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대신 매장수익 분배…상생상가 열었죠"[대안찾는 골목상권]
작심독서실 대표의 '빈 상가' 해법
창업 점포에 공동투자 방식
임차인 임대료 고정비 부담 덜고
임대인 공실걱정 없이 수익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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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 브랜드 ‘작심’을 운영하는 강남구 아이엔지스토리 대표. |
[이데일리 경계영 박민 기자] “건물주와 임차인이 함께 투자하니 건물주는 공실 걱정을 덜고, 임차인인 우리는 고정비 부담을 낮출 수 있게 됐다.”
독서실 브랜드 ‘작심’을 운영하는 강남구( 사진·30) 아이엔지스토리 대표는 특별한 ‘공동 투자자’를 뒀다. 바로 건물 소유주다. 공실(빈 상가)로 비워두긴 아깝고 건물 가치와 직결되는 임대료를 낮추기도 어려운 건물주가 작심 독서실을 공동 혹은 위탁 운영하는 형태다. 건물주는 임대료 대신 운영 이익을 정해진 비율로 나눠갖는다.
작심 신촌점이 대표적 사례다. 이 건물은 1~2층엔 맥도널드가 입점했지만 3~5층은 엘리베이터가 없어 개별 임대가 쉽지 않았다. 건물주는 아이엔지스토리를 직접 찾아가 작심 독서실로 공동투자 위탁운영을 제안했다. 인테리어를 비롯한 시설 비용을 절반씩 부담하고 운영을 아이엔지스토리가 맡되 이익을 절반씩 나누는 구조였다.
강 대표는 “운영이익이 나지 않을 것에 대비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의 임대료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실제 운영해보니 건물주는 종전 받던 임대료 2.5배 정도 더 받을 수 있었다”며 “건물주는 운영이익까지 얻을 수 있어 실질적으로 임대수익이 더 높아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작심은 현재 전국 280여곳 지점에 대한 임대료를 이러한 방법으로 계약을 맺고 있다. 이 중 공실이 빠르게 진행되는 지방 비중이 60%가량이다.
배달앱 등장과 주 52시간 근무제 확산으로 상가시장 생태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면 임대료가 비싸더라도 이를 감내하고 매장을 개장하려 했던 임차인들이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 임대료가 낮은 곳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기존 상가에 대한 공식들이 무너지고 있다. 공실률도 치솟고 있다.
공실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다양한 방법들이 나오고 있다. 작심뿐 아니라 외식업계도 정해진 임대료를 꼬박 받는 대신 매출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스타벅스, KFC 등은 건물주와 협의해 매출 일부를 수수료 형식으로 지불한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이젠 상가 자리가 아닌 콘텐츠가 소비자를 끌어모은다”며 “최근 상가 임대시장은 생계형 창업자가 부담을 크게 느끼는 임대료 방식을 고수하기보단 좋은 콘텐츠를 보유한 창업자로 공실을 채우고 수익의 일정 비율을 나누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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