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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세권'부터 '스세권'까지…부동산 세권 백태

'맥세권'부터 '스세권'까지…부동산 세권 백태


라이프 스타일 중시하는 젊은 수요층에게 중요한 고려 요소로 떠오른 세권 대부분 뛰어난 입지 및 인프라 갖춘 곳에 입점…일반적인 역세권보다도 더 투자가치 높다는 평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맥세권', '스세권' 등 신조어가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30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세권'이라는 단어는 모두 전철역과 가까운 '역세권'에서 파생한 합성어로, 맥세권은 '맥도날드 세권', 스세권은 '스타벅스 세권'을 뜻한다. 맥도날드, 스타벅스가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의미다.

또 공원 등 녹지가 인근에 있을 경우 '숲세권', 대형 쇼핑몰이 도보권에 있을 경우 '몰세권'이라는 표현도 종종 쓰인다. 근래에는 슬리퍼를 신고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슬세권', 서울 옆에 위치한다는 의미의 '옆세권'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역세권은 과거 부동산 시장에 있어 입지 및 가격을 제외할 경우, 매우 중요한 투자 요소 중 하나로 손꼽혔다. 역에서 가까운 주택은 인근 지역으로의 이동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세권'이라는 용어가 부동산 수요층에게 그만큼 비중 있게 다가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역세권은 물론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프랜차이즈 상점이 입점해 있는지까지 꼼꼼히 파악하는 주택 수요층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맥세권, 스세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은 라이프 스타일을 중시하는 사회적 추세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20~30대 젊은 수요층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원하는 시간대에 가볍게 식사를 즐기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지 여부를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1~2인 가구 및 혼밥을 즐기는 계층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다양한 세권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

또 스타벅스나 맥도날드는 끊임없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자체적으로 까다로운 상권 분석 및 입지 선정 과정을 거쳐 입점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이들 점포가 위치한 곳들은 동네 중심 지역이거나 지하철역과 가깝고, 도로 교통망이 잘 갖춰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스타벅스는 입지, 유동인구, 가시성, 고객 흡입력 등을 면밀히 따진 후 자리를 선정한다"며 "이들 점포는 대부분 중심 상업지역이나 대규모 업무지구 등 핵심 공간에 들어서고, 우수한 교통 여건도 갖추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웬만한 역세권보다 더 가치 있는 입지에 있다"고 분석했다.

맥도날드나 스타벅스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 상점은 상가 시장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들 상점이 '앵커 스토어(Anchor Store)'로서의 역할을 하다 보니,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프랜차이즈 상점이 들어선 곳은 이에 준하는 음식점, 커피 전문점, 편의시설 등이 연쇄적으로 들어서게 마련이다. 원스톱 라이프를 선호하는 젊은 수요층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쇼핑 환경이 마련되며, 이들의 장시간 체류도 기대할 수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점포가 들어설 경우 상가 내부의 상점 구성(MD) 자체가 달라진다"며 "이들 점포와 상가의 인지도가 함께 향상되는 효과가 있으며, 젊은 수요층을 중심으로 한 유동인구도 대폭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 역시 이들 세권을 활용한 적극적인 분양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정부의 전방위적 부동산 시장 규제로 건설사 간 분양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탓이다.

이 가운데 맥세권, 스세권 등 편의시설 여건은 아파트 마케팅에 있어 강력한 보조 수단이 된다는 것이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분양 시장에서 마케팅을 펼치는 데 있어 맥세권, 스세권은 청약자 유인에 큰 도움이 된다"며 "모델하우스에서 상담을 진행하면서 이들 점포가 도보권에 있다고 강조하면, 그것만으로도 주목하는 손님들이 꽤 많다"고 말했다.

이어 "맥도날드나 스타벅스가 앞으로도 변함없이 입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 상태에서 점포 선정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 세권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사들도 이들 점포가 자리한 상권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면밀히 검토에 나서며 아파트 및 상가 조성에 나서곤 한다"고 덧붙였다.  

김충범 acechu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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