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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2배에도 척척 팔리던 보류지 시장도 혼란… “당분간 눈치싸움”
김정현소장
2019. 12. 27. 12:00
분양가 2배에도 척척 팔리던 보류지 시장도 혼란… “당분간 눈치싸움”
조선비즈 원문 분양가의 두 배에도 척척 팔리던 ‘보류지 아파트’ 시장이 혼란스러워졌다. 보류지 아파트는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조합이 각종 분쟁 등에 대비해 남겨둔 물량이다. 보통 입주가 진행된 이후 조합이 정한 가격대에서 입찰 형태로 매각한다.
12·16 대책이 발표된 이후 거래된 것을 보면, 영향을 덜 받는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그런대로 팔리고, 전액 현금으로 사야 하는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경우 팔리지 않았다. 여기에 초고가라고 할 수 있는 38억원짜리는 또 팔리면서 한마디로 혼란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런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신길5구역 재개발 조합이 진행한 ‘보라매 SK뷰’ 보류지 매각에서는 10가구 중 8가구가 낙찰됐다. 최저 입찰가격이 13억3000만원인 전용면적 84㎡ 주택형은 입찰에 부쳐진 5채가 전부 팔렸고, 11억원부터 입찰 가능한 전용면적 59㎡형은 4채 중 3채가 낙찰됐다. 반면, 17억원부터 입찰할 수 있는 전용면적 117㎡형 1채는 유찰됐다.
조합이 제시한 최저 입찰가는 애초 분양가의 2배 수준이었다.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하한선에 가까웠다. 인근 전용면적 84㎡형의 시세는 13억2000만~14억8000만원 정도다. 전용면적 59㎡형의 매매 호가는 11억~12억원, 117㎡형은 17억~20억원 사이다.
앞서 강남에서 진행된 보류지 입찰은 흥행에 실패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조합이 지난 20일 진행한 ‘디에이치 아너힐즈’ 보류지 5가구 입찰에서 면적이 가장 큰 물건인 전용면적 106㎡형 1가구만 낙찰됐다. 함께 입찰된 76~84㎡ 면적형은 모두 유찰됐다.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조합이 제시한 최저 입찰가도 분양가의 2배 수준이었다. 지난 2016년 당시 13억~14억원대에 분양한 전용면적 76~84㎡형의 최저 입찰 가격은 27억1100만~29억2700만원선으로 제시됐다. 모두 정부가 이번 12·16 대책에서 ‘초고가 아파트’로 규정한 시세 15억원을 훌쩍 넘는다.
눈여겨볼 것은 것은 가장 비싼 106㎡형이 팔렸다는 점이다. 입찰 문턱은 38억1200만원에 달했는데, 40억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써낸 응찰자가 나타난 것이다. 강남권에서 희소한 대형 새 아파트만 잘 팔린 셈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 시장 활황에 힘입어 보류지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대책 발표 이전인 지난 11일 진행된 신수1구역 재개발 조합의 마포구 ‘신촌숲 아이파크’ 전용면적 84㎡A형은 최저 입찰가인 16억5000만원보다 높은 약 18억500만원에 낙찰됐다. 신촌숲 아이파크 전용면적 84㎡형의 분양가격은 7억1300만~8억1500만원선이었다. 함께 매각된 59~111㎡ 면적형 6채 중 4채도 최저 입찰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그보다 앞서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인 ‘헬리오시티’ 조합이나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재건축인 ‘고덕그라시움’ 조합 등도 최저 입찰가격을 웃도는 값에 보류지를 매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보류지 시장에서 이런 혼조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12·16 대책 발표 이후 15억원 초과 주택은 잔금 대출도 안되는 상황이 되다 보니 시세 수준에 파는 보류지 아파트를 굳이 달려들어 사야 할 유인이 없어졌다"면서 "현금 보유자들도 정책 영향이 주택시장에 어떻게 반영될지 일단 지켜보고 행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대형 면적이 오히려 잘 팔린 것을 보면 결국 보류지 시장도 ‘현금 보유자들의 리그’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시중에 워낙 자금이 많기 때문에 보류지 매각이나 주택 경매 같은 주택 매매시장 주변으로도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면서 "대출 규제는 어차피 현금 보유자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문제라 강남에서 희소한 40평형대 이상 대형 아파트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인기를 끌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한빛 기자(hanv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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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대책이 발표된 이후 거래된 것을 보면, 영향을 덜 받는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그런대로 팔리고, 전액 현금으로 사야 하는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경우 팔리지 않았다. 여기에 초고가라고 할 수 있는 38억원짜리는 또 팔리면서 한마디로 혼란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런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신길5구역 재개발 조합이 진행한 ‘보라매 SK뷰’ 보류지 매각에서는 10가구 중 8가구가 낙찰됐다. 최저 입찰가격이 13억3000만원인 전용면적 84㎡ 주택형은 입찰에 부쳐진 5채가 전부 팔렸고, 11억원부터 입찰 가능한 전용면적 59㎡형은 4채 중 3채가 낙찰됐다. 반면, 17억원부터 입찰할 수 있는 전용면적 117㎡형 1채는 유찰됐다.
조합이 제시한 최저 입찰가는 애초 분양가의 2배 수준이었다.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하한선에 가까웠다. 인근 전용면적 84㎡형의 시세는 13억2000만~14억8000만원 정도다. 전용면적 59㎡형의 매매 호가는 11억~12억원, 117㎡형은 17억~20억원 사이다.
앞서 강남에서 진행된 보류지 입찰은 흥행에 실패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조합이 지난 20일 진행한 ‘디에이치 아너힐즈’ 보류지 5가구 입찰에서 면적이 가장 큰 물건인 전용면적 106㎡형 1가구만 낙찰됐다. 함께 입찰된 76~84㎡ 면적형은 모두 유찰됐다.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조합이 제시한 최저 입찰가도 분양가의 2배 수준이었다. 지난 2016년 당시 13억~14억원대에 분양한 전용면적 76~84㎡형의 최저 입찰 가격은 27억1100만~29억2700만원선으로 제시됐다. 모두 정부가 이번 12·16 대책에서 ‘초고가 아파트’로 규정한 시세 15억원을 훌쩍 넘는다.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아너힐즈 단지 입구 /김연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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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볼 것은 것은 가장 비싼 106㎡형이 팔렸다는 점이다. 입찰 문턱은 38억1200만원에 달했는데, 40억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써낸 응찰자가 나타난 것이다. 강남권에서 희소한 대형 새 아파트만 잘 팔린 셈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 시장 활황에 힘입어 보류지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대책 발표 이전인 지난 11일 진행된 신수1구역 재개발 조합의 마포구 ‘신촌숲 아이파크’ 전용면적 84㎡A형은 최저 입찰가인 16억5000만원보다 높은 약 18억500만원에 낙찰됐다. 신촌숲 아이파크 전용면적 84㎡형의 분양가격은 7억1300만~8억1500만원선이었다. 함께 매각된 59~111㎡ 면적형 6채 중 4채도 최저 입찰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그보다 앞서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인 ‘헬리오시티’ 조합이나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재건축인 ‘고덕그라시움’ 조합 등도 최저 입찰가격을 웃도는 값에 보류지를 매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보류지 시장에서 이런 혼조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12·16 대책 발표 이후 15억원 초과 주택은 잔금 대출도 안되는 상황이 되다 보니 시세 수준에 파는 보류지 아파트를 굳이 달려들어 사야 할 유인이 없어졌다"면서 "현금 보유자들도 정책 영향이 주택시장에 어떻게 반영될지 일단 지켜보고 행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대형 면적이 오히려 잘 팔린 것을 보면 결국 보류지 시장도 ‘현금 보유자들의 리그’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시중에 워낙 자금이 많기 때문에 보류지 매각이나 주택 경매 같은 주택 매매시장 주변으로도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면서 "대출 규제는 어차피 현금 보유자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문제라 강남에서 희소한 40평형대 이상 대형 아파트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인기를 끌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한빛 기자(hanv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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