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지: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남로 367(동촌리 8)
흔히 제 고장의 운치 있는 풍광을 관동팔경, 단양팔경 하듯이
중국의 소상팔경(瀟湘八景)을 본뜬 것이 아닌가 짐작할 뿐,
이른바 팔경(八景)이라는 것들이 남들이야 알아주든 말든
풍치임에는 틀림없겠다.
80여 기의 자연석 돌탑들이 쌓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 탑들 중 특히 가장 윗부분에 위치한 탑 ~천지탑~ 이 다른
탑들에 비하여 한층 그 규모나 결구와 조형미가 돋보인다.
탑의 구성을 보면 자연석을 원뿔형으로 쌓아 올린 탑이 5기,
넓적한 자연석을 포개 쌓은 외줄 탑이 80기에 이른다.
전라북도 임실군에서 효령대군 15대손 이성우의 차남으로 태어나
암울한 시대에 농사를 짓고 살던 이갑용(李甲用)은 부모의 상(喪)을 당하여
묘옆에 움막을 치고 3년간 시모상을 지낸후 한국의 영산을 두루 다니다가
25세 때인 1885년(고종 25년) 명성황후가 살해되는 을미사변을
전해 듣고 입산(入山)하여 마이산(馬耳山)에 머물면서
솔잎 등을 생식하며 수도하던 중, 꿈에서 신의 계시를 받고
혼자서 축성(築城)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돌탑을 축성
(築城)하는 방법과 과정이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탑(塔)을 만들어 시물(施物)과 사람을 모으고, 그 시물(施物)로
송아지를 사서 길러 독립운동에 이바지 한 농부 이갑용.
비록 배운 바 없어 글자 하나 아는 것 없는 흔한 농부였으나,
농부였기에 가능한 할 수 있는 자신의 방법대로 독립운동을
선택하였는데 당시 탑을 쌓고 소를 길러서 독립운동을
하는 일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돌멩이가 밑에는 '음돌'로, 위에는 '양돌'로 이루어져
쌓았다고 하는 이갑용은 글자 한 자 모르는,
원뿔형 탑에는 각 이름을 부여했는데 위 천지탑 2기를 비롯하여
탑 무리 앞~남서쪽~ 부분에 좌로부터 월광탑, 약사탑, 일광탑
이를 본떠 명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갑용은 10여년을 아무 말 없이 뜻하는 바에 몸을 바쳤다.
외줄 탑 중 규모가 웅대한 것은 천지탑 앞에 쌓여진 오방탑(五方塔)인데
동서남북 사방과 중앙을 가리킨다고 하지만 동서남북의 방향은
일치하지는 않고, 북동, 남동, 북서, 남서쪽을 가리키고 있다.
천지탑과 오방탑을 볼 때 이 탑들은 음양오행 탑이라 볼 수 있다.
다른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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