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속도 내는 신림뉴타운 '고시촌' 이미지 벗고 5천가구 아파트村으로
서울 관악구 일대 52만9639㎡에 자리 잡은 신림뉴타운은 미림여고와 고시촌이 포함된 지역이다. 지난 2005년 12월 서울시의 3차 뉴타운 중 하나로 지정됐다. 2008년 4월 재정비촉진계획이 확정됐고 총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개발 사업이 진행됐다. 다만 일찌감치 뉴타운 구역으로 지정되고도 구역 내 국공유지가 많고 땅 모양이 길쭉해 토지 이용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다 최근에야 지지부진하던 신림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된 것. 2·3구역은 지난 2008년 조합 설립 이후 시공사 선정 단계까지 완료해뒀고 1구역은 올해 초 조합창립총회를 열어 재개발 사업 시동을 걸었다.
신림뉴타운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신림3구역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림3구역 재개발조합은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을 위한 주민공람을 지난 6월 17일까지 진행했다. 이후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아 올해 하반기 주민 이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신림동 316-55 일대 3만5140㎡를 재개발하는 신림3구역은 최고 17층 8개 동 아파트 571가구(임대주택 98가구 포함)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다. 시공사는 대우건설이다.
신림2구역도 국공유지 등에 대한 무상 양여와 매입 과정을 거쳐 연내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재개발을 마치면 신림2구역은 최고 28층, 총 1489가구(임대 225가구)로 탈바꿈한다. 대우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았다.
상대적으로 사업이 더뎠던 신림1구역 재개발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신림1구역 재개발추진위원회는 6월 중 재개발조합설립인가를 관악구에 신청할 예정.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로 지정된 지 14년 만이다. 당초 지난 5월 말 신청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일부 주소 불명자에 대한 공시송달 기간을 채우기 위해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림1구역 조합 관계자는 “개발에 반대하는 지역을 정비계획에서 제외한 만큼 원활한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고 봤다
신림1구역은 22만4773㎡에 최고 28층 27개 동 2886가구(임대 581가구)를 짓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사업에 별다른 진척이 없어 3개 구역 가운데 속도는 가장 느리지만 사업성이 좋은 곳으로 꼽힌다. 조합원 1인당 평균 대지지분이 약 58㎡로 큰 덕분이다.
신림동 일대는 그동안 서울에서도 교통 소외지역으로 통했다. 지하철이나 버스 노선 등 대중교통망이 부족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가 불편했다. 그런데도 신림뉴타운이 최근 들어 속도를 내게 된 것은 지난 2월 서울시가 ‘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신림선·서부선·난곡선 등 설치를 예고한 덕분이다
공사가 진행 중인 경전철 신림선 사업은 서울대 정문에서 여의도 샛강역을 잇는 노선이다. 총연장 7.76㎞, 13개 정거장 규모로 2022년 2월 개통 예정이다. 신림선이 개통하면 지하철 9호선 샛강역, 국철 대방역, 7호선 보라매역, 2호선 신림역 등에서 환승 가능해 교통 편의성이 한층 개선된다. 신림동 일대부터 여의도까지 40여분 걸리던 이동 시간은 20분 이내로 단축된다.
추가로 신설 예정인 서부선(새절역~서울대 정문 16.5㎞)과 난곡선(보라매공원~난향동 4.08㎞)도 연내 착공할 가능성이 높다. 신림선과 연결되는 서부선 사업은 현재 민자적격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철도뿐 아니라 도로교통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남부순환도로 시흥나들목에서 강남순환도로 낙성대입구를 연결하는 신림~봉천터널도 2020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연이은 교통 호재 소식에 신림뉴타운 몸값도 제법 높아졌다.
신림동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따르면 신림1구역 시세는 대지지분 기준 3.3㎡당 2000만~2500만원 선이다. 대지지분 11.5평짜리 빌라는 감정평가 가격이 2억6000만원가량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4억4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1억8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은 셈이다. 같은 1구역 무허가주택의 경우 3.3㎡당 시세가 따로 없는 대신 2억2000만~2억5000만원 정도다. 지난해 말 매물로 나온 8평 남짓한 무허가주택이 2억3500만원이었다.
개통 예정인 신림선에서 가장 떨어진 신림3구역의 경우 평균 일반분양가격이 전용 59㎡ 기준 4억7000만원(3.3㎡당 1880만원), 전용 84㎡ 기준 6억2500만원(3.3㎡당 1838만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림2구역은 조합원 분양가가 전용 59㎡ 기준 4억1937만원, 전용 84㎡ 기준 5억2300만원에 책정돼 있는 점을 미뤄볼 때 전용 59㎡ 기준 5억5000만원 정도에 일반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윤재호 메트로컨설팅 대표는 “지하철 2호선 역세권인 ‘e편한세상서울대입구’ 단지와 시세를 비교해 신림뉴타운 적정 가격을 판단하는 것이 좋다. 신림선 완공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대중교통 여건이 대폭 개선된다는 점, 서울 여느 아파트보다 시세가 저렴하다는 점 등은 젊은 내집마련 수요층에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정다운 기자 jeongdw@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13호 (2019.06.19~2019.06.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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