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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투기 버려진 양심에 강원 계곡이 앓고 있다

쓰레기 투기 버려진 양심에 강원 계곡이 앓고 있다

원주 칠봉유원지, 겹겹이 쌓인 쓰레기더미에 악취 진동

춘천 지암리 계곡, 경고 현수막 아래에 보란듯 쓰레기 투기

(춘천·원주=뉴스1) 하중천 기자,박하림 기자 = "아니, 여기다 버려도 되는 건가? 분명히 쓰레기 투기 장소가 아닌데..."

여름 휴가철 피크인 지난 5일 새벽. 강원 원주시 호저면 산현교 아래 펼쳐진 피서객들의 낭만과는 달리 ‘칠봉’이라고 쓰인 선돌 주위엔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했다.

산현교는 피서지로 유명한 칠봉유원지로 진입하는 초입이다. 유원지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퀴퀴한 악취와 함께 잠시 뒤 겹겹이 쌓인 쓰레기더미가 눈 앞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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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새벽 강원 원주시 호저면 산현교가 피서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19.8.5/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봉지 안에는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 음식물 쓰레기 등이 뒤섞인 채로 쌓여 있었다.

인근에는 공식적인 쓰레기 배출장소가 없어 그동안 피서객들의 불법 쓰레기 투기가 암묵적으로 이뤄졌던 것이다.

피서객들이 다리 밑으로 저마다 자리를 잡자, 쓰레기를 치우러 온 주민 A씨는 “오늘도 힘들겠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서 있기조차 힘든 폭염 속에 주말 인파가 남기고 간 쓰레기더미를 치우려니 엄두가 안난 것이다.

지난 주말 동안 산현교 등 호저면 피서지에서 발생되는 쓰레기 양은 100L 종량제봉투 150개가 가득 채워 나올 정도다.

호저면행정복지센터 직원은 “발생된 쓰레기를 각자의 집으로 가져가라는 계도를 하지만 가끔씩 항의하는 분들이 있다”며 난감해 했다.

산현교 주변 공공화장실 뒤에도 몰래 피고 버린 담배꽁초로 가득했다. 심지어 식수대까지 음식물 쓰레기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다리 밑 계곡에는 먹다 버린 고기뼈 등 음식물 쓰레기, 양말, 과자봉지, 맥주캔, 석쇠 등이 나뒹굴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 관계자는 "피서지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를 집으로 가져갈 것을 권유하는 현수막을 걸어도 한계가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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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강원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계곡 인근 도로에 쓰레기가 무단으로 버려져 있다. 2019.8.6/뉴스1 © News1 하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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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지암리 계곡 쓰레기 무단투기 여전…춘천시, 홍보·예방에 총력


해마다 여름철 관광객들이 무단으로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어 춘천 지암리 계곡을 살펴봤다.

춘천 명동에서 30여분을 달려 여름 피서객들이 많이 몰리는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무궁화마을에 도착했다.

집다리골자연휴양림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길 좌우로 피서객을 맞이하는 수많은 펜션·민박집 마다 피서객들로 대목을 맞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물놀이를 위해 갓길까지 점령한 차량들로 통행 자체가 어려웠다.

지난해와 달리 도로 주변 곳곳에 쓰레기 수거장이 마련돼 비교적 정리가 잘된 모습이었지만 도로 곳곳에 쓰레기가 무단으로 버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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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강원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계곡 인근 도로에 쓰레기가 무단으로 버려져 있다. 2019.8.6/뉴스1 © News1 하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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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쓰레기는 되가져가기'라는 현수막 바로 아래에 보란듯이 버려진 쓰레기를 발견했을 때는 슬며시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지암리 마을 노인회에서 이 같은 무단 투기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차량을 이용,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불특정 다수가 아무 데나 버리는 쓰레기를 일제히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많다보니 지역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할 수 있는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시에서도 정기적으로 단속을 나서지만 불법 평상영업과 계곡에서의 취사행위는 여전했다.

이희복(74) 지암리 노인회장은 “마을 노인회에서 3명이 나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쓰레기 분리수거 작업을 한다”며 “지암리 계곡을 차로 돌며 수거를 하지만 담배꽁초, 커피컵 등은 버리는 양이 많아 작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40~50대 흡연자는 그나마 담배꽁초 처리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편인데 20~30대 젊은 층이 길과 계곡에 무심코 버리는 담배꽁초, 커피컵, 빨대 등은 처리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담배꽁초를 먹이인줄 착각하고 물고기가 먹기도 해 환경오염이 우려된다”고 혀를 찼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 주말마다 기간제 근로자, 환경미화원, 단속반 등 약 30명의 팀을 구성해 관내 주요 계곡 관광지를 돌며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 홍보·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며 “불법 투기 영상이나 제보가 들어오면 즉각 단속이 되는데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혼합배출을 막기 위해 재활용봉투도 방문객에게 나눠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ha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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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산악인은 자기가 사용한 쓰레기는 자가기 가지고 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