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무제한 요금제의 함정...2년 뒤 소비자 피해 우려
#LTE(롱텀에볼루션, 4세대 이동통신)를 이용하던 직장인 A씨는 최근 신도림 한 스마트폰 매장에서 갤럭시 S10 5G(세대) 단말기를 샀다.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데다 SK텔레콤에서 LG유플러스로 통신사를 바꾼 덕에 단말기도 싼값에 샀다고 좋아했다. 하지만 그는 2년 뒤 비싼 요금제를 쓰면서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받을 수 없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말까지 예정된 5G 무제한 요금제 프로모션 기한을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
SK텔레콤 의 경우 ‘5GX프라임’과 ‘5GX플래티넘’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각각 월 9만5000원(프로모션 할인 후 8만9000원), 12만5000원에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5G 프리미엄 요금제(9만5000원)와 5G 스페셜 요금제에 가입하면 데이터를 속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5G 상용화 초기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KT가 속도제한 없는 완전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자 프로모션을 통해 대응에 나섰다.
문제는 이 조건이 가입 후 24개월까지만 유지된다는 점이다. 프로모션 기간에 가입한 후 24개월이 지나면 다시 200GB~300GB로 제한한 데이터 용량만 사용 가능하다. 일부 고객은 이 프로모션 세부 사항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다. 2년 뒤에는 같은 가격을 내고 무제한 요금제에서 데이터 속도 제한 요금제로 바뀌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 공식 대리점을 제외한 판매점들에서는 통신 3사의 모든 서비스를 판매하다 보니 직원들 또한 프로모션 사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판매가 이뤄지는 경우가 흔하다"며 "고객들도 요금제보다는 단말기 구매 가격에만 현혹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실제 5G 서비스를 가입하려던 한 고객은 "LG유플러스 5G 프리미엄 요금제를 가입해 쓰고 있는데, 가입 당시 판매 상담원마다 설명이 다른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까지도 프로모션 기간 내에만 가입하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서는 경쟁적으로 5G 서비스 가입자를 모집 중인 통신사가 허술한 요금제 체계를 신고해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쉽게 허가를 내주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4개월 한시적 데이터 무제한 제공과 추가 요금 할인 프로모션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월 6000원, LG유플러스는 월 5250원을 할인해주지만, 2년 뒤엔 사라지는 혜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통신사 당 100만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24개월 뒤 소비자 피해액만 7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프로모션 종료 뒤 무제한 요금을 쓰지 못하거나 추가 요금을 낼 수 있다는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KT처럼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정규요금제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프로모션 종료 후 무제한 요금제를 지속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LTE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보다 더 나은 혜택의 요금제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트래픽 등 상황을 지켜본 뒤 프로모션 연장이나 무제한 정규 상품 출시를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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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말까지 예정된 5G 무제한 요금제 프로모션 기한을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
SK텔레콤 의 경우 ‘5GX프라임’과 ‘5GX플래티넘’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각각 월 9만5000원(프로모션 할인 후 8만9000원), 12만5000원에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5G 프리미엄 요금제(9만5000원)와 5G 스페셜 요금제에 가입하면 데이터를 속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부실한 5G 무제한 요금제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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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 초기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KT가 속도제한 없는 완전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자 프로모션을 통해 대응에 나섰다.
문제는 이 조건이 가입 후 24개월까지만 유지된다는 점이다. 프로모션 기간에 가입한 후 24개월이 지나면 다시 200GB~300GB로 제한한 데이터 용량만 사용 가능하다. 일부 고객은 이 프로모션 세부 사항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다. 2년 뒤에는 같은 가격을 내고 무제한 요금제에서 데이터 속도 제한 요금제로 바뀌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 공식 대리점을 제외한 판매점들에서는 통신 3사의 모든 서비스를 판매하다 보니 직원들 또한 프로모션 사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판매가 이뤄지는 경우가 흔하다"며 "고객들도 요금제보다는 단말기 구매 가격에만 현혹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실제 5G 서비스를 가입하려던 한 고객은 "LG유플러스 5G 프리미엄 요금제를 가입해 쓰고 있는데, 가입 당시 판매 상담원마다 설명이 다른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까지도 프로모션 기간 내에만 가입하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 5G 요금제 종류. /홈페이지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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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서는 경쟁적으로 5G 서비스 가입자를 모집 중인 통신사가 허술한 요금제 체계를 신고해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쉽게 허가를 내주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4개월 한시적 데이터 무제한 제공과 추가 요금 할인 프로모션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월 6000원, LG유플러스는 월 5250원을 할인해주지만, 2년 뒤엔 사라지는 혜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통신사 당 100만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24개월 뒤 소비자 피해액만 7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프로모션 종료 뒤 무제한 요금을 쓰지 못하거나 추가 요금을 낼 수 있다는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KT처럼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정규요금제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프로모션 종료 후 무제한 요금제를 지속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LTE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보다 더 나은 혜택의 요금제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트래픽 등 상황을 지켜본 뒤 프로모션 연장이나 무제한 정규 상품 출시를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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