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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충전소☆★★/※부동산 개발※

‘세번 매각 실패’ 서울의료원에 아파트?…서울시 셈법은?

‘세번 매각 실패’ 서울의료원에 아파트?…서울시 셈법은?

서울시, 부지 일부 주택공급 택지로 내놓아

부지 줄어 기업부담 덜어…인접한 GBC 개발도 변수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시가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던 강남구 서울의료원 부지 일부를 주택공급 택지로 내놓으면서 매각 계획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절대적인 몸집이 줄어든 만큼 매각 실패 요인 중에 하나가 사라졌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개발에 속도가 붙은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 대체적이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정부는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을 통해 남양주·하남·인천계양·과천 등 100만㎡가 넘는 대규모 택지를 비롯해 중소규모를 포함한 총 41곳의 택지에 15만5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서울시는 시유지인 강남구 서울의료원부지 일부(7000㎡)에 800가구를 조성하겠다고 공개했다. 이곳은 서울시 소유로 강남구 삼성동 171·171-1 일대 3만1543㎡과 건물 9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차 가 땅값으로만 10조원을 지불한 GBC 한전부지와 바로 맞닿은 입지로 감정가는 9725억원이다. 


서울시가 알토란 같은 강남 한복판의 이 땅을 택지로 내놓은 배경엔 박원순 서울시장의 '그린벨트 해제불가'라는 시정철학이 깔려 있다. 서울시가 매각 대신 이곳에 아파트를 지었을 때 따른 실익을 따져봤더니 약 2000억원을 손해 본 것으로 추정됐다. 박원순 시장의 통 큰 결단이 있었다고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서울의료원부지는 세차례 매각에 실패했다. 실패 요인으로는 우선적으로 감정가가 약 1조원에 달해 선뜻 사겠다고 나서는 기업이 없었던 점이 꼽힌다. 이후 서울시는 필지를 쪼개 다시 매각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수포로 돌아갔다. 무엇보다 애초 서울의료원 부지는 토지 용도상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땅이어서 기업들의 관심을 끌 수 없었다는 점 또한 흥행실패 요인으로 지적됐다.

현재 서울시는 인근 GBC가 제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부동산 시장 자극을 우려해 지지부진하던 GBC개발이 정부의 지원 아래 본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2019년도 경제정책방향에서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GBC 건립과 관련한 심의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GBC가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실무회의를 통과할 경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착공도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GBC 개발이 본격화 되면 이 일대 가치 또한 상승하게 되고, 인접한 서울의료원의 매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의료원 일부 부지에 아파트를 짓게 되면 전체 부지의 22%에 해당하는 7000㎡가 줄었다는 점 또한 매각에 유리할 수 있다. 전체적인 크기가 축소돼 기업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GBC가 속도를 내면 인근 서울의료원의 땅 가치에 대한 기업들 시각이 변할 수 있다"며 "부동산 시장 상황을 보고 매각 일정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아파트가 들어서면 오히려 매각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인근에 주거 단지가 들어온다면 교통 등 주변환경 보장을 위한 인허가 절차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GBC는 용적률 799.13%로 105층 규모로 들어선다. 반면 서울의료원 부지(용적률 최대 400%)는 조망권 확보 등의 영향으로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파트 조성으로 매각에 부정적이라는 의견에 대해선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며 "매각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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