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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개포8단지에 왜 홀로 뛰어들었을까?

현대는 개포8단지에 왜 홀로 뛰어들었을까?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하 현대 컨소시엄)이 서울 강남구 일원동 61101번지 일대 개포8단지 공무원아파트 토지와 건물을 1조 1908억 500만원에 낙찰 받았습니다.

이 땅은 원래 공무원연금공단이 가지고 있는 곳으로, 공무원 임대 전용 아파트가 들어서 있습니다.

이 땅의 넓이는 7만 1946.8㎡로 현대차그룹이 사들인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7만 9342㎡)와 비슷한 규모입니다.

게다가 서울시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향후 최고 35층짜리 아파트 1000가구 이상을 지을 수 있어 대형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여왔습니다.

당초에는 현대건설 외에도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등이 입찰에 참여해 낙찰가격이 1조 5000억원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현대 컨소시엄’ 단 한곳만이 입찰에 참여했고 결국 최저 입찰가 1조 1907억 9952만원 보다 달랑 500만원 높은 가격에 낙찰이 됐습니다.

이 땅을 팔아 구멍이 크게 난 공무원연금 기금을 충당하는데 사용하려고 한 공단 입장에서는 쓴맛을 다실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건설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하나 같이 사업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참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선 토지매각가와 시공비 등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3.3㎡당 최소 3500만원에서 4000만원은 돼야 하는데 주변 시세가 2500만~3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너무 높다는 것입니다.

또 분양예정 시기가 2017년 말에서 2018년 초인데 지금과 같은 분양시장 분위기가 그때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내놨습니다.

그렇다면 현대 컨소시엄은 왜 이런 리스크를 안고 이 사업에 참여했을까요? 현대 측은 “낙찰받은 부지는 기존 현대건설이 재건축 사업에 참여한 개포주공 1·3단지, 가락시영 아파트와 함께 대규모 프리미엄 브랜드 주거 타운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업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다른 대형건설사들에 비해 강남권에 갖고 있는 단지가 없는 현대건설이 최근 들어 강남권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이번 입찰 역시 이런 차원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분석 입니다.

어느 정도 위험성을 감수하고라도 강남권에 대표 단지를 만들 수 있는 땅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한가지 뒷끝이 개운치 않은 것은 아무리 현대가 적극적이었고 다른 업체들이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다 하더라도 단독 입찰이 가능할 수 있었는지 하는 점입니다.

현대는 단독 입찰의 과실로 예상 낙찰가 보다 3000억원이란 돈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과거 건설사들의 담합 행태를 보면 도로나 철도공사 발주가 되면 입찰할 때 미리 짜고 한 공구씩 몰아주는 식으로 일을 했습니다.

이번 일을 보면서 이런 건설사들의 담합 행태가 오버랩 되는 건 저만의 우연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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