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도시에 색을 입히다…다시 걷는 성수동
낡은 공장과 건물, 이제는 주인을 잃은 빈 창고들이 줄지어 있어
마치 회색도시를 떠올리게 하는 성수동. 하지만 이곳에도 어느덧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오래된 건물들은 갤러리, 카페, 패션 피플들의 집합지로, 작은 골목 깊숙한 곳에선 탐스러운 먹거리 가게들이 허기진 이들의 배를 채워준다. 조금 다른 시선에서 바라본 이색적인 공간, 성수동 특집 2탄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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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시티라이프에 소개된 ‘성수동 투어’를 눈 여겨 본 독자들은 구두거리로 자리잡게 되기까지의 성수동을 한 눈에 만나볼 수 있었을 것이다. 90년대부터 신발 제작에 쓰이는 가죽과 액세서리를 비롯한 각종 부자재들을 취급하는 공장과 창고들로 즐비했던 이곳은 현재 구두 테마역으로 자리잡은 성수역을 비롯한 몇몇 가게들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을 둘러보던 중 독특함과 따뜻한 DNA를 포함한 ‘젊은 피’를 수혈 받은 성수동을 만날 수 있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Notice 어쩌다 마주친 전시
성수동에 있는, 성수동을 스쳐간 아티스트들이 모여 성수동 일대의 다양한 공간에서 벌인 전시 <어쩌다 마주친 전시>(어마전)이 2014년 가을에 이어 또 다시 찾아온다. 이번 ‘어마전’에서는 키네틱아트부터 사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참여해, 성수동 1, 2가에 위치한 골목길 한 켠이나, 카페, 창고에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6월 20일부터 28일까지.
참고 및 문의 blog.naver.com/magazine_oh
아트컬렉션 장소로 거듭난 공장과 창고
매거진과 각종 언론, 동네 인근 주민들 대부분은 성수동이 변화한 시점을 ‘대림창고의 색다른 변신’으로 꼽는다. 1970년대엔 정미소로, 이후 몇 십 년 동안은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 용도로만 쓰였던 빨간 벽돌 건물엔 이제 주기적으로 음악과 그림을 좋아하는 열정적인 예술가들이 한데 모이고 있다. 블러프(VLUF) 파티와 명품 브랜드의 프레젠테이션이 열리는 공간으로서 시대에 맞게 변화를 거듭하며, 인부들이 주로 다녔던 건물 주변엔 이제 힙함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이 오간다. 오래돼 보이는 외벽조차도 처음부터 그렇게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는 건 패피들이 좋아한다는 편견으로 내 눈에 자동 필터가 작용했을지도 모르겠다.
대림창고를 중심으로 5분 거리엔 당신의 눈을 즐겁게 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회색빛 건물의 삭막한 분위기를 다독이는 성수동 스트리트 아트(Street Art) 프로젝트 결과물들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고, 베란다 인더스트리얼과 디자인 협동조합 보부상회 역시 이곳에 오면 그냥 지나쳐선 안될 장소로 꼽힌다. 베란다 인더스티리얼은 빈티지한 건물이 돋보이는 외관과 달리 넓게 트인 내부 공간에서는 각종 인테리어 소품부터 맞춤형 가구, 소품, 와이어 아트 등 보기 드문 아트컬랙션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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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매력적인 맛집은 이곳으로
성수역에서 도보로, 혹은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한 뚝섬역과 서울숲 사잇길. 뚝섬역 8번 출구 건너편 먹자골목으로 향했다. 한두 역 지났을 뿐인데도 공장과 창고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야말로 ‘또 다른 모습의 성수동’은 좀더 사람 냄새가 나는 공간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내가 낯선 이방인처럼 느껴졌던 성수역과는 달리 어렵지 않게 사람들 사이에 섞일 수 있었다. 갈비골목이라 불리는 성수만세주유소 뒤편에 난 길에 이름난 갈비집마다 가족, 친구와 함께 가격대비 푸짐한 한끼 식사를 찾는 사람들로 붐빈다. 또한 갈비집 골목골목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특색 있는 맛집들이 손님을 반긴다. 혼자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가게 밖으로 넓게 준비된 야외 테이블석에서 풍겨오는 냄새를 맡다 보면 조금 망설이게 될 지도. 나 역시 풍기는 고기 냄새를 뒤로하고 수제버거 전문 앨리버거에서 길게 줄 선 사람들 뒤로 포장한 햄버거를 들고 따뜻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동네로 걸음을 옮겼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
성동구민종합체육센터의 우측에 난 좁은 길로 빠져보면 동네 토박이들에겐 너무나 익숙해서 몰랐던, 낯선 방문객들에겐 색다른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공간들이 가득하다. 세탁소 옆 카페, 빌라 옆 수제가방 숍, 미용실 2층 작은 공방 등 골목에 있는 가게 대부분이 사회적 기업이나 문화예술 분야의 공방, 공정무역 등 소셜벤처 커뮤니티 가게 위주로 밀집되어 있다. 공유경제 공간으로 손꼽히는 사례 ‘라스베가스 다운타운프로젝트’와 ‘샌프란시스코 5M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한 ‘서울숲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역 소상공인·사회적 기업·주민들과 함께 진행하는 사회적 도시 개발을 지향한다고. 공정무역가게 펜두카(Penduka), 커뮤니티 하우스 디웰 살롱(D-Well SALON)을 거쳐 목적지로 정한 그린플러스 오프라인 매장 ‘오고가게(배양토와 가드닝 제품, 목재 등 도시 농업에 필요한 제품 등 판매)’까지 도착했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성수동을 지켜나가는 가게들을 보다보니 어느덧 해가 거뭇해져 집으로 갈 때를 알린다.
성수동 맛집 콜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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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파이 서울숲 옆에 자리한 수프, 파이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다. 바삭하고 고소한 맛과 향을 자랑하는 파이와 따뜻한 수프 한 그릇을 맛볼 수 있다. 토마토 미트 파이 3000원, 치킨 크린 수프 6500원.
뚝떡 엽기 떡볶이는 못 먹어도 매운 음식은 좋아한다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분식집이다. 이곳을 찾는 초보자들의 선택은 한가지다. 뚝떡 매운맛과 양념만두튀김, 그리고 맥주 한잔. 뚝떡 3500원, 양만튀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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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버거 모던한 가게 인테리어 스타일을 뽐내는 수제버거 가게. 골목길 안쪽에 작게 위치한 가게에서는 햄버거와 핫도그 중 선택해 패티와 소시지, 소스를 추가할 수 있다. 앨리도그 4000원, 앨리버거 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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