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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살려 놓으니 건물주가 임대료 올려

상권 살려 놓으니 건물주가 임대료 올려

 

성수동 디자인협동조합 ‘보부상회’ 못 버티고 떠나
“상권 공유 합의 필요”… 6월 합정동서 재개업 예정

 

경향신문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 골목길은 최근 몇 년 새 '제2의 홍대'라 불린다. 낡은 공장지대였던 성수동에 젊은 예술가들이 공방을 차리고 작은 카페,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가게 등이 문을 열면서 거리 분위기가 살아났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디자인협동조합 '보부상회'는 디자이너들이 청바지 워싱 공장을 개조해 전시·판매장으로 활용하면서 '성수동에서 가볼 만한 가게'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15일 보부상회는 성수동에서의 마지막 장사를 접고, 문을 닫았다. 1년 임차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3주 전 건물주로부터 "계약기간을 연장하려면 임대료(월세 300만원)를 10% 올려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황병준 보부상회 이사장은 "갑작스런 통보였고, 건물주가 1년 단위 계약만 하자고 한 상황이라 성수동을 떠나기로 했다"며 "월 30만원이 적은 돈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협동조합의 매출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해마다 임대료가 올라간다면 버티질 못할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장사를 하던 협동조합 '보부상회' 조합원들이 지난 16일 가게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 | 보부상회 제공

보부상회는 중간 유통망 없이 디자이너들이 신발, 보석, 목공예품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창고형 가게에서 직접 전시·판매한다. 1년에 네 차례 '계절장'(열린 장터)을 열어 지역주민, 신진 디자이너들과 공간을 공유한다. 보부상회는 6월 말쯤 합정동에서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새 건물주는 조합의 설립 취지에 공감해 계약기간 3년에 현재보다 낮은 월세로 임대했다. 황 이사장은 "성수동의 임대료가 오르는 상황에서 건물주를 탓할 순 없지만 협동조합 등이 한 지역에서 영업활동을 지속하지 못하는 환경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근 성수동이 홍대, 가로수길, 경리단길처럼 상권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건물이나 거리가 정비돼 임대료가 오르면 기존 주민들은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도 뒤따랐다. 보부상회의 이주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성수동에서도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성수동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 사업의 시범지역이다. 성동구청은 지난달 성수동에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열었다. 시와 구는 젊은 예술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에 공간을 제공하거나 물적·인적 자원을 지원해 지역의 활성화 정책을 이끌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공공의 영역에서 지원책을 내놓는 속도보다 시장의 변화 속도가 빠르고, 공공기관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도시재생'이라는 철학을 공유하는 게 먼저라는 지적이 나온다.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의 임영희 사무국장은 "상권이 살면 임대료가 인상되면서, 여러 지역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임차인들에게도 상권을 공유할 권리가 있다는 사회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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