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와 로맨스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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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널린 게 고깃집이고, 그 중에서 수많은 곳에 맛집이란 호칭이 따라붙는다. 소비자는 결국 맛집의 홍수에 빠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주인장의 마음가짐이다. 주인장이 맛이 아닌 다른 것에 눈이 멀면 그 집은 안타깝지만 ‘굿바이’다.
서울 강남의 한복판이라 할 수 있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압구정로데오역. 가로수길이나 경리단길이 생기기 전에 우리나라의 패션과 유행의 1번지이자 소위 말하는 럭셔리 트렌드의 중심지였던 곳.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란 말처럼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압구정로데오역 인근은 여전히 트렌드세터들로 넘쳐난다.
공교롭게 패션과 맛은 떼려야 뗄 수가 없는 법. 트렌드를 만들어내던 이곳 역시 손꼽는 맛집들이 곳곳에 있다. 압구정로데오역 6번 출구 쪽에 자리한 한우 전문점 하비한우. 2000년대 초반 청담동에 포차 ‘나쁜남자’를 오픈해 대박을 냈던 노승범(43) 대표가 질 좋은 한우로 다시 승부수를 띄운 가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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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노 대표의 본업은 배우. 영화 ‘인디안썸머’ ‘화산고’ 등의 제작부를 거쳐 ‘적과의 동침’이나 드라마 ‘키드깽’ ‘여사부일체’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라피를 쌓아왔다. 그런 그가 외식업으로 눈을 돌린 시발점이 된 게 바로 포차 ‘나쁜남자’. 달걀 한 판으로 만든 계란말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그야말로 대박집으로 거듭났다. 당시에 ‘한신포차’와 함께 포차 양대산맥이라 불릴 만큼 유명세를 누렸다는 그는 월 순수익만 8000만 원이 넘은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불의의 화재로 인해 가게가 한 순간에 잿더미만 남게 됐고,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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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심기일전해 새로운 아이템으로 선택한 것이 한우다. 노 대표는 “많이 먹어봐야 음식을 잘 알 수 있는데, 내가 고기를 좋아한다. 그 점을 살려보자란 생각을 했다”면서 “흔히 연기 잘하는 배우들에게 그 비결에 대해 물으면 ‘시나리오’라고 한다. 기본이 중요하다란 얘기다. 좋아하는 것을 충실히 발휘해보자란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하비한우의 최대 장점이 무엇이냐란 질문에 노 대표는 “고깃집의 기본이 무엇이겠나. 결국 정직한 재료, 고기”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늘아래 비교할 수 없는 맛의 한우’라는 상호명에 걸맞게 질 좋은 고기를 제공하겠다는 신념을 항상 지키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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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고기, 특히 한우 좀 먹어봤다는 사람에게 숫자는 중요치 않다. 투뿔이니 원뿔이니 하는 등급도 물론 중요하지만 고기의 질과 함께 주인장의 전문가 정신이 우선이다. 노 대표는 “좋은 고기가 있다는 소식이 들어오면 주방장을 포함해 전 직원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찾으러 간다”며 “중간 유통과정 없이 가져오다 보니 손님들에게도 보다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비한우의 한우 선별 방법엔 한 가지 원칙이 있다. 바로 도축한 지 7일이 지난 고기만을 취급한다는 것. 아울러 0도에서 영하 1도의 온도에 와인으로 숙성 과정을 한 번 더 거쳐 손님상에 나간다. 노 대표는 “고기의 맛은 어떻게 숙성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고기 특유의 식감을 살리면서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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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표의 말처럼 하비한우의 대표 메뉴인 꽃등심(150g·2만7000원)과 살치살(130g·3만3000원)은 시원한 맥주를 들이킬 때의 ‘목넘김’을 연상케 할 만큼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이었다. 특히 두어 번 씹고 난 후 육즙이 입안에 맴돌며 넘어가는 순간의 찰나가 중독성이 있었다. 또 매콤한 매운갈비찜(中 3만5000원·大 5만 원)도 톡 쏘는 매운 맛 뿐이 아니라 칼칼한 개운함까지 곁들여져 입맛이 떨어질 수 있는 환절기인 지금 입맛 돋우기 위한 메뉴로 손꼽을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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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한우는 오는 7월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충칭에 들어서는 현대자동차 5공장의 착공에 맞춰 중국시장에 한국 판 고깃집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노 대표는 “충칭이 내륙에 위치하고 있어 청정지역이라 불리는데 때문에 소들도 그런 환경에서 자라 고기 품질이 좋은 편”이라며 “한국에서처럼 질 좋은 고기를 내놓는 것은 물론, 한국의 선진 서비스까지 도입해 중국 내 최고 수준의 음식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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