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아파트라야 돼? 빌라·연립도 있잖아
아파트값 급등에 실수요 몰려
기존주택 상승세·분양도 날개
“부실시공 민원 많아 주의”
#1. 성동구 암사동에 있는 W빌라의 전용 87㎡이 지난달 중순 2억6000만원에 전세가 나갔다. 2년전 같은 면적이 2억2000만원에 전세로 나갔던 것에 비해 4000만원 가량 오른 것이다. 지하철 8호선 암사역이 가까운 이 지역은 젊은 부부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2. 올해 초 미아동에 15가구 규모의 신축빌라가 들어섰다. 쓰리룸과 투룸(전용 59~80㎡)이 섞인 이 빌라의 분양가는 1억8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 사이였다. 1~2년 전 이 일대에서 나온 신축빌라 보다 2000만원 정도 더 비싼 수준이었지만 분양 개시 3주만에 완판됐다.
빌라가 밀집한 서울 성북구의 한 주택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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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빌라로 통하는 다세대ㆍ연립주택의 인기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 주택 가운데 가장 입김이 센 아파트의 몸값이 너무 오르자, 사람들이 빌라 같은 다세대를 찾은 결과다. 특히 아파트 전세 물건이 적고 가격이 많이 오른 강동구나 소형 주택 수요가 큰 강북구, 도봉구 등 강북지역에서 특히 돋보이는 현상이다.
커진 수요는 빌라 분양가 상승에도 영향을 준다. 15일 서울 전역의 빌라 분양 대행ㆍ홍보 업체인 연우주택을 통해 지난해 말부터 올해 1분기 사이 분양된 379곳의 자료를 분석해 봤더니, 그 결과 평균 분양가는 2억5220만원(방3ㆍ욕실2 구조 기준)이었다.
연우주택 권운봉 대표는 “1년 새 분양가격이 전반적으로 2000만~3000만원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방 셋에 욕실이 둘인 실면적 66㎡ 내외의 빌라의 공급이 가장 많다.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역세권인지, 부지 매입비가 얼마인지 등의 세세한 조건에 따라 빌라의 분양가는 같은 동네라도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가가 오른 데에는 커진 수요 외에도, 단독주택지의 가격이 오른 것도 영향을 줬다. 새 빌라는 대개 노후한 가옥을 철거한 자리에 세워지는데, 대개 밑바탕이 되는 단독주택의 가격이 오르면 분양가도 뛸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4.3% 올랐다. 전국 평균 상승률(3.96%)을 제쳤다. 마포구(6.4%)를 비롯해 영등포(5.7%)와 도봉구(5.5%) 등 전통적으로 주거 수요가 많은 지역이 많이 올랐다.
빌라를 직접 지어서 분양하는 C업체 관계자는 “빌라를 지을만한 땅을 소유한 사람들이 주변에서 ‘평당 500만원 더 얹어서 팔았다더라’라는 얘길 들으면 자기도 그 가격을 요구한다. 그러면서 가격은 계속 뛴다”고 했다.
집을 찾는 사람의 입장에선 빌라에 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이 단점이다. “과연 이 수준의 분양가를 주는 게 적당한가”하는 것도 당연한 고민거리다. 지역별 시세나 분양가를 쉽게 확인하기도 어렵고, 소규모 시공업체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늘 제기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빌라는 가격 면에서 매력이 있기에 큰 대출 없이도 실수요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아파트 대체재의 성격을 갖는다. 다만 아파트에 비해서 감가상각이 빨리 진행된다는 점, 단기간에 공급이 늘어난 점, 부실시공에 관련된 민원이 많다는 것이 약점”이라며 “가격만 보고 무턱대고 분양을 받지 말고, 직접 발품을 팔며 정보를 모아 숙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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