽어버린 표기법이다). 소해초밥은 샤로수길 관악구청 앞쪽에서 진입하자 마자 오른쪽에 있는 작은 식당이다. 메뉴는 초밥과 탕과 면, 밥, 튀김 등 다섯 가지이다. 초밥은 담백하고 깔끔하다. 순전히 양과 종류에 따라 A, B, C 세 등급이 있다. 각각 1만3000원, 1만5000원, 2만원이고 런치초밥은 9000원에 먹을 수 있다. 대구탕과 농어머리탕 역시 맑은 맛이다. 단새우(아마에비 1만5000원), 북방조개(2만원), 타코와사비(1만5000원)는 삼삼오오 갔을 때 꼭 먹어봐야 할 특별한 맛이다.

위치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14길 8

영업시간 11:30~14:30 마지막 주문 14:00 / 17:00~22:00 마지막 주문 21:30/일요일 휴무

문의 02-876-0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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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음식 미식가들의 은밀한 그곳 신정동 <평미가>

북한 음식 전문에 있어 우월한 맛집이다. 점점 젊어져 가는 목동 일대의 맛집 문화 속에서도 묵묵히 오랜 단골들을 맞이하고 있다. 놋쇠쟁반 위에 소고기의 맛있는 부위와 버섯, 만두 등을 올리고 육수를 부어가며 먹는 어복쟁반(4만6000원, 6만6000원)이 대표 메뉴. 그리고 한국인의 원조 밥도둑으로 볼록한 판 위에는 불고기를, 불판 가장자리에 육수에 버섯, 야채, 냉면을 함께 넣어 먹는 궁중불고기(1만8000원) 등이 있다. 그 밖에 손만두국(8000원), 평양냉면(9000원), 평안도 지역에서 즐겨먹는 장국밥인 온반(8000원) 등이 있다. 모든 메뉴는 1대 사장님이 젊었을 때 체험과 재현을 위한 연구 끝에 개발한 레시피로 만든다. 3대째 이어지는 소중한 맛이다. 모든 메뉴는 포장 가능하다.

위치 서울시 양천구 목동동로10길 16

영업시간 10:00~22:00(일요일 휴무)

문의 02-2644-0721

▶희귀한 한국 토속음식들 낙원동 <호반>

다음 메뉴 중 아직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 있다면 체크해보자. 서산강굴(9월~4월까지, 3만원), 우설(2만5000원), 간재미무침(2만5000원), 병어찜(3만5000원, 4만500원), 대창순대(2만원, 3만원). 누군가에게는 생소한 메뉴일 수 있다. 대창순대는 돼지순대의 원초적 맛과 야릇한 향까지 갖고 있다. 그러나 비위 약한 사람도 먹는데 별 문제 없는 특미다. 대창 안을 만두소로 채워 부드럽게 넘어간다. 우설 또한 고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먹어봐야 할 독특한 메뉴다. 4월이 지나면 맛볼 수 없는 서산강굴은 풍천 하구에서 나는 굴로 ‘벚꽃이 필 때만 먹을 수 있다’해서 ‘벚굴’로도 불리는데 작지만 맛은 강하다. 숟가락에 올려 초장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무난한 메뉴를 원한다면 순대국, 육개장, 대구창, 콩비지, 제육볶음, 낙지볶음 등을 추천한다. 모두 깔끔한 맛이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26길 20

영업시간 11:30~22:00(첫째. 셋째 일요일 휴무)

문의 02-738-9393

[글과 사진 이영근(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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