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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서 청정공기 쏟아지고 찍찍이로 미세먼지 잡는다

천장서 청정공기 쏟아지고 찍찍이로 미세먼지 잡는다

곧 아파트 필수 아이템…공기정화 아파트 속속 등장

미세먼지 측정·에어샤워·환기시스템 갖춘 단지 분양

현대건설이 선보인 토털솔루션 기술 @ 뉴스1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미세먼지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건설사들이 새 단지를 중심으로 미세먼지를 줄이는 기술을 속속 내놓고 있다. 민간뿐 아니라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도 '공기 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새로 공급하는 아파트 단지에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정화시스템을 설치해 쾌적한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미세먼지 정화시스템이 주거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여, 총력 분위기도 감지된다.

◇ 헤파필터는 기본…경고등 켜지며 실내 환기 자동 작동

현대건설은 상반기부터 분양단지에 '미세먼지 토털솔루션 기술'을 개발해 단지별 특성에 맞춰 선별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기술이 헤파필터다. 각 세대 환기구에 헤파필터를 설치해 외부 공기와 실내 공기를 원활히 순환시켜, 쾌적한 공기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초미세먼지도 완벽히 제거한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에어샤워 시스템은 가족 구성원이 외출 후 옷과 머리카락에 붙어 실내로 유입하는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놀이터 부근에 설치한 미세먼지 신호등, 작은 입자의 물방울을 분사해 미세먼지를 물방울과 함께 떨어뜨리는 미스트 분수도 눈에 띈다.

삼성물산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미세먼지 제거 시스템을 단지에 적용한다. 주거성능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휴대용 실내 미세먼지 측정 장치인 'IoT 홈큐브'를 래미안 아파트에 설치해 공기 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장치는 미세먼지가 안 좋으면 빨간불이 들어오며 래미안 주거 관리시스템(HAS)의 실내환기시스템을 자동으로 작동시킨다.

◇ 천장서 청정공기 쏟아지고 실내 공기 질 실시간 모니터링

대우건설 은 5개 구역으로 구분해 구역별로 미세먼지의 오염도를 알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5ZCS)을 선보인다. 단지 입구, 지하주차장, 동 출입구, 엘리베이터, 세대 내부 등 5개 구역의 공기 환경 정보를 수집해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대우건설은 5ZCS의 산업재산권도 출원했다.  

대림산업은 업계 최초로 초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을 개발했다. 세대 내부에 설치한 환기장치에 공기청정 기능을 결합해 정화된 공기가 천장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급·배기구를 타고 안방, 거실, 주방 등 집안 전체에 고르게 전달되도록 설계했다.

GS건설은 국내 최초로 중앙공급 공기 정화시스템을 도입한다. 0.3마이크로미터(㎛) 이상의 미세먼지를 99.995% 제거하는 H14급 헤파필터로 걸러진 청정공기가 전체 가구로 흘러든다.

SK건설은 실내 공기 질을 높이는 '스마트 에어케어' 기술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SK텔레콤과 함께 개발한 지능형 공기 정화시스템이다. 계절, 상황별 특성을 자동으로 파악해 입주자가 실내 공기 질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도록 했다.

◇ 찍찍이 광촉매 페인트로 빨아들이고 완충녹지도

미세먼지 발생 자체를 줄이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LH는 사업계획 수립 및 설계 단계부터 공사 시행 단계의 건설 현장에 이르기까지 미세먼지를 줄이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테면 차도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보도 안으로 유입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완충녹지를 활용해 보행 동선과 차도를 분리하고 있다.

SH공사는 지난해 서울 노원구 상계마들아파트에 초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질소산화물·황산화물 등을 제거하는 광촉매 페인트를 시범 시공했다.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광촉매 페인트는 비가 오면 미세먼지가 자연스럽게 씻겨 내려가도록 했다.

그러나 아파트에 추가하는 시설이 늘어날수록 소비자 부담은 커질 수 있다. 최승섭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 본부장은 "고급 자재가 들어가고 고급시설이 들어가면서 소비자가 고분양가를 떠안을 수 있다"고 말했다.
hj_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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