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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구역 수주전 과열되니… 뒤따라 달리는 옆동네들

한남3구역 수주전 과열되니… 뒤따라 달리는 옆동네들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에서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며 부동산 시장과 건설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는 가운데 바로 옆 한남2구역도 소리 소문 없이 걸음을 맞추며 뒤따라가고 있다. 한남4구역 역시 사업의 최대 걸림돌을 제거하며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구역별 위치도. /그래픽=박길우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용산구는 지난 11일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결과를 반영한 한남2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 재공람공고를 냈다. 변경된 내용의 핵심은 한남2구역 전체 면적 16만2321㎡에서 3만4438.9㎡를 이태원 지구단위계획으로 환원하고, 이슬람사원(3304㎡)은 개별획지로 관리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용산구 보광동 265번지 일대 한남2구역 면적은 11만5005㎡로 줄었고, 최고용적률은 202%를 적용받아 최고 14층으로 지어지게 된다. 한남3구역은 최고층수가 22층, 4구역은 29층에 이른다.

계획가구 수도 1926가구에서 1537가구로 줄었다. 한남2구역의 경우 한강 조망은 어렵지만, 보광초등학교를 품고 있고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과 가까운데다 상업시설이 많다는 게 장점이다.

최근 들어 한남2구역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것은 한남3구역 때문이다. 한남3구역은 지난 3월 사업시행인가를 마치고 연말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국내 대표 건설사들이 갈고 닦은 설계안을 내놓으면서 시공경쟁에 불이 붙었다. 건설사들이 조합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는 건 그만큼 매력적인 사업이라는 의미다.

이 때문에 수요자들은 한남3구역뿐 아니라 한남뉴타운 다른 구역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한남2구역은 한남3구역 다음으로 사업 추진이 빠른 곳이다. 한남2구역은 공람공고가 끝나면 내년 3월 건축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 지역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한남2구역 투자 문의도 많아지고 있다.

한남2구역 A 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한남3구역이 시공사 선정 단계까지 갔기 때문에 다른 구역과 집값이 꽤 차이 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고 대동소이하다"며 "한남2구역도 최소 12억원 이상은 보유하고 있어야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4구역도 사업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촉진계획변경 결정(안) 인가 고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특히 신동아파트 철거 신축을 이끌어내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아파트는 리모델링으로 존치될 예정이라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의 최대 걸림돌이었지만, 조합은 주민총회에서 이곳을 전면철거 구역에 포함했다. 4구역은 총 2595가구가 계획돼 있으며, 조합원은 1166가구다

한남뉴타운 B 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한남3구역 사업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보고 현금을 마련해 집을 보러 오는 수요자들이 최근 많아졌다"면서 "다만 2구역과 4구역의 경우 매물이 거의 없고 3구역의 경우 호가를 높이 부르는 경우가 많아 원하는 물건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진혁 기자(kinoe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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