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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충전소☆★★/※부동산 사건사고※

"1000만원 내면 당첨시켜줄게", 신혼희망타운에 '떴다방'

"1000만원 내면 당첨시켜줄게", 신혼희망타운에 '떴다방'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LH, 이달 수서역 신혼희망타운 398가구 분양… 최대 3억원 시세차익에 청약 과열 조짐 ]





이달 강남 수서에서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인 '신혼희망타운'이 분양을 앞두면서 청약 열기가 과열되고 있다. 수수료 1000만원을 내면 청약에 당첨시켜주겠다는 이른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까지 등장했다. 내집 마련이 절실하나 자금과 청약노하우가 부족한 신혼부부를 타깃으로 눈먼 돈이 오가고 있는 것.

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공사는 이달 수서역세권 신혼희망타운 39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직 모집 공고가 발표되지 않았으나 강남권 시세 대비 저렴한 공공주택 분양 소식에 청약 열기가 벌써부터 뜨겁다.

암암리에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사설 컨설팅이 횡행할 정도다. 이들은 "무조건 당첨시켜주겠다"며 청약 제도에 익숙하지 않은 신혼부부를 유인하고 있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 전세로 거주중인 1년차 신혼부부 A씨는 "거액의 수수료지만 수서역세권 신혼희망타운을 무조건 분양받게해준다고 하니 속는셈 치고 한번 믿어보고픈 마음이 들었다 "며 "수수료는 대략 1000만원대로 당첨받지 못하면 80%를 돌려주겠단다. 앞서 상담받은 신혼부부는 계약을 확정짓고 갔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수서역 일대 38만6664㎡에 사업비 67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규모의 역세권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수서역세권 공공주택지구를 업무·유통·주거시설을 갖춘 복합도시로 바꾸는 사업이다.

공사가 완성되면 수서역 인근에는 신혼희망타운을 비롯한 총 2530가구의 아파트와 업무·유통시설 등이 들어선다. 수서역은 현재 운영 중인 SRT(수서발고속열차)와 서울지하철 3호선, 분당선과 더불어 향후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A 노선, 수서-광주선, 과천-위례선 등의 개통이 예정돼있다.

LH는 수서역세권 신혼희망타운을 주변 시세의 70~80% 수준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 수서동의 3.3㎡당 매매가는 4311만원. 이를 토대로 하면 분양가는 3.3㎡당 3000만~3400만원대, 총 6억~7억원대로 예상된다. 인근 단지인 '수서삼익'(49.2㎡, 이하 전용면적)의 실거래가가 8억~9억원선인 것과 비교하면 많게는 3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이같은 이유로 올해 초부터 수서역세권 신혼희망타운의 분양을 기다려온 신혼부부가 많았다. 분양물량이 398가구로 적다보니 청약경쟁률은 앞서 분양한 신혼희망타운인 위례(55.6대 1), 양원(20.9대 1)의 평균경쟁률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필명 빠숑)은 "수서는 강남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지역이다보니 강남권 입성을 꿈꾸는 수요층이 많다"며 "최근 새 아파트 공급도 줄어들어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혼희망타운은 육아와 보육에 특화해 건설한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이다. 최대 장점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초기 공급(분양)가격이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것이다.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집값의 최대 70%를 1.3%의 저리로 대출해준다. 대신 주택매도 및 대출금 상환시 시세차익의 일부를 공유해야 한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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