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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전세 걱정, '전세금안심대출보증'으로 뚝"

"깡통전세 걱정, '전세금안심대출보증'으로 뚝"

 

전세금 떼일 걱정없는 '안심대출보증', 취급은행 8개 시중은행으로 확대

우리銀, 최저 연 2.84% "가장 낮아"…광주·국민·신한銀도 판매 시작

(서울=뉴스1) 이현아 기자 = # 올 9월 결혼을 앞둔 직장인 최가민(31세·가명)씨는 최근 신혼집을 알아보다 높은 전세값에 기겁했다. 매매가가 4억2000만원인 25평 아파트의 전세가가 3억5000만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전셋집이 중개업소에 나와있는 유일한 물건이라는 말에 전세자금대출을 받아서라도 계약을 하기로 했다.

계약을 하기위해 등기부등본을 본 최씨는 다시 한번 고민에 빠졌다. 집 주인이 집을 담보로 은행으로부터 1억5000만원을 빌렸기 때문이다.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거나, 집 주인의 대출금이 늘어날 경우 전세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뉴스1

서울의 한 종합상가 내 공인중계사무소 벽면에 전세가격 시세를 알리는 전단지가 붙어있다.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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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고민 끝에 '전세금안심대출보증' 상품을 통해 전세자금대출과 전세 보증보험을 받기로 했다. 최 씨는 "언제 아파트가격이 떨어질지 모르는 데다, 이미 근저당이 설정된 이상 대출금이 얼마나 늘어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50만원이 넘는 보증료를 내야하지만 전세집에 사는 동안 돈 떼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전세보증금 떼일 걱정을 덜어주는 '전세금 안심대출보증' 상품을 취급하는 곳이 8개 시중은행으로 확대됐다. 또 대상 기준이 기존 3억원 미만 전세주택에서 4억원으로 늘고 보증료율도 인하되면서 가입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주택보증(주택도시보증공사)은 최근 전세금안심대출보증 취급 은행을 8개 시중은행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세입자들은 우리은행을 비롯해 국민·신한·하나·농협·대구·부산·광주은행에서 전세금안심대출보증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전세금안심대출보증이란 세입자가 은행 영업점에서 전세자금대출과 전세금반환보증을 동시에 신청할 수 있는 상품이다. 세입자는 낮은 금리로 전세자금 대출을 받고 전세계약이 끝나도 임대인에게 전세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면 대한주택보증에서 전세금을 받을 수 있다.

전세금안심대출보증은 지난 2014년 1월2일부터 우리은행에서 판매됐으며, 이후 주택도시보증공사와 개별적으로 협약을 통해 취급은행이 우리은행을 비롯한 8개 시중은행으로 확대됐다. 광주은행이 지난 4월20일, 국민·신한은행이 6월30일 전세금안심대출보증 상품을 선보였다. 하나·농협·대구·부산은행은 오는 8~9월 중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전세금안심대출보증 상품을 판매하는 은행 중 가장 금리가 낮은 곳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의 '우리전세론전세금안심대출'의 대출금리(7월1일 기준)는 연 2.84~3.74%였다. 그 다음으로 신한은행이 연 2.85~4.15%로 낮았으며, 국민은행이 2.85~4.41%, 광주은행이 2.88~5.24%로 순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가 매매가의 80% 육박…"전세보증금 지키려면"

전문가들은 전세금이 매매가에 바짝 다가서면서 전세보증금이 떼일 위험을 헤지해줄 수 있는 전세금안심대출보증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가격 대비 전세가율이 높아지면서 집주인이 빚을 갚지 못해 살고 있는 집이 법원에 넘어가는 경우 전세금을 온전히 되돌려 받지 못하는 경우가 5건 중에 1건에 달하면서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전세보증금을 안전하게 지키려는 세입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주택 임대차 관련 보증보험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우려가 커지면서 보증보험 가입 건수와 액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GI서울보증 전세 보증보험 가입건수는 2012년 9800여건에서 2014년 말 1만2900여건으로 30% 가량 늘었다. 액수도 9289억원에서 1조5161억원으로 늘어났다. 건 당 보증 액수는 약 9500만원에서 약 1억1700여만원으로 늘어나 높아진 전셋값이 반영됐다. 2013년 4분기 가입이 시작된 대한주택보증의 전세 보증보험 역시 2014년 5884건, 1조589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대주보가 대출조건과 보증요율을 완화한 것도 대출금안심대출보증 판매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주보는 지난해 10월부터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수도권은 보증금 3억원 이하에서 4억원 이하로, 지방은 2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조건을 완화됐다.

또 5월부터 매년 전세금의 0.197%를 내야했던 보증료도 연 0.15%로 인하됐다. 서민·취약계층의 보증료는 연 0.158%에서 0.09%로 내려갔으며 부부합산 연소득 4000만원 이하 신혼부부도 취약계층에 추가돼 혜택을 볼 수 있다.

서동한 KB금융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대주보가 회원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판매에 치중해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들면서 작년 4분기부터 실적이 급감했다"면서도 "취급은행이 늘어나고 대출조건·보증요율도 완화된 만큼 세입자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강남 전세가격 평균 4억원 넘어…대출조건 좁고 보증료도 '부담'

다만 일각에서는 대주보가 수도권 아파트 전세보증금 한도를 3억원 이하에서 4억원 이하로 대출조건을 완화했지만 여전히 문이 좁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강남지역 등 20·30대 전세 주 수요층이 희망하는 지역의 전세가격이 평균 4억원을 넘기 때문이다.

실제로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3억4649억원이며, 강남지역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4억139만원을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4억원으로 대출조건이 완화됐지만, 최근 전세가가 오른 것을 감안하면 제한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세금안심대출보증의 경우 '전세보증금반환보증료'에다 '전세자금대출특약보증료'까지 내야하는 등 보증료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세금안심대출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보증서를 발급해주는 대주보에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서에 대한 보증료와 전세보증금 특약보증서에 대한 보증료를 물어야 한다.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서에 대한 보증료는 전세 보증금의 연 0.15%이며, 전세보증금 특약보증서는 대출금액의 연 0.05%를 내야 한다. 즉, 3억원의 전셋집에 들어가기 위해 1억5000만원을 대출받기 위해서는 매년 52만5000원(45만원+7만5000원)을 보증료로 내야한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매년 보증료로 50만원 이상을 내는 것은 부담이 되는 일"이라면서도 "전세가격이 치솟고 있는 만큼 깡통전세 우려가 있다면 전세금안심대출보증이나 전세보증보험 등 안심장치를 해두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hy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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