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보다 크고, 아파트보다 싸다.. '아파텔' 인기 [아파트 닮은 오피스텔 완판 행진] 45㎡ 이상에 방 2~3개 갖춰 소형 아파트 수요자들 몰려 아파트比 세금·관리비 불리… 전용면적 등 꼼꼼히 따져야
조선비즈
지난 4~6일 청약을 받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꿈에그린' 오피스텔은 84㎡(이하 전용면적) 780실 모집에 2만2121건이 접수돼 28.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계약도 순조로워 사흘 만에 '완판'(完販)했다. 분양 관계자는 "오피스텔치고는 면적이 컸지만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크기여서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올 2월 경기 광교신도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광교' 오피스텔 77㎡형은 800대1의 보기 드문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소형 주택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기존 오피스텔보다 넓으면서 아파트와 비슷한 내부 구조를 갖춘 주거용 오피스텔, 이른바 '아파텔(아파트를 닮은 오피스텔)'이 주택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오피스텔이 30㎡ 이하 원룸형인 것과 달리 최근 나오는 아파텔은 45㎡ 이상에 방 2~3개를 갖췄다. 아파트처럼 방과 거실이 발코니 쪽에 붙은 3베이(Bay) 또는 4베이 방식도 등장했다.
◇전세난 가운데 늘어나는 아파텔
그동안 오피스텔은 임차 수요가 많은 20~30㎡의 원룸 위주로 시장에 공급됐다. 주로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원룸 오피스텔을 많이 찾았다.
하지만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방 2~3개를 갖춘 소형 주택을 찾지 못한 신혼부부와 고소득 독신(獨身) 직장인 중심으로 아파트와 비슷한 아파텔을 구매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아파텔은 방과 거실, 주방 등의 구분이 분명하고 3베이와 4베이 구조를 도입할 경우 채광과 환기도 아파트 못지않은 게 장점이다. 분양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수도권의 경우 60㎡대 아파트 전세금 정도면 살 수 있다. 올 3월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분양한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84㎡형 분양가가 2억8960만원이었다. 인근에 들어선 '롯데캐슬스카이' 84㎡ 아파트 매매가인 3억8000만원보다 1억원 정도 싸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건설사들은 아파텔 공급을 늘리고 있다. 전국에 공급된 60~84㎡ 중대형 오피스텔은 2012년 1355실에 불과했으나 2013년 2221실, 작년엔 2379실로 증가했다. 올해는 더 늘었다. 부동산114는 "올해 5월 말 전국 기준으로 전용면적 50㎡ 이상인 중대형 오피스텔은 전체 오피스텔 1만9506실의 18.12%(3535실)에 달한다"고 밝혔다.
◇"아파트보다 면적 좁고 세금은 더 내야"
하지만 아파텔은 소형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거나 주택 경기(景氣)가 식으면 매력이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다.
아파트는 주택법, 오피스텔은 건축법 적용을 각각 받기 때문에 같은 크기의 면적이라도 세금이나 관리비에서 차이가 난다. 오피스텔은 구입 시 취득세, 지방교육세 등을 포함해 매매가의 4.6%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반면 6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인 아파트를 사면 1.1%만 내면 된다.
또 오피스텔에는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되는 발코니가 없어 아파트보다 실사용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아파트는 약 33㎡ 크기 정도의 발코니가 서비스로 제공되기 때문에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전용면적만 보고 같은 크기라고 판단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은 주택용지가 아닌 상업·업무용지에 들어서 단지 주변에 학교나 녹지, 주민 편의 시설이 부족하고 관리비도 비쌀 수 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오피스텔은 청약 통장 없이 분양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파트처럼 주민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계약 면적과 실제 면적의 비율인 전용률이 대체로 낮다"며 "투자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비슷한 크기의 아파트와 분양가, 전용률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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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문을 연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킨텍스 꿈에그린’ 오피스텔 모델하우스에 관람객이 길게 줄 지어 서 있다. 기존 오피스텔보다 넓고 아파트와 비슷한 내부 구조를 갖춰 28대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화건설 제공
◇전세난 가운데 늘어나는 아파텔
그동안 오피스텔은 임차 수요가 많은 20~30㎡의 원룸 위주로 시장에 공급됐다. 주로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원룸 오피스텔을 많이 찾았다.
하지만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방 2~3개를 갖춘 소형 주택을 찾지 못한 신혼부부와 고소득 독신(獨身) 직장인 중심으로 아파트와 비슷한 아파텔을 구매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아파텔은 방과 거실, 주방 등의 구분이 분명하고 3베이와 4베이 구조를 도입할 경우 채광과 환기도 아파트 못지않은 게 장점이다. 분양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수도권의 경우 60㎡대 아파트 전세금 정도면 살 수 있다. 올 3월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분양한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84㎡형 분양가가 2억8960만원이었다. 인근에 들어선 '롯데캐슬스카이' 84㎡ 아파트 매매가인 3억8000만원보다 1억원 정도 싸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건설사들은 아파텔 공급을 늘리고 있다. 전국에 공급된 60~84㎡ 중대형 오피스텔은 2012년 1355실에 불과했으나 2013년 2221실, 작년엔 2379실로 증가했다. 올해는 더 늘었다. 부동산114는 "올해 5월 말 전국 기준으로 전용면적 50㎡ 이상인 중대형 오피스텔은 전체 오피스텔 1만9506실의 18.12%(3535실)에 달한다"고 밝혔다.
◇"아파트보다 면적 좁고 세금은 더 내야"
하지만 아파텔은 소형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거나 주택 경기(景氣)가 식으면 매력이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다.
아파트는 주택법, 오피스텔은 건축법 적용을 각각 받기 때문에 같은 크기의 면적이라도 세금이나 관리비에서 차이가 난다. 오피스텔은 구입 시 취득세, 지방교육세 등을 포함해 매매가의 4.6%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반면 6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인 아파트를 사면 1.1%만 내면 된다.
또 오피스텔에는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되는 발코니가 없어 아파트보다 실사용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아파트는 약 33㎡ 크기 정도의 발코니가 서비스로 제공되기 때문에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전용면적만 보고 같은 크기라고 판단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은 주택용지가 아닌 상업·업무용지에 들어서 단지 주변에 학교나 녹지, 주민 편의 시설이 부족하고 관리비도 비쌀 수 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오피스텔은 청약 통장 없이 분양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파트처럼 주민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계약 면적과 실제 면적의 비율인 전용률이 대체로 낮다"며 "투자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비슷한 크기의 아파트와 분양가, 전용률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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