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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속았구나..

아, 내가 속았구나..

 

 

한 도인이 잔칫집에 초대를 받아 갔습니다.
그런데 행색이 초라하다 보니 
문지기에게 쫓겨났습니다.
그래서 좋은 비단옷으로 갈아입고 왔더니
문지기가 아주 깍듯이 상석으로 모셨습니다. 
 
잔치가 시작되어 주안상이 나왔어요.
주인이 축배를 들자고 술을 돌렸더니
도인이 술을 옷에다 부어버렸습니다.
또 고기와 안주를 집어서는 
다시 옷에다 부어버리는 겁니다. 
 
보고 있던 사람이 놀라,
“아니 그 좋은 술을 왜 옷에다 붓습니까?”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게 이 옷 덕분이니
대접도 제가 아니라 이 옷이 받아야 합니다.
그러니 술도 마땅히 이 옷이 먹어야 하고
안주도 다 이 옷이 먹어야 할 일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이름이나 지위, 
행색이나 경력으로 상대를 평가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잠시 머물다가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속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설령 속았더라도 적어도 
‘아 내가 속았구나,’ 하고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