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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속출에 오피스텔 '깜깜이 분양' 마케팅 ↑

미분양 속출에 오피스텔 '깜깜이 분양' 마케팅 ↑

엠디엠 '힐스테이트 수지구청역' 청약 미달 후 견본주택 개관

"사전마케팅 비용 최소화…시장 투명성 떨어져"



서울의 한 모델하우스 모습. 기사 내용과는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뉴스1 자료사진)©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오피스텔 분양 시장의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깜깜이 분양'이 마케팅 기법으로 나오고 있다. 법정 청약 기간에 홍보를 최소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관심 고객을 직접 만나 미분양 물량을 넘겨 계약률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시장 투명성이 떨어져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엠디엠이 공급한 '힐스테이트 수지구청역'은 지난달 15일 청약에서 528실 모집에 125명이 신청하며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단지는 20일 당첨자 발표를 거쳐 21일 정당 계약을 했다. 청약에서 계약까지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다.

힐스테이트 수지구청역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1157에 들어서며 지하 3층~지상 30층 6개 동 총 528실 규모다. 시공은 현대건설 이 맡았다.  

엠디엠은 정당 계약 3일 후인 지난달 24일 견본주택(모델하우스)을 개관했다. 전형적인 '깜깜이 분양'이라는 평가다. 깜깜이 분양은 '청약 2개월 전 사전 홍보→입주자모집공고→모델하우스 개관→청약 접수→당첨자 발표 및 계약' 등의 과정을 거치는 보편적인 분양과 달리 모델하우스 개관 전에 미리 청약을 받고 모델하우스 개관과 동시에 미분양 물량을 계약하는 것을 말한다. 불법은 아니지만, 편법이라는 게 업계 인식이다.

깜깜이 분양은 주로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거나 분양 성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종종 볼 수 있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사전 마케팅·홍보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동시에 미분양 물량을 선착순 동호지정 방법으로 계약률을 높여 시간도 절약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단지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사전 홍보비만 적어도 수십억원 많게는 100억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며 "미분양이라는 오명도 숨길 수 있어 1순위 미달이 쉽게 예상되는 지역에서 자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국내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엠디엠이 공급하고 대형건설사인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오피스텔조차 깜깜이 분양에 나서고 있는 배경으로 시장 불황을 꼽았다.

실제 올해 1~5월 전국 오피스텔 청약단지 34곳 중 청약 마감을 기록한 곳은 10곳에 불과했다. 청약을 10명도 신청하지 않은 곳도 19곳에 달했다. 지난 4월 대구에 공급한 '대구 테크노폴리스 줌시티 오피스텔'은 574실 모집에 1명도 청약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수요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동호수를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깜깜이 분양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시장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지양할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정부의 300실 이상 인터넷 청약 의무화도 깜깜이 분양으로 무력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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