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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1 3주구 마진 없는데…" 건설사 속내도 복잡미묘

"반포1 3주구 마진 없는데…" 건설사 속내도 복잡미묘


"조합 눈높이 높아 사실상 밑지는 장사" 이구동성

건설사 복잡한 이해관계로 수주해도 골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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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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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건설업계가 시공사 재선정에 들어간 서울 서초구 반포1단지 3주구 수주전을 앞두고 마음이 복잡해지고 심란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 해지를 당한 사실을 보면 빡빡한 사업비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건설사가 반포에서 처한 상황이 달라 시공권을 확보해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진행한 반포1단지 3주구 사업 설명회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대우건설·GS건설·포스코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8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 사업설명회 대형사 8곳 참여…흥행몰이 성공

국내 대표 건설사들이 모두 집결하면서 외형상 흥행에는 성공했다. 그동안 재건축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았던 삼성물산까지 발을 들여놨으니 분위기는 한껏 부풀어 올랐다. 올해 국내 수주 물량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이런 큰 관심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들은 조합의 요구 조건이 많아 수익성만 따진다면 사업적 가치는 사실상 없다고 입을 모은다. 사업설명회에 참석하고 수주 의지는 보였지만, 속내는 다르다는 게 공통적인 얘기다. 한 도시정비팀 직원은 20일 "입찰의향서 제출을 앞두고 건설사들은 서로 참석 여부를 확인하며 눈치를 봤다"며 "각자 이해관계가 복잡해 사실상 손실사업에 뛰어들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귀띔했다.

조합원들은 1·2·4주구에서 맞붙은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재대결을 기대하는 눈치다. 단군 이래 최대 사업지로 불리며 조합에 최고의 조건을 내걸었던 당시 분위기를 갈망한다.

현대건설은 2017년 GS건설을 따돌리고 수주권을 획득했다. 3주구까지 확보한다면 미래 압구정까지 수주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문제는 3주구 조합도 1·2·4주구의 조건 이상을 요구할 게 뻔하다는 것이다. 구반포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현대건설이 반포1단지 전체를 수주하면 각 조합은 적극적으로 사업 조건을 따질 것"이라며 "시공사는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상당한 민원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GS건설도 마찬가지다. 반포1단지는 큰길을 중심으로 한강 변 1·2·4주구와 3주구로 나뉜다. 재건축 이후 약 5300가구와 2000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규모는 1·2·4주구가 압도적으로 크다. GS건설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사업권을 따낸다면 '반포1의 2인자'라는 꼬리표가 붙을 수 있다. 인근 3410가구의 '반포자이' 명성이 희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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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전경©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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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사, 이해관계 복잡해 사업성 추가 하락 우려

현재 '아크로리버파크'가 강남을 대표하는 단지라는 사실에 이견이 없다. 실거래가 3.3㎡당 1억원을 넘었다는 소문이 나올 정도로 서울 집값을 주도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아크로' 브랜드에 자존심이 강한 이유다.

그러나 대림산업의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플랜트에서 지난 5년간 1조원의 누적적자를 냈다. 플랜트 소속 15명 임원이 사직서를 제출해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주택사업으로 간신히 수익 균형을 맞추는 상황에서 손실을 예상하는 3주구에 공격적으로 진입하기엔 무리가 있다.

반포1단지와 맞닿아 있는 신반포15차를 수주한 대우건설도 상황은 매한가지다. 신반포15차는 100% 대형 평형대다. 자산가들이 많아 눈높이는 반포를 뛰어넘은 지 오래다. 이들을 설득해 시공권을 따낸 사업비결을 3주구 조합원도 원할 것이 분명하다. 도시정비팀 관계자는 "지난해 대우건설은 승리를 확신한 성남 은행 주공 수주전에서 GS·현대산업 컨소시엄에 밀렸다"며 "반포에 자존심 회복만을 1순위로 생각하고 접근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전은 수익성보단 강남권 브랜드 확보라는 의견이 많다. 삼성물산 입찰 여부는 최대 변수다. 다른 도시정비팀 직원은 "삼성물산엔 손실 사업장을 수주하지 않는 내부 원칙이 있을 것"이라며 "실제 입찰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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