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의 집' 65억 '트라움하우스3차' 반값 경매 굴욕
올해 전국 아파트 공시가 1위 전용 273.86㎡형
3월 첫 경매 이후 3번 연속 유찰돼 33억선 추락
높은 감정가와 초고가 주택 수요 감소가 원인
![]()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올해 전국 아파트 공시가격 1위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기업 오너와 CEO(최고경영자)들이 소유해 유명세를 탄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3차’가 반값에 경매로 넘겨지는 굴욕을 당했다. 주택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오는 25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트라움하우스3차 전용면적 273.86㎡짜리 아파트(5층) 한 채가 경매에 부쳐진다. 이 아파트는 지난 3월 감정가 65억 2000만원에 첫 경매로 나와 유찰된 이후 4월과 5월 연달아 주인을 찾지 못했다. 결국 3차례 유찰 끝에 최저입찰가격이 감정가의 절반 수준인 33억 3824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 물건의 소유자는 ‘압구정 미꾸라지’란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윤강로(58) 전 KR선물 회장으로 전해졌다. 윤 전 회장은 은행원으로 출발해 종잣돈 8000만원으로 2000년대 중반까지 8년여간 코스피 지수선물에 투자해 약 1300억원의 수익을 올린 입지전적 인물이다. 하지만 자신이 설립한 KR선물이 자본 잠식에 빠지면서 지난해 말 회사를 매각하고 회장직에서도 물러나는 등 시련을 겪었다.
윤 전 회장을 비롯해 기업 CEO가 대부분 소유하고 있는 트라움하우스3차는 지하 3층~지상 12층, 총 19가구 규모로 대신주택이 시행하고 두산건설이 지어 2002년 준공됐다. 당시 박성찬 대신주택 사장이 직접 계약자를 만나보고 분양을 결정했을 정도로 입주자 관리에 공을 들인 곳이다. 이 때문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강덕수 전 STX회장, 김근수 퍼스텍 회장, 김석규 한국몬테소리 회장, 오상훈 대화제지 회장 등이 소유해 ‘회장님의 집’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각 가구별로 옷 500여벌을 수납할 수 있는 대형 드레스룸과 전용 승강기, 가구당 5~6대의 주차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핵 전쟁이 벌어져도 입주민 200명이 두 달간 버틸 수 있는 방공호 시설과 진도 7의 강진을 견디는 내진 설계도 압권이다.
조만간 네번째 경매에 부쳐질 전용 273.86㎡형은 지난 5월 국토교통부의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 발표에서 43억 5200만원으로 아파트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공동주택 전체 1위는 출입구를 같이 쓰는 바로 옆 동인 트라움하우스5차 전용 273.64㎡형이지만 아파트가 아닌 연립주택으로 분류돼 있다.
문제는 이 아파트가 워낙 고가라 시세 파악이 쉽지 않고 수요층 역시 극히 제한적이라 실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2012년 이후 현재까지 3년여간 해당 주택형의 실거래는 올해 1월 단 1건(49억원 매각)에 불과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물건 자체는 말소기준권리를 앞서는 채무도 없고 낙찰 후 신경 쓸 부분도 전혀 없다”면서도 “초고가 주택에 대한 투자 가치가 과거보다 낮아진 상황에서 감정가가 매매가보다 높게 책정된 점이 거듭된 유찰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지식충전소☆★★ > ※경매 지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물소유자가 토지 지료를 계속해서 체납한다면? (0) | 2015.08.28 |
---|---|
소유자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나요? (0) | 2015.08.26 |
'575억 낙찰가 1위' 단성사 새주인은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 (0) | 2015.07.27 |
대박과 쪽박 사이..상가경매 시 유의할 점은? (0) | 2015.07.14 |
"현장조사서 못찾은 유치권은 십중팔구 가짜" (0) | 2015.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