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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나느니 일단 팔자" 중도금 유예 마케팅 활발

"미분양 나느니 일단 팔자" 중도금 유예 마케팅 활발

최근 규제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전매제한이 6개월로 비교적 짧은 수도권이나 지방에서 중도금 납부 유예를 내걸고 분양에 나서는 현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시행·시공사가 중도금 1차 납부 시점을 몇달 미뤄주면 계약까지 마친 이들은 전매제한이 풀리는 시점에 프리미엄(웃돈)을 챙겨 되팔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이 지난 4~6일 사흘간 정당계약을 실시한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은 계약 6일차인 예비당첨자 계약에서 완판됐다. 2666세대의 대단지로 이 중 2099세대가 일반분양분이라 적지 않은 물량이었다.

매일경제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 모델하우스에서 상담을 대기 중인 인파 [사진 = 이미연 기자]



이 단지는 9·13 부동산 대책으로 청약제도가 개편되기 전 신규분양단지로 부동산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청약 비조정대상지역에 들어서기 때문에 전매제한기간은 6개월이다. 시행사 측은 계약자를 대상으로 금융조건을 중도금 무이자(60%)와 중도금 1회차 납부 시점을 계약 체결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으로 조정했다.

앞서 '안산 그랑시티자이' 분양 당시 '안심전매 보장제'를 선보였던 GS건설 은 지난달 공급에 나선 '탑석센트럴자이'에도 이 제도를 적용했다. '안심전매 보장제'는 계약체결일로부터 일정기간 후 1차 중도금을 납부하게 한 것으로 GS건설의 마케팅 전략 중 하나다. 최근 공급한 경기 의정부시 용현동 재건축 물량에는 아예 계약일로부터 8개월 후 1차 중도금을 납부토록 해 전매가 풀린 뒤 2개월을 더 얹어줘 매매기간에 여유를 뒀다. 이 현장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41.7대 1을 기록하기도 해 의정부시 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탑석 센트럴 자이' 정명기 분양소장은 "안심전매 보장제는 안산 그랑시티자이때부터 선보였던 제도"라며 "계약체결일로부터 8개월 후에 1차 중도금을 납부하는 방식인데 (현장) 공기가 길어야 적용할 수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올해 5월 반도건설이 대구에서 분양한 '대구국가산단 반도유보라2.0'은 중도금 납부를 1년간 유예하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중도금 유예조건을 내건 단지는 조만간 또 나올 것으로 보인다. 9.13부동산 대책 개정법을 적용받기 전인 지난달 29일 분양승인을 받았던 '수지 스카이뷰 푸르지오' 현장이다. 일레븐건설이 시행에 나선 이 단지는 인허가 관청인 용인시청이 분양승인을 내준 다음날인 30일 '분양승인 철회' 조치로 청약일정이 잠시 막혔던 곳이다.

이 현장은 12일 용인시청으로부터 철회를 취소한다는 공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다음주 청약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11월 29일 승인받았던 이 현장도 중도금 1회차 납입을 내년 8월 중순 이후로 잡아놨던 상태라, 새로 청약일정을 받는다고 해도 비슷한 조건으로 계약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현장 역시 전매제한은 6개월만 적용받는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비규제지역이라 전매제한기간이 짧다는 점을 이용해 중도금 1차 납부를 늦춘 분양 마케팅으로 입지나 분양가 등의 약점을 커버해 투자수요를 끌어들여 미분양도 막을 수 있어 보인다"면서도 "전매제한이 풀리는 시기에 수요자가 원하는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지 않거나 일부 시장이 나빠져 매매가 어려워진다면 이 방법이 빛을 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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