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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점심도 북적북적" 밤낮 없는 '가락시장 유흥가'

 

 

 

"아침 8시~점심도 북적북적" 밤낮 없는 '가락시장 유흥가'


시장 상인, 새벽 장사후 한잔… 직장인은 거래처직원과 낮술

반경 200m 노래방만 90개… 휴게텔·마사지방도 불밝혀

일부 업소 "아가씨 찾아요?" '유사 性매매' 등 불법영업도


24일 오전 8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인근 먹자골목. 해가 뜬 지 꽤 지난 시간이었지만 실내 포장마차와 호프집은 술자리를 벌인 손님들로 북적였다. 한 호프집에선 남성 7명이 한 시간 만에 1인당 맥주 2000㏄와 소주 2병씩을 비웠다. 이 호프집 주인은 "아침과 점심 사이 손님이 매일 10팀은 된다"며 "오후 2시는 돼야 (저녁 손님을 받기 위해) 유리문도 닦고 환기할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가락시장 옆 먹자골목의 아침은 실내 포장마차와 호프집, 노래방, 당구장, 마사지방 등의 영업을 알리는 조명이 번쩍번쩍 빛났다. 이곳의 유흥은 낮에도 잠들지 않는다는 걸 알리려는 듯 거리 곳곳의 간판에는 '24시간 영업'이라는 문구가 내걸려 있었다. 그 거리 한편에는 이른 아침 진한 마스카라를 하고 몸에 달라붙는 짧은 원피스를 입은 여성들을 업소 앞에 내려주는 승합차가 들락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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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인근 먹자골목의 작은 상가 건물에 노래방 여러 개가 들어서 있다. 여성 도우미들이 나오는 노래방도 많다. /주희연 기자


이날 오전 먹자골목의 한 주점 앞에서 만난 야채 도매상 이모(46)씨는 "장사가 끝나서 동료와 맥주를 마시러 왔다"며 "낮에 이곳을 찾는 사람은 새벽 장사를 하는 가락시장 상인들이 다수"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가락시장엔 2만여명의 상인이 새벽을 밝히며 장사를 한다. 가락시장 상인 장모(41)씨는 "다른 사람들의 출근 시간이 우리에겐 퇴근 시간일 뿐"이라며 "일반 회사원들이 저녁에 일 끝나고 한잔하듯 우리도 아침에 일 끝내고 한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락시장 옆 먹자골목은 낮에 유흥이 필요한 '외지 사람'에게도 손짓하고 있다. 실제 골목에는 정장을 차려입고 낮부터 불콰해진 3~4명의 일행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대기업 차장이라는 이모(43)씨는 "거래처 직원과 낮술을 해야 할 경우가 종종 있다"며 "가락시장은 밤과 낮이 바뀐 지역이라 찾았는데 역시 제대로 찾은 것 같다"고 했다.

인근 부동산 등에 따르면 먹자골목 반경 약 200m 안에 노래방만 90개가량이 들어서 있다. 대부분 건물마다 최소 한 개씩의 노래방이 들어서 있고 세 개 이상의 노래방이 들어선 건물도 있었다. 노래방이 가장 많은 골목 한 곳을 골라 2분가량 걸어보니 27개의 노래방과 10여개의 마사지방, 휴게텔 등을 볼 수 있었다. 이 골목 양쪽의 24개 상가 건물 중 2곳을 제외하곤 모두 유흥업소가 들어서 있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지하 노래방의 권리금만 1억원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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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자골목은 밤이 되자 더 빛났다. 해가 저물고 어둑해지자 양복 차림의 남성들이 속속 거리를 채웠다. 그에 맞춰 호객 행위도 기승을 부렸다. 골목 곳곳에서 '○○노래방. 12년산 양주 ○만원, 맥주 20병 ○만원'이라는 전단을 돌리며 지나가는 이들을 붙잡았다. '호객 행위 상대하지도 따라가지도 말고 112에 신고합시다'란 플래카드가 쑥스러운 듯 펄럭거렸다.

입구에 CCTV와 사람이 드나드는 것을 감지하는 센서가 설치된 노래방도 적지 않았다. 본지 기자 한 명이 잠긴 문을 두드렸을 때 문을 열어주지 않던 한 업소는 기자 두 명이 찾아가자 문을 열어주며 "아가씨 찾으세요?"라며 반갑게 맞았다. 노래방 사장은 "최근 경찰 단속으로 분위기가 안 좋으니 (유사 성매매 등) 추가 서비스는 도우미 아가씨와 알아서 하라"고 눈을 찡긋했다.

이 때문에 가락시장 앞 먹자골목은 최근 경찰의 집중 단속 대상이 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6일 가락시장과 영등포 일대 유흥가에서 음란·퇴폐 불법 영업을 하는 노래방과 보도방 등 14곳을 단속했다고 밝혔다. 밤과 낮을 이어 계속되는 향락의 거리는 퇴폐에서 자유롭지 못한 듯했다.

[곽래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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