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줄다리기에… 해 넘기는 '공공분양'
과천 지정타 푸르지오벨라르테는 무려 15% ↓
건설사들 "납득 힘들다" vs 지자체 "자료 근거한 합리적 결정"
내년 4월말 이후 민간택지 상한제 분양도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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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당초 올 상반기 분양 예정이었던 위례신도시와 과천 공공택지 아파트의 분양이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기 수요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해 결정되는 분양가를 놓고 지방자치단체와 건설사간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분양 시점 자체를 기약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4월말 이후 본격적으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시중에 공급될 민간택지 물량도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란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5월 분양 예정이었던 서울 '송파 위례 호반써밋'과 경기 과천시 '푸르지오 벨라르테'의 분양이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졌다. 두 곳 모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인 위례신도시와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들어서는 단지다. 따라서 지자체의 분양가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높은 문턱에 분양이 밀리고 있다.
송파 위례 호반써밋의 경우 호반그룹은 1차와 2차의 3.3㎡당 평균 분양가를 각각 2460만원과 2500만원으로 심의를 신청했다. 하지만 송파구 분양가심사위원회는 2204만원과 2268만원으로 각각 1.6%와 2.8% 깎아 통보했다.
푸르지오 벨라르테의 삭감폭은 더 크다. 과천시 분양가심사위가 결정한 푸르지오 벨라르테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205만원이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신청한 2600만원에 비해 무려 15.2%가 낮아졌다. 택지비 중도금 연체 이자, 기본형 건축비 등과 함께 특화 설계를 위한 가산비가 대폭 삭감되며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상한제에서 분양가는 땅값에 건축비를 합해 결정된다. 그런데 이에 포함되는 건축비와 택지비 연체이자 등을 모두 깎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두 건설사 역시 납득하기 힘든 가격인만큼 재심의를 타진할 방침이지만 지자체는 요지부동이다. 지자체는 '자료에 판단해 합리적으로 판단했다'는 입장으로 건설사와 서로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제출한 자료에 근거해 합리적으로 결정했다"며 "근거 자료는 바뀐 게 없는데 분양가를 변경한다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과천시청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문제는 내년이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유예 기간 내에 분양하지 못한 단지들이 내년 4월 말 이후 쏟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분양가를 놓고 지자체와 건설사간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벌어질 공급 지연을 우려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가가 맞지 않는다면 공급 측에서는 분양을 미루는 것 외에는 대책이 없다"며 "건설사는 건축비가 인정이 안 되니 수지가 안 맞고, 조합 측도 일반분양가가 더 싸지는 상황에서는 공급을 망설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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