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노포(老鋪)도 종로 '피맛골'처럼 개발되나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서울시 23일 세운상가 일대 보완책 발표… 수표지구 '공구상가 특화지역' 여부도 촉각]
을지면옥, 안성집 등 을지로 노포(老鋪)들이 과거 종로 피맛골 내 청진옥처럼 재개발 신축빌딩으로 영업장을 옮길지 주목된다. 일대 점주들의 의견수렴을 마친 서울시가 수정된 개발계획을 공개하기로 하면서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22일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을지면옥 등 노포 상점이 영업 중인 세운3구역과 중소 공구상들이 모여있는 수표재개발구역과 관련해 변경된 개발계획을 23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세운3구역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8개 구역 중 최대 규모로 현재 3-1부터 3-10까지 10개 소구역으로 나뉘어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토지보상 및 입주자 이전협의가 마무리된 3-1, 3-4·5구역은 철거가 진행 중이다. 을지면옥과 안성집이 있는 3-2구역은 3-6·7구역과, 양미옥이 있는 3-3구역은 조선옥이 위치한 3-8·9구역과 통합 개발이 추진된다.
예정대로라면 세운3구역은 2023년까지 총 3000여가구의 아파트와 판매시설을 갖춘 연면적 40만㎡규모의 주상복합 단지로 탈바꿈한다.
3-2구역은 현재 토지소유주 75% 이상이 개발에 찬성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철거가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노포 철거 문제를 고려해 개발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제동이 걸렸다. 이에, 토지보상비를 놓고 대립하던 지주공동사업추진위원회(이하 지주모임)와 을지면옥 간 진실공방이 불거졌다.
현재 을지면옥은 재개발 자체엔 반대하지 않아 서울시 중재안에 따라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 이병철 을지면옥 대표는 기자와 통화에서 "지붕을 고치치 못해서 비가 오면 영업에 불편한 점이 많다. 여기서 장사만 할 수 있으면 재개발을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시행사 한호건설과 지주모임은 을지면옥과 토지보상, 재개발 이후 입점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구용모 지주모임 사무장은 "을지면옥과 안성집은 별도 분양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재개발 후 상업시설에 입점토록 권유하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재개발사업이 지연되지 않는 '플랜B'를 고심하고 있다. 노포를 신축 주상복합 건물로 옮기거나, 별도 보존 구역을 만드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와 함께 세운3구역 인근의 수표도시환경정비구역(중구 입정동 237 일대, 대지면적 1만336㎡) 개발 방식도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이 지역에 지하 5층~지상 25층, 연면적 11만7813㎡ 규모 대형 오피스빌딩 개발계획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광화문역 부근 SFC(11만9345㎡)와 비슷한 규모다. 시행사는 대보건설로 지난해 11월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다.
수표동 일대 중소 공구상들은 이런 개발계획보다는 ‘공구상가 특화지역’ 지정을 요구한다. 강문원 청계천 상권수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수표지구는 여러 공구상과 제조사들이 모여 시너지를 내는 만큼 관련 산업 특화지역이 되도록 서울시가 개발계획을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엄식 기자 u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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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면옥, 안성집 등 을지로 노포(老鋪)들이 과거 종로 피맛골 내 청진옥처럼 재개발 신축빌딩으로 영업장을 옮길지 주목된다. 일대 점주들의 의견수렴을 마친 서울시가 수정된 개발계획을 공개하기로 하면서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22일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을지면옥 등 노포 상점이 영업 중인 세운3구역과 중소 공구상들이 모여있는 수표재개발구역과 관련해 변경된 개발계획을 23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세운3구역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8개 구역 중 최대 규모로 현재 3-1부터 3-10까지 10개 소구역으로 나뉘어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토지보상 및 입주자 이전협의가 마무리된 3-1, 3-4·5구역은 철거가 진행 중이다. 을지면옥과 안성집이 있는 3-2구역은 3-6·7구역과, 양미옥이 있는 3-3구역은 조선옥이 위치한 3-8·9구역과 통합 개발이 추진된다.
재개발로 철거를 앞둔 서울 중구 을지면옥 앞에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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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라면 세운3구역은 2023년까지 총 3000여가구의 아파트와 판매시설을 갖춘 연면적 40만㎡규모의 주상복합 단지로 탈바꿈한다.
3-2구역은 현재 토지소유주 75% 이상이 개발에 찬성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철거가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노포 철거 문제를 고려해 개발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제동이 걸렸다. 이에, 토지보상비를 놓고 대립하던 지주공동사업추진위원회(이하 지주모임)와 을지면옥 간 진실공방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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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을지면옥은 재개발 자체엔 반대하지 않아 서울시 중재안에 따라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 이병철 을지면옥 대표는 기자와 통화에서 "지붕을 고치치 못해서 비가 오면 영업에 불편한 점이 많다. 여기서 장사만 할 수 있으면 재개발을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시행사 한호건설과 지주모임은 을지면옥과 토지보상, 재개발 이후 입점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구용모 지주모임 사무장은 "을지면옥과 안성집은 별도 분양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재개발 후 상업시설에 입점토록 권유하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재개발사업이 지연되지 않는 '플랜B'를 고심하고 있다. 노포를 신축 주상복합 건물로 옮기거나, 별도 보존 구역을 만드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세운3구역 영세토지주들이 21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세운지역개발 촉진계획 전면 보류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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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세운3구역 인근의 수표도시환경정비구역(중구 입정동 237 일대, 대지면적 1만336㎡) 개발 방식도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이 지역에 지하 5층~지상 25층, 연면적 11만7813㎡ 규모 대형 오피스빌딩 개발계획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광화문역 부근 SFC(11만9345㎡)와 비슷한 규모다. 시행사는 대보건설로 지난해 11월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다.
수표동 일대 중소 공구상들은 이런 개발계획보다는 ‘공구상가 특화지역’ 지정을 요구한다. 강문원 청계천 상권수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수표지구는 여러 공구상과 제조사들이 모여 시너지를 내는 만큼 관련 산업 특화지역이 되도록 서울시가 개발계획을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엄식 기자 u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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