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카펫’ 노후 되려면…퇴직금·연금은 ‘중간’만 가라
‘임금피크제형’ 퇴직금 관리법
문제는 임금피크제가 당장의 월급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의 퇴직금액 산정에도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퇴직금의 경우 임금피크제 도입 전에 중간 정산을 하고 퇴직연금의 경우는 DB형에서 DC형으로 바꾸라고 조언한다. 다만, DC형은 개인이 연금자산 투자에 신경써야 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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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은 중간 정산, 퇴직연금은 DB에서 DC로
고용노동부가 지난 6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임금피크제 시작 연령은 56세가 37.5%로 가장 많았고, 58세가 29.2%였다. 임금피크제 구간 1년마다 약 10%의(최고 임금 대비) 임금 삭감이 있다고 가정하면 56세에 임금피크제에 들어선 근로자는 60세 퇴직 시 기존 임금보다 약 40%가 깎인 금액을 수령하게 된다. 문제는 줄어드는 임금만큼 줄어드는 퇴직(연)금이다.
퇴직금은 퇴직 전 3개월 평균 급여에 근속연수를 곱해 산출한다. 2015년 기준 직전 3개월 평균 급여가 500만원인 ‘근속연수 20년의 56세 근로자 ㄱ씨’를 예로 들어보자. ㄱ씨가 56세에 퇴직하면 퇴직금(500만원×20년)은 1억원이 된다. 하지만 임금피크제로 들어가 매년 10%씩 임금이 삭감된다고 할 때 ㄱ씨가 60세에 퇴직할 때 받는 퇴직금(300만원×24년)은 7200만원으로 4년 전보다 오히려 줄어든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퇴직금의 경우 임금피크제 구간 돌입 전에 무조건 중간 정산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퇴직연금은 조금 더 주의해야 한다. 퇴직연금은 기존의 퇴직금을 연금 형식으로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정부가 2005년 도입했다. 2016년부터는 300인 이상 근무하는 회사라면 의무 가입해야 한다. 회사가 가입자가 되는 퇴직연금은 확정급여(DB)형, 확정기여(DC)형으로 나뉜다. 전문가들은 임금피크제 구간에선 DC형이 DB형보다 유리하다고 보는데 이유는 연금액 산출 방법의 차이 때문이다. DC형은 회사가 근로자의 퇴직연금 통장에 매년 근로자 연간 임금의 12분의 1 이상을 적립하는 중간 정산 개념이다. 반면 DB형은 퇴직 전 3개월 평균 급여에 근속연수를 곱해 산정된 연금액을 퇴직 시 일시에 근로자의 연금통장에 넣어주는 것으로 기존 퇴직금처럼 평균 임금 하락에 의한 금액 손실이 발생한다. DB형은 애초에 중간정산을 할 수 없도록 설계돼 있지만 임금피크제가 적용될 때는 이를 정산해 DC형으로 옮길 수 있다.
문유성 금융투자협회 연금지원실 과장은 “임금피크제가 되면 퇴직 전 평균임금이 줄어든다”며 “DB형은 임금피크 이전의 금액까지 손해를 보게 되지만 DC형은 중간 정산 개념이므로 임금피크 이전 금액에 대한 손실이 덜하다”고 말했다.
■DC형은 개인이 투자 책임…안정적 수익률 노려야
퇴직연금은 금융상품에 투자해 금액을 불릴 수 있다. DB형은 회사가 관리자가 되는 만큼 수익과 손실 모두 회사가 책임진다. 반면 DC형은 개인이 직접 투자해야 한다. 이 때문에 투자에 익숙지 않은 근로자들은 DC형으로 전환하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 문 과장은 “DB나 퇴직금은 회사에서 알아서 하지만 DC가 되면 개인이 연금 운용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며 “사업자를 고른 후에도 투자상품 역시 개인이 골라야 하기 때문에 초기에 고려할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투자 상품은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골고루 섞어야 하며 최근 투자환경을 고려하면 수익률은 3~4%가 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상준 미래에셋증권 연금전략팀 부장은 “DC형으로 전환하는 사람들의 경우 대개 자신이 월급통장을 만들었던 곳에서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준금리가 1%대인데, DC형으로 옮겨서 원리금 보장상품에만 투자할 경우 물가 상승률, 평균임금 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원금 손실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상근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장은 “퇴직연금은 고령화시대 장수리스크를 보완하는 상품인 만큼 안정성을 고려하면서도 기대수익률이 3~4%는 돼야 한다”며 “한 상품으로 몰기보다는 채권혼합형 30%, 주식형 10%, 원리금 보장형 30% 등 여러 개 상품을 묶어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원금 보장이 되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원리금보장형보험(GIC),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주식을 40% 이하로 투자하는 펀드, 채권혼합형 펀드, 가치주 중심의 배당형 펀드 등을 추천한다.
조용호 KB자산운용 퇴직연금팀장은 “배당률이 좋다는 말은 그 회사가 꾸준히 성과를 낸다는 얘기고 장기적으로 배당을 해 줄 수 있는 기업은 시장이 어려워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안정성 면에서 볼 때 배당성향을 기준으로 편입 자산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퇴직연금을 비롯해 장기 자산 형성이 목적인 금융상품은 무엇보다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최근 기준으로 DC형에서 큰 손실이 난 적은 없지만, 투자 상품 특성상 100% 안전한 것은 없으니 안전성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태관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퇴직연금은 꽤 큰돈이니 투자 상품을 여러 번에 걸쳐서 매수해 위험을 분산하는 게 좋다”며 “투자결정이 너무 어렵다면 펀드 매니저가 금융환경에 따라 유망한 펀드를 선별해 운용하는 자산배분형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퇴직연금 사업자가 제시하는 대표 포트폴리오에서 자산구성과 수익률 등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퇴직연금 운용사의 적립금 운용 수익률과 제도에 관해서는 금융감독원의 ‘퇴직연금 종합안내 사이트(http://pension.fss.or.kr/)’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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