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 마누라의 고백
안녕하세요?
저는 흥부 wife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일자무식인 제가 이렇게 여러분께
지나간 제 가정사 얘길 할려니 쑥스럽기 짝이 없군요.
저도 한 때는 꿈많은 소녀였는데 어쩌다가 찢어지게 가난한
연씨집에 시집와서 하는 일 없이 개기다보니......
대책없이 올망졸망 애들만 많이 낳아서 식구수만
불려놓았답니다.
집도 기차길옆 오막살이 아닌 들판의 오막살이라
자다가 시끄러워 깰 일도 없었는데 말이지요.
애들 아부지 흥부씨가 워낙이 건강하고 힘이 넘치는데
그 당시엔 돈은 없지 어디 딴데 갈데가 있었겠습니까?
죽으나 사나 일편단심 저하고만 놀다보니
본의 아니게 애들만 그리 많이 생긴겁니다.
사실 지 묵을건 타고 난다는 어른들 말씀만 믿고
그렇게 많이 낳은거지
뭐 제가 낳고 싶어 낳은건 절대 아니랍니다.
어떤땐 먹을거 없어서 물만 먹고 힘이 없었는데도
긴긴밤 별다르게 소일할 오락거리가 없다보니 ㅎㅎㅎ....

다리부러진 제비 사연도 이참에 다 털어놓지요.
그날도 흥부씨가 마루에서 먹을건 없고
멀거니 제 치마자락만 붙들고 자꾸 방에 들어가자 하는걸
제가 또 애 생길까 봐 참아라하고 있던 차
그 다리 다친 제비가 눈에 뜨인겁니다.
누구라도 그 상황에선 가만 두겠습니까?
지들이 한거라곤 빨간 마후라 아닌 빨간 머큐룸을 발라주고
1회용 대일밴드 붙여준거밖에 없는데 ....
그 제비가 어디가서 그런 신통방통한 박씨를
물어왔나 모르겠어요.
근데 사실은 그거 순 지어낸거랍니다.
요새 박 속에서 그렇게 금은보화가 쏟아져나온다면
뒷집의 땡칠이가 들어도 웃습니다.
그런 소린 얼팡한 도희아줌마 학교댕길 때나 통한거지
요새 영리한 애들한테 카믄 씨알도 안먹힙니다요.
맞지요?


그런데 흥부얘기 중 왜 뒷얘기가 없는 줄 아십니까?
제가 더 이상 뭘 숨기겠어요.
내친김에 다 얘길 해버릴께요.
사실은 돈 생기니까 흥부씨가 자꾸 옆 눈을 파는기라요.
룸싸롱가는건 기본이고 심지어 야타족 되어
원조교제까지....흑흑.
그래 니죽고 나 살자고 눈만 뜨면 머리 터지게
쌈하다가 내린 결정은
"서로의 성격이 안맞아 못살겠다. 깨끗이 정리하자"
고로 저도 위자료 조로 한 살림 받아서 빠이빠이 한겁니다.
그러니 Happy-End 가 안되고 Unhappy-End 가 됐는데
우째 뒷편을 쓰겠심니까?
사건이 그렇고 그리 된거랍니다.


물론 지도 그 돈 받아서 귀부인 스타일로
얼굴 확 뜯어고쳐서 연하 남자델고 우짜고 저짜고 하다가
돈 날리고 뭐 날리고 날릴거 다 날렸지요.
그래 챙피스러워서 걍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겁니다.
제가 이거 쓰는 이유는 평소에 돈 있다고
칠랑팔랑 쓰지말고 한 푼이라도 아껴서
노후에 등 따스고 배 부르시라고
간곡히 충고 드리는겁니다.
다시는 나같은 여자가 이 땅에 있어선 안되겠지요?
모두 모두 열심히 노력해서
부~우자 되셔요.
안녕
저승에서 흥부wife 드림 *^^*


피에스(ps): 요거 믿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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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는 '부동산(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때'를 사는 것이다. |
"부동산"은 공인중개사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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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임대구함★♬★ > ※★ 깔깔 유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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