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이 뜨고 ‘두 김사장’이 쫓겨났다
[한겨레] 북촌 지킨 원조가게 잇단 강제철거
장남주우리옷·씨앗 등 법원 행정집행
건물주 바뀔 때마다 월세 30~35%올라
터 잡은지 7년 권리금 못 받고 철거 돼
서울 북촌을 지켜온 ‘원조 가게’들이 높은 임대료에 밀려 잇따라 강제철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2일 아침 7시 40여명의 철거용역 등을 동원해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한 ‘장남주 우리옷’과 ‘씨앗’에 대한 강제철거(행정대집행)를 실시했다. 용역업체 직원들은 이날 오전 비어 있는 두 가게에 들어가 진열돼 있는 의류와 전통수공예품들을 끌어내고 나무판자로 가게 출입구를 막았다. 수년 동안 이 거리에서 손님을 반겨온 간판이 내려가는 데 걸린 시간은 한 시간이 채 안 됐다. 두 가게를 운영하는 김영리·김유하 사장은 가게에 설치한 보안경보기가 울리는 바람에 철거 사실을 알고 뒤늦게 달려왔다가 간판이 사라지고 입구가 막힌 가게를 바라보며 망연자실한 표정만 지었다.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한 장남주 우리옷과 씨앗이 강제집행으로 철거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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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새마을금고는 지난해 9월 두 가게가 입주한 건물을 매입했다. 가회새마을금고가 새로 영업할 자리라 했다. 당시 두 ‘김 사장’은 건물주인과 명도소송 중이었다. 건물 주인은 계약기간이 만료되자 두 가게 자리에 프랜차이즈 카페를 들이겠다 했고 두 김 사장은 퇴거 조건으로 ‘권리금(영업가치를 인정해 이전 상인에게 지급하는 돈) 7000만원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5월13일 개정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 통과되면서 상가 양도양수 과정에서 권리금 보장이 제도화된 바 있다. 그러나 이 법이 통과되기 불과 한 달 전 건물주와의 계약기간이 만료된 상황. 건물주는 ‘권리금 없이 나가라’며 명도 소송을 시작했고 소송 중인 건물을 새마을금고가 사들였다. 지난 2월 두 가게는 명도 소송에서 패했다.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한 장남주 우리옷과 씨앗이 강제집행으로 철거됐다. 간판이 떼어진 가게 앞에 장남주 우리옷 김영리 사장과 씨앗 김유하 사장이 서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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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게가 가회동에 자리를 잡은 것은 6~7년 전이다. 2009년 퇴직금과 대출금으로 씨앗을 시작했지만 5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 대신 김유하 사장이 씨앗을 운영했다. 이듬해 김영리 사장은 치솟는 월세로 대학로에서 운영하던 옷집을 접고 씨앗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런데 가회동이 ‘뜨는 동네’가 되면서 두 사장은 지금까지 4명의 건물주를 만나야 했다. 2010년, 2012년에 걸쳐 1~2년 간격으로 건물주가 바뀔 때마다 월세는 30~35% 인상됐다. 마지막 건물주 삼청새마을금고는 ‘법적으로 문제 될 여지가 없다. 회원 출자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특수법인이므로 7000만원을 지급할 법적인 근거도 없다. 대신 이사 비용 명목으로 40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권리금을 두고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사이, 다섯 번째 강제집행 계고장이 날아들었고 가게는 철거됐다.
“처음 이곳에 자리잡았을 때만 해도 북촌은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였어요. 지금은 일본에서 일부러 제 가게를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도 생길 정도로 ‘뜨는 동네’가 됐어요. 그런데 북촌이 뜨니까 저희 같은 가게들이 떠나야 하네요. 해마다 찾던 손님이 올 초에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올해 나온 여행 안내 책인데 책에 나온 가게가 없어졌다고요. 더 많은 가게들이 책에서 사라지겠죠.” 김유하 사장이 씁쓸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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