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배기 '서울로 7017', 도심에 여유를 선사하다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년간 1703만명 방문, 일평균 2만명… 휴식과 산책의 공간, "편의시설 아쉬워"]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지금 당장 가봐야 할 여행지' 중 한 곳.
서울로 7017이 오는 20일 개장 2주년을 맞는다. 지난달말 기준 2년간 총 1703만9665명(13일 기준)이 방문했다. 매일 평균 2만명 이상 꾸준히 찾은 셈이다.
◇쉬고 싶어서… 걷고 싶어서… 다시 '서울로'
올해 들어 1~4월까지 서울역 7017의 방문객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만명이 늘었다. 서울시민과 서울 방문객들 사이에 인기 명소가 된 것.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2018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에도 서울로 7017이 한몫했다. 서울로 7017 자체 설문 조사 결과 방문객들의 만족도는 5.74점(7점 척도)으로 지난해(5.49점)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주로 휴식, 산책 목적이었다.
한 번 방문한 시민들은 재차 다시 찾았다. 2회 이상 재방문한 방문객이 56%. 5회 이상 재방문률도 34%에 달했다. 도심 내부의 보행‧산책 공간에 대한 만족도(94%)와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이동공간 기능(93%)에 만족도가 높았다.
시민들은 두살배기 서울로 7017이 보완돼야 할 점으로 쉼터나 편의시설(18%)을 꼽았다. 서울역 철로를 비롯해 주변 지역 경관(14%)과 수목·조경 및 주변과 연계한 볼거리(13%) 등이 개선되길 희망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이 외에도 벤치, 그늘막 증대, 소음공해(차량, 태극기집회)에 대한 개선, 주말 시민 벼룩시장 개최, 주변환경 개선 등이 거론됐다. 걷다가 앉아쉴 수 있는 공간이나 한여름 땡볕을 피할 그늘막을 늘려달라는 제안이 많았다.
◇도심 속 정원, 사계절 축제… '사람길'이 열린다
도심 한복판 고작 1km의 보행로이지만 서울로 7017엔 50과 287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2017년 5월 개장 시 228종이었던 식물들을 이동식 화분을 활용해 동일 과 내에서 60종(지난해 12월 기준)을 늘렸다. 여느 식물원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서울로 7017엔 놀거리도 풍성하다. '사람길'이라는 정체성을 반영한 사계절 축제와 프로그램이 연중 진행되고 있다.
길을 테마로 한 퍼레이드(산타모자 대행진) 행사와 버스킹 릴레이공연(버스킹 봄파티), 꽃 전시회 및 토크콘서트(꽃은 어디로 갔을까), 걷기대회(서울로 걷기대회)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서울로학교(꼬마식물학자, 식물세밀화교실, 가족가드닝교실), 이야기교실(해설투어) 등 전 연령대가 함께할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서울역 인근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외국인의 높은 인지도를 발판으로 '해병대 70주년 기념행사', '농부의 시장'을 비롯해 카자흐스탄의 신년 행사 'Nauryz-Spring Unity Day 축제', 방글라데시 '포헬라 보이샤크' 등 다양한 국제행사의 메인무대로도 각광받고 있다.
개장 초부터 운영해온 '버스킹 프리존'은 버스커들 사이에선 핫플레이스로 급부상 중이다. 다른 지역의 버스킹 구역과 달리 소음이나 취객 문제 등의 민원을 보완하면서 버스커들의 호응이 높다. 지난해 총 275회의 버스킹 공연이 진행됐다.
◇'젊은 사장님들' 가세… 주변 상권에도 '활기'
일대 상권에도 활기가 돈다. '젊은 사장님들'이 유입되면서다. 만리동·중림동 일대는 차량 수리소, 기사식당 등 낡은 가게들이 많았다. 하지만 서울역 7017 개장 전후로 디저트, 펍, 카페 등 트렌디한 상점들이 인근에 하나둘씩 늘고 있다.
지역상인들과 연계한 홍보활동 등 상생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개장 초기부터 선보인 봉제(서계동)·수제화(염천교) 팝업스토어가 대표적이다.
서울로 7017 인근 골목길을 활용한 지역 활성화도 모색하고 있다. 골목길과 연계한 정원센터와 정원박람회를 비롯해 염천교 수제화거리, 서소문역사공원, 약현성당 등 명소로 발길을 옮기기 쉽도록 고가보행로에서 중림동 방면으로 연결로 계단도 설치될 예정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에도 시동이 걸렸다. 서울역 북부 토지이용 효율을 극대화하고 서울역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컨벤션센터, 업무, 숙박, 상업, 문화, 주거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19·21일 이틀간 개장 2주년 시민축제 '풍성'
개장 2주년을 맞아 이틀간 시민축제 '서울로 이야기'도 개최된다. 19일(일) 오후 2시~7시, 21일(화) 오후 5시~9시 고가상부와 만리동광장에서 시민마켓과 공연, 시민토크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9일엔 고가상부 장미마당~목련마당 구간에서 시민 판매자 70팀(일반사전모집 55팀, 지역주민 15팀)과 함께 장터가 열린다. 리빙, 악세서리, 패션, 잡화, 의류, 유아, 식음료, 반려동료물품, 예술품을 판다. 서울로 버스커즈팀의 거리 공연과 스탬프투어 이벤트도 연다. 21일에도 40여개의 부스에서 소규모 상인과 예술인을 위한 장이 열린다. 10월 말까지 정기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21일 오후 7~9시까지 만리동광장에선 시민토크쇼도 열린다. '어디든 프로젝트'의 버스킹 공연을 시작으로 박원순 시장과 함께하는 토크쇼, 초청 연사인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와 마크 테토(JTBC 비정상회담 출연 외국인)의 강연, 시민 연사 강연, 재즈보컬리스트 선우정아의 공연으로 마무리된다.
시민토크쇼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포스트잇에 덕담을 적어 주면 덕담 포츈쿠키로 바꿔주는 <덕담을 먹고가세요>, 시민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손글씨 부적을 만들어 주는 <손글씨로 하는 고민상담소>, 현장에 오신 시민들의 모습을 모아 대형 그림으로 제작하는 <이야기 드로잉 쇼> 등이다.
식물과 친환경을 주제로 간단한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는 <서울로 식탁>, 가족·연인과 함께 뱅글뱅글 돌면서 자전거를 타는 <움직이는 자전거 놀이터>도 진행된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앞으로도 철저한 식물관리와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도심속 정원으로의 서울로, 문화적 명소로의 서울로가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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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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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지금 당장 가봐야 할 여행지' 중 한 곳.
서울로 7017이 오는 20일 개장 2주년을 맞는다. 지난달말 기준 2년간 총 1703만9665명(13일 기준)이 방문했다. 매일 평균 2만명 이상 꾸준히 찾은 셈이다.
◇쉬고 싶어서… 걷고 싶어서… 다시 '서울로'
올해 들어 1~4월까지 서울역 7017의 방문객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만명이 늘었다. 서울시민과 서울 방문객들 사이에 인기 명소가 된 것.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2018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에도 서울로 7017이 한몫했다. 서울로 7017 자체 설문 조사 결과 방문객들의 만족도는 5.74점(7점 척도)으로 지난해(5.49점)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주로 휴식, 산책 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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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107에 장미꽃이 활짝 피어있다. /사진제공=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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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방문한 시민들은 재차 다시 찾았다. 2회 이상 재방문한 방문객이 56%. 5회 이상 재방문률도 34%에 달했다. 도심 내부의 보행‧산책 공간에 대한 만족도(94%)와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이동공간 기능(93%)에 만족도가 높았다.
시민들은 두살배기 서울로 7017이 보완돼야 할 점으로 쉼터나 편의시설(18%)을 꼽았다. 서울역 철로를 비롯해 주변 지역 경관(14%)과 수목·조경 및 주변과 연계한 볼거리(13%) 등이 개선되길 희망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이 외에도 벤치, 그늘막 증대, 소음공해(차량, 태극기집회)에 대한 개선, 주말 시민 벼룩시장 개최, 주변환경 개선 등이 거론됐다. 걷다가 앉아쉴 수 있는 공간이나 한여름 땡볕을 피할 그늘막을 늘려달라는 제안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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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만에 찻길에서 보행길로 탈바꿈한 서울역 고가도로 '서울로 7017'을 찾은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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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정원, 사계절 축제… '사람길'이 열린다
도심 한복판 고작 1km의 보행로이지만 서울로 7017엔 50과 287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2017년 5월 개장 시 228종이었던 식물들을 이동식 화분을 활용해 동일 과 내에서 60종(지난해 12월 기준)을 늘렸다. 여느 식물원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서울로 7017엔 놀거리도 풍성하다. '사람길'이라는 정체성을 반영한 사계절 축제와 프로그램이 연중 진행되고 있다.
길을 테마로 한 퍼레이드(산타모자 대행진) 행사와 버스킹 릴레이공연(버스킹 봄파티), 꽃 전시회 및 토크콘서트(꽃은 어디로 갔을까), 걷기대회(서울로 걷기대회)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서울로학교(꼬마식물학자, 식물세밀화교실, 가족가드닝교실), 이야기교실(해설투어) 등 전 연령대가 함께할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역 7017의 야간 풍경/사진제공=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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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울역 인근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외국인의 높은 인지도를 발판으로 '해병대 70주년 기념행사', '농부의 시장'을 비롯해 카자흐스탄의 신년 행사 'Nauryz-Spring Unity Day 축제', 방글라데시 '포헬라 보이샤크' 등 다양한 국제행사의 메인무대로도 각광받고 있다.
개장 초부터 운영해온 '버스킹 프리존'은 버스커들 사이에선 핫플레이스로 급부상 중이다. 다른 지역의 버스킹 구역과 달리 소음이나 취객 문제 등의 민원을 보완하면서 버스커들의 호응이 높다. 지난해 총 275회의 버스킹 공연이 진행됐다.
◇'젊은 사장님들' 가세… 주변 상권에도 '활기'
일대 상권에도 활기가 돈다. '젊은 사장님들'이 유입되면서다. 만리동·중림동 일대는 차량 수리소, 기사식당 등 낡은 가게들이 많았다. 하지만 서울역 7017 개장 전후로 디저트, 펍, 카페 등 트렌디한 상점들이 인근에 하나둘씩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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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지난해 6월 15일 서울 중구 서울로 7017 목련마당에서 열린 '서울로 맞춤, 뜻밖에 멋쟁이 팝업 스토어'에서 수제화 제품을 고르고 있다. 팝업 스토어에서는 서울역 주변 염천교 수제화거리 업체들의 수제화와 청파서계지역 봉제장인들이 만든 의류를 살 수 있다. /사진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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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인들과 연계한 홍보활동 등 상생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개장 초기부터 선보인 봉제(서계동)·수제화(염천교) 팝업스토어가 대표적이다.
서울로 7017 인근 골목길을 활용한 지역 활성화도 모색하고 있다. 골목길과 연계한 정원센터와 정원박람회를 비롯해 염천교 수제화거리, 서소문역사공원, 약현성당 등 명소로 발길을 옮기기 쉽도록 고가보행로에서 중림동 방면으로 연결로 계단도 설치될 예정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에도 시동이 걸렸다. 서울역 북부 토지이용 효율을 극대화하고 서울역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컨벤션센터, 업무, 숙박, 상업, 문화, 주거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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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서울로 7017에서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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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일 이틀간 개장 2주년 시민축제 '풍성'
개장 2주년을 맞아 이틀간 시민축제 '서울로 이야기'도 개최된다. 19일(일) 오후 2시~7시, 21일(화) 오후 5시~9시 고가상부와 만리동광장에서 시민마켓과 공연, 시민토크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9일엔 고가상부 장미마당~목련마당 구간에서 시민 판매자 70팀(일반사전모집 55팀, 지역주민 15팀)과 함께 장터가 열린다. 리빙, 악세서리, 패션, 잡화, 의류, 유아, 식음료, 반려동료물품, 예술품을 판다. 서울로 버스커즈팀의 거리 공연과 스탬프투어 이벤트도 연다. 21일에도 40여개의 부스에서 소규모 상인과 예술인을 위한 장이 열린다. 10월 말까지 정기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21일 오후 7~9시까지 만리동광장에선 시민토크쇼도 열린다. '어디든 프로젝트'의 버스킹 공연을 시작으로 박원순 시장과 함께하는 토크쇼, 초청 연사인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와 마크 테토(JTBC 비정상회담 출연 외국인)의 강연, 시민 연사 강연, 재즈보컬리스트 선우정아의 공연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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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에서 한 연인들이 피아노 조형물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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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토크쇼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포스트잇에 덕담을 적어 주면 덕담 포츈쿠키로 바꿔주는 <덕담을 먹고가세요>, 시민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손글씨 부적을 만들어 주는 <손글씨로 하는 고민상담소>, 현장에 오신 시민들의 모습을 모아 대형 그림으로 제작하는 <이야기 드로잉 쇼> 등이다.
식물과 친환경을 주제로 간단한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는 <서울로 식탁>, 가족·연인과 함께 뱅글뱅글 돌면서 자전거를 타는 <움직이는 자전거 놀이터>도 진행된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앞으로도 철저한 식물관리와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도심속 정원으로의 서울로, 문화적 명소로의 서울로가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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