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20%쌌는데..상처뿐인 영광
인천 부평구 부개동 '부개주공1단지' 전용 49.96㎡
2년 전 책정된 감정가 1억8000만원 불과해 인기
입찰자 72명 몰려 결국 시세보다 비싸게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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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첫 경매에 나온 신건이지만 시세보다 20% 싼 1억원대 감정가. 지하철과 불과 5분 거리인 초역세권 입지에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소형 평형이지만 방 2개에 거실과 화장실이 있어 2~3인 가구도 살 수 있는 구조. 단지 내 초·중학교와 인근 호수 공원까지 갖춘 수도권 아파트. 낙찰 후 안 나가겠다고 버틸 임차인도 없고 인수할 채무도 없는 깨끗한 권리관계까지.
만약 법원 경매에서 이런 물건을 만난다면 누구나 한 번쯤 입찰에 나서보고 싶은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좋아하는 물건이라면 경쟁이 치열하게 마련이고 고가 낙찰의 함정에 빠지기도 쉽습니다. 이번주 전국 법원 경매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를 모은 부동산 물건이 바로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춘 인천시 부평구의 한 소형 아파트였습니다.
15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날 인천지법에서 유찰없이 처음 경매에 부쳐진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 부개주공 전용면적 49.96㎡짜리 아파트(6층)는 무려 72명이 입찰표를 써냈습니다. 신건에 이렇게 많은 응찰자가 나선 것은 한해에 1~2번 볼 수 있는 특이한 경우입니다. 그 이유는 이 아파트가 앞서 소개한 최적의 입찰 조건을 모두 갖췄기 때문입니다.
우선 감정가는 약 2년 전인 2014년 10월 매겨져 그동안의 집값 상승분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이 단지의 같은 주택형 평균 매매가는 2억 2000만원선입니다. 감정가가 자체가 시세보다 20%가량 싸기 때문에 1번 유찰된 물건이나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입지면에서는 수도권 지하철 7호선 삼산체육관역이 불과 200~300m거리에 있고 구산초·구산중 등 학교도 인접해 있습니다. 단지 규모도 총 1044가구에 달합니다. 여기에 부천 상동 호수공원도 걸어서 5~6분 거리라 주변 환경도 쾌적합니다. 집주인이 거주하고 있어 임차인에 비해 명도(거주자를 내보내는 일)도 상대적으로 쉬울 것으로 보입니다. 말소기준권리를 앞서는 채무도 없어 권리관계도 깨끗합니다. 1996년에 입주해 20년 된 낡은 복도식 아파트이긴 하지만 요즘 뜨고 있는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탁월한 물건입니다.
그러나 경매에서 모두가 탐내고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물건이라면 치열한 낙찰경쟁은 피할 수 없는 법입니다. 결국 서모씨가 시세보다 비싼 2억 2880만원(낙찰가율 127.11%)을 써내 주인이 됐습니다. 2~4등 응찰자가 제시한 입찰가도 근소한 차이입니다. 차순위 입찰가가 2억 2753만 9000원으로 낙찰자와 불과 126만 1000원 차이였고 3등(2억 2629만 9000원), 4등(2억 2498만 8000원)도 모두 시세보다 높은 값을 써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물건의 관리비 미납액(107만원 상당)과 명도 비용, 경매 비용 등을 고려하면 매매로 사는 것보다 못한 ‘상처뿐인 영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이 단지의 해당 주택형은 현재 시세가 입주 후 역대 최고가로 지난해말 이전엔 한번도 2억원을 넘은 적이 없기 때문에 가격 상승여력도 낮은 편이라고 지적합니다. 경매의 목적은 낙찰이 아니라 싸게 사는 것이란 점을 염두에 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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