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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충전소☆★★/※임대주택사업※

'월셋집 관리' 따로 받으니…집주인·세입자 얼굴 붉힐 일 없네

'월셋집 관리' 따로 받으니…집주인·세입자 얼굴 붉힐 일 없네


월세시대 新풍속도 '임대주택 관리'

전문 관리업체 2년만에 9배 늘어

관리 가구 수도 반년 만에 63% ↑

세입자, 전문업체 통해 빠른 서비스

보일러 유지 보수…케이블TV 설치도

집주인은 직접 관리 번거로움 덜고

업체는 월세 5% 수수료 챙겨 짭짤


[이데일리 이승현 정다슬 기자]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오피스텔에 월세로 사는 임성균씨(30·직장인)는 집 안 시설물이 고장 나도 집주인에게 연락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관리업체에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린다. 지난달에도 보일러가 고장이 나 임씨는 관리업체에 전화를 했고, 그날 바로 담당자가 집으로 찾아와 보일러를 점검하고, 고장 난 부분을 말끔히 고쳐 놓고 돌아갔다. 임씨는 “예전 월셋집에선 집주인이 시설물이 고장 나도 잘 고쳐주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 관리업체는 이런 스트레스가 없어 좋다”고 말했다.

월세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임대주택 관리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임대주택 관리는 전문 업체가 집주인에게 비용을 받고 월세주택의 임대부터 시설물 유지·보수, 세입자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집주인 입장에선 임대주택 관리를 직접 하지 않아도 되고, 세입자도 관리업체를 통해 시설물 보수 등을 손 쉽게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일본 등 임대주택 문화가 발달한 선진국에서는 대부분의 임대주택 관리를 전문업체들이 담당할 만큼 보편화 된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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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임대관리업, 신수종 업종으로 부상

국내도 아직 초창기이긴 하지만 주택임대관리업체가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주택임대관리업체 수는 지난 2014년 2월 등록제가 도입된 후 19곳에서 지난해 말 174곳으로 2년도 안 돼 9배 이상 증가했다. 이들이 관리하는 임대주택 가구 수도 지난해 6월 8839가구에서 12월 1만 4034가구로 63.0% 늘었다.

주택임대 관리업체가 늘고 있는 것은 최근 몇 년 새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월세의 일부분을 비용으로 받아야 하는 임대관리업의 특성상 전셋집은 대상이 안된다. 따라서 월세 주택이 늘면 늘수록 임대관리 시장이 커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다.

현재는 월세 주택 중에서도 서울 강남권에 있는 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이 임대관리의 주 대상이다. 특히 단기임대나 외국인임대, 풀옵션주택 등 특수한 임대 상품이 관리업체와 계약을 맞는 경우가 많다. 고가의 월세를 받을 수 있고 세입자 역시 수준 높은 임대관리를 원하기 때문이다.

임대관리업이 성장하면 세입자들도 더 큰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한 서울 강남에서 많은 임대주택을 관리하고 있는 임대관리업체인 라이프테크는 케이블TV 회사와 계약을 맺고 세입자에게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케이블TV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리업체가 규모화 되면 세입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아진다”며 “향후 맞벌이 가구를 위한 조식서비스, 주차, 세탁 등 주택 관리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가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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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에게도 임대관리업의 발전은 반가운 일이다. 전문적으로 주택 임대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임대관리업체를 통해 손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임대관리 시장이 위탁관리형에서 자기관리형으로 발전하면 집주인은 별 다른 노력 없이 꼬박꼬박 정해진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임대관리업체가 매달 확정된 임대수익을 보장해 주고 공실이나 유지·보수에 따른 비용까지 책임지기 때문이다.

위탁관리형은 월세의 5% 정도를 수수료로 받고 세입자 모집과 시설물 유지·보수를 대행하는 형태다. 자기관리형은 임대주택 관리를 전적으로 관리업체가 책임지는 방식이다. 임대관리업이 발전할수록 자기관리형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뉴스테이 등장에 대기업도 임대관리업 줄줄이 참여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임대관리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중산층용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뉴스테이는 규모도 수백에서 수천 가구로 큰데다, 중산층을 대상으로 해 임대료도 그리 싼 편은 아니다. 다양한 임대관리 서비스를 펼치기 적격인 형태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도 주택 임대관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대림산업(대림코퍼레이션), 대우건설(푸르지오서비스), 현대산업개발(아이서비스) 등이 아파트 관리업을 하는 계열사를, 롯데건설은 본사를 직접 주택 임대관리업체로 등록했다. 대기업의 경우 임대관리업 자체를 육성하기보다는 자신들이 시공한 뉴스테이 단지를 겨냥해 임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승국 한국주택임대관리협회 회장은 “일본의 경우 대형 임대 관리업체 10곳이 총 312만 가구를 관리할 정도로 규모화돼 있다”며 “국내 임대관리업 역시 일본과 같이 발전해 대형화·전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정책이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산업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 회장은 “임대관리업체가 부동산 중개를 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나 현실성 없는 보증제도 등이 대표적”이라며 “정부가 산업을 발전시킬 의지가 있다면 이 같은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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