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시장도 '지방 상경투자'..70대 女 "강남빌딩 소개해달라"
제조업 경기 악화된 경남지역 거주 투자자 서울 강남 빌딩 집중 매입
[파이낸셜뉴스]#부산에 사는 40대 A씨는 얼마 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을 45억원에 매입했다. 부산에서 수개월간 빌딩 매물을 알아봤지만 결국 투자가치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서울 역삼동 빌딩을 매입했다. 임대수익률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부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 대구에 거주중인 40대 B씨는 최근 소유하던 대구 빌딩을 팔고 대신 강남구 논현동의 30억원짜리 꼬마빌딩을 샀다. 임대수익은 낮지만 투자측면에서 안정적인 강남지역으로 갈아타는 것이 장기적으로 낫다는 판단에서다.
공실률 상승과 투자수익률 하락 등으로 지방 부동산 투자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서울 소재 빌딩에 대한 '지방 상경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지방간 양극화 심화현상이 주택시장 뿐 아니라 빌딩시장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꼬마빌딩을 새로 매입하거나 지방 빌딩을 팔고 서울로 '갈아타기'하는 지방 투자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빌딩중개 전문 업체 빌사남의 김윤수 대표는 "최근 강남 꼬마빌딩에 투자하겠다는 지방 거주자들의 상담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특히 경남지역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빌딩중개업자는 "최근 부산에 사는 70대 여성이 현금을 들고 있는 게 불안하다며 '수익률은 필요 없으니 강남 빌딩을 소개해 달라'고 문의해왔다"며 상담 결과 65억원짜리 강남구 소재 빌딩을 매수했다고 전했다.
시중에 1100조원이 넘는 막대한 부동자금이 서울 소재 주택에 이어 서울 소재 상업용 부동산으로 본격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서울과 지방간 초양극화 현상이 부동산 전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소재 상업·업무용 건물 거래건수는 지난 8월 4347건에서 9월 4287건으로 소폭 줄었다가 10월 5144건으로 전월 대비 20% 가량 급증했다. 이 중 지방 투자자들의 빌딩 매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서울 소재 건축물(주거용·상업업무용·공업용·기타건물)의 매입자 거주지별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체 투자자에서 지방 투자자 비율은 30%에 달했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또다시 급등했던 지난 8월, 서울 소재 건축물 2만5675건이 거래됐는데 그 중 6082건(31.04%)이 지방 투자자들이 매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전망이다. 서울 지역은 공실이 그나마 안정적으로 유지되지만 지방은 공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상업용부동산 공실률 통계결과 서울은 올해 1·4분기 11.0%, 2·4분기 10.2%, 3·4분기 9.8%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 중 강남지역이 가장 낮은 공실률을 기록했다. 1·4분기 8.1%, 2·4분기 7.9%, 3·4분기 7.7%다. 반면 같은 기간 부산은 15.5%, 16.3%, 16.7%로, 대구 역시 13.7%, 13.7%, 18.8%로 공실률이 급등했다. 울산 역시 15.9%, 19.7%, 19.8%로, 인천은 13.5%, 13.4%, 14.1%로 공실비율이 늘었다.
투자수익률 측면에서도 서울은 1·4분기 1.86%, 2·4분기 2.09%, 3·4분기 2.13%로 상승추세지만 지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같은 기간 부산은 1.69%, 1.53%, 1.07%로, 울산은 1.42%, 1.21%, 0.70%로 주저앉았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공실률 상승과 투자수익률 하락 등으로 지방 부동산 투자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서울 소재 빌딩에 대한 '지방 상경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지방간 양극화 심화현상이 주택시장 뿐 아니라 빌딩시장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파이낸셜뉴스]#부산에 사는 40대 A씨는 얼마 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을 45억원에 매입했다. 부산에서 수개월간 빌딩 매물을 알아봤지만 결국 투자가치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서울 역삼동 빌딩을 매입했다. 임대수익률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부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 대구에 거주중인 40대 B씨는 최근 소유하던 대구 빌딩을 팔고 대신 강남구 논현동의 30억원짜리 꼬마빌딩을 샀다. 임대수익은 낮지만 투자측면에서 안정적인 강남지역으로 갈아타는 것이 장기적으로 낫다는 판단에서다.
공실률 상승과 투자수익률 하락 등으로 지방 부동산 투자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서울 소재 빌딩에 대한 '지방 상경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지방간 양극화 심화현상이 주택시장 뿐 아니라 빌딩시장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꼬마빌딩을 새로 매입하거나 지방 빌딩을 팔고 서울로 '갈아타기'하는 지방 투자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빌딩중개 전문 업체 빌사남의 김윤수 대표는 "최근 강남 꼬마빌딩에 투자하겠다는 지방 거주자들의 상담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특히 경남지역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빌딩중개업자는 "최근 부산에 사는 70대 여성이 현금을 들고 있는 게 불안하다며 '수익률은 필요 없으니 강남 빌딩을 소개해 달라'고 문의해왔다"며 상담 결과 65억원짜리 강남구 소재 빌딩을 매수했다고 전했다.
시중에 1100조원이 넘는 막대한 부동자금이 서울 소재 주택에 이어 서울 소재 상업용 부동산으로 본격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서울과 지방간 초양극화 현상이 부동산 전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소재 상업·업무용 건물 거래건수는 지난 8월 4347건에서 9월 4287건으로 소폭 줄었다가 10월 5144건으로 전월 대비 20% 가량 급증했다. 이 중 지방 투자자들의 빌딩 매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서울 소재 건축물(주거용·상업업무용·공업용·기타건물)의 매입자 거주지별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체 투자자에서 지방 투자자 비율은 30%에 달했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또다시 급등했던 지난 8월, 서울 소재 건축물 2만5675건이 거래됐는데 그 중 6082건(31.04%)이 지방 투자자들이 매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전망이다. 서울 지역은 공실이 그나마 안정적으로 유지되지만 지방은 공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상업용부동산 공실률 통계결과 서울은 올해 1·4분기 11.0%, 2·4분기 10.2%, 3·4분기 9.8%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 중 강남지역이 가장 낮은 공실률을 기록했다. 1·4분기 8.1%, 2·4분기 7.9%, 3·4분기 7.7%다. 반면 같은 기간 부산은 15.5%, 16.3%, 16.7%로, 대구 역시 13.7%, 13.7%, 18.8%로 공실률이 급등했다. 울산 역시 15.9%, 19.7%, 19.8%로, 인천은 13.5%, 13.4%, 14.1%로 공실비율이 늘었다.
투자수익률 측면에서도 서울은 1·4분기 1.86%, 2·4분기 2.09%, 3·4분기 2.13%로 상승추세지만 지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같은 기간 부산은 1.69%, 1.53%, 1.07%로, 울산은 1.42%, 1.21%, 0.70%로 주저앉았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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