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분양권 웃돈 과열 실수요자에 '폭탄' 되나
떴다방·투기꾼 가세하며 성동구·서대문구 중심
5천만원대까지 웃돈 붙어
서울 일부 지역 뉴타운 분양권이 인기리에 거래되면서 잦은 손바뀜으로 웃돈이 눈덩이처럼 붙고 있다. 일부 인기지역 분양권에 거품이 과도하게 붙으면 결국 마지막 매수자가 피해를 떠안는 '폭탄돌리기'가 될 수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분양권은 1037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가장 많이 거래된 곳은 성동구로 543건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나머지 구는 100건을 넘긴 곳이 없었다. 성동구 다음으로는 서대문구 91건, 강동구 57건, 마포구 46건순이었다.
■떴다방, 투기꾼 가세 '가열'
특히 성동구 거래량을 끌어올린 것은 왕십리뉴타운 센트라스 분양권으로, 거래가 왕성하게 이뤄지면서 웃돈도 크게 붙고 있다. 왕십리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1차(59.990㎡)는 지난 4월 4억9630만~4억9640만원선에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서는 5억1150만~5억17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이 같은 분위기는 실수요자보다는 떴다방과 투기꾼들이 가세했기 때문이라는 전언. 이 아파트 59㎡를 계약한 A씨는 "견본주택 앞에서 떴다방 중개업자에게 연락처를 줬는데 웃돈 5000만원을 줄 테니 분양권을 팔라고 전화가 왔다"며 "이렇게 되면 분양가에 웃돈까지 5억5900만원인데 너무 오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근 P공인 관계자는 "분양권 시장은 초기 투자금이 6000만~1억원으로 비교적 적다 보니 30~40대 젊은 직장인들이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며 "현재 대부분 3500만~5500만원 등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분양 초기에는 떴다방들이 가격을 올리기 위해 마구잡이로 분양권을 매수, 일정한 가격에 매도했고 그러다보니 분양권 가격이 하락하는 듯했지만 지난달 2차 계약금 납부시기 이후 다시 거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거래량을 서울 분양권 거래량 2위로 끌어올린 DMC가재울뉴타운4구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용면적 84.974㎡의 경우 지난 5월 5억202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서는 5억8960만원에 거래됐다.
업계는 뉴타운 분양권 거래가 결국 폭탄돌리기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대문구 K공인 관계자는 "분양권 거래가 지나치게 활발해지면서 시세에 인위적인 거품이 생기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향후 시장 상황이 침체될 경우 가격은 떨어지고 결국 마지막에 산 실입주자가 거품 비용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침체시, 실입주자 거품 부담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분양권은 권리만 사고파는 것으로, 금융시장 성격을 닮아 변동성이 크다"며 "수급에 따라 급등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층, 호수에 따라 제각각 다르고 정확한 정보공개가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시세를 파악하기 어려워 개인투자자 피해가 많은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동산114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투기수요가 늘면서 가격 부풀리기 현상도 있어 나중에 구입하는 사람은 손실을 볼 수 있다"며 "실입주자라면 지금 사는 것보다 추후 입주시점에 잔금을 치르지 못해 매물이 쏟아져나오는 때를 노리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5천만원대까지 웃돈 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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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부 지역 뉴타운 분양권이 인기리에 거래되면서 잦은 손바뀜으로 웃돈이 눈덩이처럼 붙고 있다. 일부 인기지역 분양권에 거품이 과도하게 붙으면 결국 마지막 매수자가 피해를 떠안는 '폭탄돌리기'가 될 수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분양권은 1037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가장 많이 거래된 곳은 성동구로 543건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나머지 구는 100건을 넘긴 곳이 없었다. 성동구 다음으로는 서대문구 91건, 강동구 57건, 마포구 46건순이었다.
■떴다방, 투기꾼 가세 '가열'
특히 성동구 거래량을 끌어올린 것은 왕십리뉴타운 센트라스 분양권으로, 거래가 왕성하게 이뤄지면서 웃돈도 크게 붙고 있다. 왕십리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1차(59.990㎡)는 지난 4월 4억9630만~4억9640만원선에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서는 5억1150만~5억17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이 같은 분위기는 실수요자보다는 떴다방과 투기꾼들이 가세했기 때문이라는 전언. 이 아파트 59㎡를 계약한 A씨는 "견본주택 앞에서 떴다방 중개업자에게 연락처를 줬는데 웃돈 5000만원을 줄 테니 분양권을 팔라고 전화가 왔다"며 "이렇게 되면 분양가에 웃돈까지 5억5900만원인데 너무 오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근 P공인 관계자는 "분양권 시장은 초기 투자금이 6000만~1억원으로 비교적 적다 보니 30~40대 젊은 직장인들이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며 "현재 대부분 3500만~5500만원 등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분양 초기에는 떴다방들이 가격을 올리기 위해 마구잡이로 분양권을 매수, 일정한 가격에 매도했고 그러다보니 분양권 가격이 하락하는 듯했지만 지난달 2차 계약금 납부시기 이후 다시 거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거래량을 서울 분양권 거래량 2위로 끌어올린 DMC가재울뉴타운4구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용면적 84.974㎡의 경우 지난 5월 5억202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서는 5억8960만원에 거래됐다.
업계는 뉴타운 분양권 거래가 결국 폭탄돌리기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대문구 K공인 관계자는 "분양권 거래가 지나치게 활발해지면서 시세에 인위적인 거품이 생기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향후 시장 상황이 침체될 경우 가격은 떨어지고 결국 마지막에 산 실입주자가 거품 비용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침체시, 실입주자 거품 부담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분양권은 권리만 사고파는 것으로, 금융시장 성격을 닮아 변동성이 크다"며 "수급에 따라 급등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층, 호수에 따라 제각각 다르고 정확한 정보공개가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시세를 파악하기 어려워 개인투자자 피해가 많은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동산114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투기수요가 늘면서 가격 부풀리기 현상도 있어 나중에 구입하는 사람은 손실을 볼 수 있다"며 "실입주자라면 지금 사는 것보다 추후 입주시점에 잔금을 치르지 못해 매물이 쏟아져나오는 때를 노리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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