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벽해 눈앞 수색역세권...'주민 반발' 등 남은 과제도
수색역세권 개발 순항 중...1단계 사업 착공 2022년 2단계 사업, 철도시설 이전 등 첫단추 잘 꿸까
서울시가 지난 6월 발표한 '수색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구체적인 사업 내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수색역세권 복합개발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수색교부터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까지 이르는 약 32만㎡ 가운데 철로를 제외한 22만㎡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07년 처음 추진됐으나 금융위기 등 이유로 한동안 진전을 보지 못했다. 서울시가 2013년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 2014년 '수색역 일대 개발 가이드라인' 등을 잇달아 발표하며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사업은 크게 1·2단계로 나뉘는데 철도시설 부지를 개발하는 2단계 사업이 철도시설 이전 등을 전제로 하면서, 갈등을 촉발할 수도 있는 철도시설 이전 후보지역과 이전 시기 등에 관심이 모였다.
◆ 수색역세권 개발 순항 중...1단계 사업 착공 2022년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마련한 이 사업의 기본계획에 따르면 1단계로 DMC역사를, 2단계로 철도시설 부지를 각각 개발한다. DMC역 복합개발의 민간 사업자는 롯데쇼핑 의 출자회사인 롯데DMC개발(주)로 결정됐다. 코레일과 롯데DMC개발은 사전협상을 연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세부개발계획 수립은 2020년, 착공은 2022년으로 예정됐다.
DMC역은 현재 서울지하철 6호선, 경의중앙선, 인천공항철도 등 3개 노선의 중간 역이다. 2028년 개통 예정으로 추진되고 있는 강북횡단(목동~청량리) 전철 노선도 확충되면 4개 철도 노선이 이 지역을 지난다. DMC역 일대가 서울 교통의 중심지 중 하나로 떠오르게 된 배경이다.
1단계 사업은 이 3개 철도·지하철 노선을 축으로 상암동 DMC, 수색증산 뉴타운,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 등을 연계 개발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2단계로 개발되는 철도시설 이전 용지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은 내년 상반기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는 대로 민간 사업자 공모를 실시한다. 착공은 2025년으로 예정됐다.
수색역세권 개발이 탄력을 받으면 사업지 인근에 예정된 롯데쇼핑의 상암몰 건립도 속도를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는 복합쇼핑몰을 짓기 위해 2013년 4월 서울시로부터 DMC 상업용 3개 필지(총면적 2만644㎡)를 1972억원에 매입했다. 롯데가 주변 전통상인들과 갈등을 빚으며 서울시 인허가가 미뤄져 왔다.
◆ 2단계 사업, 철도시설 이전 등 첫단추 잘 꿸까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해선 일대 차량기지와 정비시설 등 철도시설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 은평구청에 따르면 이전 지역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 인근이 유력하다.
향동동 일대 향동지구는 전체 약 122만㎡, 수용인구 약 2만3000명 규모로 개발 중인 곳이다. 총 8933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다. 내년 3월과 10월 각각 입주 예정인 DMC중흥S클래스더센트럴(951가구·중흥건설 시공), 고양향동지구 A-3블록 공공분양주택(1059가구·두산건설 시공) 등 2000여 가구를 제외하고 대부분 집들이를 마쳤다.
이번 검토가 확정되면 분양을 받아 입주를 마쳤거나 앞둔 주민들 사이에서 적잖은 반발이 일 것으로 예측된다. 그동안 차량기지 등 철도시설은 타 지역에서도 기피 대상으로 여겨지곤 했다.
현재 서울 양천구에 자리한 신정 차량기지의 경우 청라국제도시로의 이전이 무산되며 이전을 촉구하는 양천구민들의 목소리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결정에 따라 서울 구로구 구로차량기지를 떠안게 된 경기 광명시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결성해 집단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아파트 분양 러시를 이루는 인근 경기 고양 덕은 도시개발지구의 분양 성적 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덕은지구는 이달에만 중흥건설의 '고양덕은 중흥S-클래스 파크시티',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에코 덕은' 등이 분양에 나서며 다음달에는 IS동서의 '덕은 DMC 에일린의 뜰' 분양이 예정됐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코레일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역세권개발처 관계자는 "(이전 부지 관련) 대충 계획은 잡혀 있지만 말씀드리긴 힘들다"며 "수색역세권 관련 보도가 나가면 일대 집값이 들썩이는 등 영향이 있어 서울시도 우리도 모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윤지은 기자 ginajana@ajunews.com
윤지은 ginajana@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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