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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텅 빈 사무실 사상최대…주요 상업지구 공실 면적 축구장 143개 크기

서울 텅 빈 사무실 사상최대…주요 상업지구 공실 면적 축구장 143개 크기

서울 도심권에 신규 대형 건물이 대거 들어서면서 ‘빈 사무실’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다. 서울 종로와 중구 일대 빈 사무실 면적을 다 합치면 축구장 61개 크기다. 강남과 여의도 공실까지 포함한 서울 주요 상업지구 빈 사무실 면접 합계는 축구장 140개를 합친 것보다 넓다.

부동산 자산관리기업 한화63시티는 서울 도심 오피스 공실률이 1분기 9.4%에서 2분기 9.8%까지 상승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한화63시티가 2009년 오피스 공실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한화63시티는 서울 오피스 시장을 도심권(CBD·종로구와 중구 일대), 강남권(GBD·강남 3구), 여의도권(YBD·여의도와 마포역)으로 구분해서 분석하고 있다. 이 업체는 서울지역에서 연면적 3300 ㎡이상 혹은 지상 10층 이상 오피스 건물 769개의 공실률을 조사했다. 공실률은 상가나 건물 등이 얼마나 비어 있는지를 숫자화 한 것이다.

2분기 도심권의 공실 면적만 따로 보면 약 66만㎡로 축구장(90mx120m) 61개가 들어갈 크기다. 도심·강남·여의도권에 발생한 공실을 모두 합하면 축구장 143개와 맞먹는다.

한화63시티는 작년부터 도심권에 대형 건물들이 대거 완공되면서 공실(空室) 적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63시티 이송미 연구원은 “도심권 공실률이 10% 가까이 상승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최근 신규 공급이 늘어난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도심권에서 대거 빠져나가 비어있는 사무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역 주변에 대형 건물의 공실율이 높았다. 서울역 근처 T타워(남대문로5가)는 LG유플러스가 (어디로) 빠져 나간 뒤 사실상 통째로 비어있는 상황이다. 밤에 서울역 건너편 메트로타워(남대문로5가)와 와이즈타워(YTN타워)를 보면 사무실 절반 이상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또 연세재단빌딩(남대문로5가)에 세 들어 살던 대우인터내셔널이 올 초 인천 송도로 이전했다. 중앙일보(서소문로) 건물에 있던 JTBC도 상암DMC에 새 둥지를 텄다.

광화문 인근에도 텅 빈 사무실이 많다. 광화문과 종각 일대 재개발로 새 건물이 대거 들어섰기 때문이다. 비교적 새로 지어진 건물이라 시설과 위치가 좋은데도 공실이 워낙 많아 임차인을 모시기가 쉽지 않다.

종로구 중학동 더케이트윈타워에 자리를 잡고 있던 현대제철도 현대하이스코와 합병하면서 잠원동으로 옮겨갔다. 덕분에 현대제철 인력이 쓰던 사무공간 9521 ㎡가 비어있다. 바로 옆에 있는 트윈트리타워는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부가 인근 광화문D타워로 이동하면서 1만7977㎡의 공실이 생겼다. 광화문D타워를 시공한 대림건설이 임차인을 찾지 못하자 플랜트 사업부를 대신 집어 넣은 것이다.

종각역 그랑서울 옆 새 건물 타워8도 임차인 구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타워8은 건물 면적이 워낙 커서 당분간 공실 해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광화문에 새로 생긴 건물들은 워낙 덩치가 커 채우기가 쉽지 않다. 타워8은 연면적이 5만㎡다. 광화문 D타워도 연면적 10만㎡를 웃돈다. 타워8은 1분기 공실률이 88%에 달한다.

공실률이 높아지자 오피스건물을 관리하는 부동산 업체들은 ‘렌트프리’ 방식으로 임차인을 모집하고 있다. 렌트프리는 연간 임차 계약을 하면서 첫 2개월이나 첫 3개월, 혹은 첫 6개월까지 월 임대료를 받지 않는 일종의 할인 판매다. 이 연구원은 “렌트프리 등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지만 요즘 같은 시장에선 대량 공실이 해소되기가 쉽지 않다”며 “당분간 임대료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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