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맵, 기획부동산 주의 지역 15곳 발표..경기 금토동 등
부동산 실거래가 정보회사 밸류맵은 성남 금토동 등 전국 15개 지역 기획부동산 주의 지역을 발표하고 향후 분기별로 기획부동산 의심지역을 발표한다고 9일 밝혔다.
밸류맵에 따르면 2018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약 4개월간 기업형 기획부동산이 매매한 토지 거래 건수는 약 1만1646건으로 같은 기간 토지 실거래 신고건수 18만1369건의 6.4%에 달한다. 총 거래액으로는 3000억원 규모다.
기획부동산은 인근 개발 호재를 엮어 개발이 거의 불가능한 임야나 그린벨트 토지를 지분형태로 매각해 이익을 챙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3기 신도시 및 GTX, 남북경협 등 개발 호재가 많은 경기도 기획부동산 추정 거래건수가 7393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세종자치시의 경우 토지 총거래량 2619건의 51.8%에 달하는 802건이 기획부동산 거래 물건으로 추정됐다.
밸류맵이 올 1분기에 지정한 기획부동산 의심지역 1위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에 있는 산이다. 이 지역의 거래 신고건수는 무려 828건으로 등기상 소유자만 3008명에 달한다. 이들은 '제3판교테크노밸리, 금토지구' 등의 키워드로 투자자를 유혹했다. 기획부동산은 해당 토지를 2018년 7월 총 153억원6071만원, 3.3㎡당 3만6665원에 매입해 팔 때는 3.3㎡당 23만원에 팔았다. 23만원에 해당 토지 전부를 매각할 경우 총 매각 금액은 963억원으로 차익이 8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산 땅의 절반만 매각해도 330억원 이상의 수익이 날 전망이다.
이 밖에 △경기도 의정부 가능동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추계리 △인천 중구 운북동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안창리 △세종시 전의면 달전리 △서울시 도봉구 도봉동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고탄리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 △세종시 연서면 청라리 △대구광역시 동구 지묘동 △경기도 평택시 이충동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영장리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도신리 등이 기획부동산 주의 지역으로 꼽혔다.
기획부동산들은 개발호재가 많은 지역 인근의 그린벨트나 보존관리지역 임야 등을 여러 회사명의를 동원해 공동구매한 뒤 텔레마케팅 및 블로그 영업 등으로 투자자를 모집한다. 투자가가 관심을 보이면 확보금 혹은 입찰금 형태로 총 금액의 10%를 입금하게 한 후 직원을 파견해 계약서를 작성하며 확보금 입금 전에는 토지 지번도 알려주지 않는다. 이들은 지분을 차후 매매가 가능하고, 혹 매매가 안 될 경우 회사가 다시 되사줄 것으로 홍보를 하지만 판매 당시 가격이 매입가의 4~5배에 달하고 향후에 회사 문을 닫는 등의 방식으로 도피해 피해를 보게 된다.
밸류맵 관계자는 "올 1분기 기획부동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근 지분거래가 특히 급증한 15곳을 기획부동산 주의 지역으로 지정했다"며 "앞으로 매분기별로 기획부동산 주의 지역을 추가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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