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알뜰폰이 뭐길래’…‘악덕 업체’ 전화통에 불나는 이유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우체국 알뜰폰 요금제 출시로 웃는 건 소비자 만이 아니다. 과거 ‘악덕 업체’로 낙인 찍혔던 사업자가, 알뜰폰 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고객 응대에 여념이 없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4일, 파격적인 조건의 우체국 알뜰폰 상품을 추가 출시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우체국엔 출시 첫날부터 긴 행렬이 만들어졌다. 알뜰폰 가입자 수는 나흘 만에 3만2000여 명을 넘어섰다.
특히 에넥스텔레콤이 서비스하는 ‘A제로’ 상품에만 1만2000여 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요금 없이 매월 50분 무료 음성통화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데이터를 쓰지 않는 고령층의 구미를 당겼다. 해당 상품 가입시 제공되는 ‘라이프폰’은 젊은 층의 서브폰 용도로도 날개돋힌 듯 개통됐다. 결국 라이프폰은 초기 수량 1000대와 추가 확보한 1800대 등 2800대가 모두 소진돼 품절 상태다.
알뜰폰 상품이 출시된 후, IT 커뮤니티 게시판은 며칠 째 ‘에넥스’ 세 글자가 도배하고 있다. 에넥스텔레콤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약관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과 그에 따른 장기간 약정으로 ‘악덕 업체’로 악명이 자자했던 곳이다. 포털 사이트에서도 과거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에넥스 가입자들을 ‘노비’, 당시 작성한 가입 신청서는 ‘노비문서’로 지칭하는 우스갯소리가 돌 정도였다.
그랬던 업체의 전화통에 불이 나고 있다. 기본료 공짜 요금제 덕분이다. 에넥스텔레콤에 대한 악평으로 가입을 망설이던 이들도, 잇따른 가입 행렬과 후기를 접한 뒤 의심과 반감을 일단 집어넣은 분위기다. 일각에선 대형 이통사에 회선 임대료를 지불하고 나면 망하는 게 아니냐며 업체 걱정까지 나온다. 한 네티즌은 에넥스텔레콤에 대한 대중의 기류가 달라진 건 “그만큼 단통법에 대한 불만이 크다는 얘기”라고 자조했다.
더 나아가 에넥스텔레콤은 기본료를 폐지하면서 알뜰폰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킬 선구자로 기대의 시선까지 등에 업었다. 업계 관계자는 “에넥스텔레콤이 기본요금을 폐지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다른 알뜰폰 업체들에도 가입비나 기본료를 폐지하는 등의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알뜰폰 사업자 2위 업체인 SK텔링크는 알뜰폰 상품 출시 첫날, 1만6500원(부가세 포함) 상당의 가입비를 폐지했다. 유심(USIM) 요금제 가입시 6000원의 유심비를 면제하는 이벤트도 내놨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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