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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대역 육교에서 내려다본 철로. HDC현대산업개발이 민간사업자로 개발을 진행해 이르면 2021년 착공에 돌입한다. 사진 왼쪽으로 철로 너머로 제지창고와 시멘트 사일로가 보인다. /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
"작년에 부산, 대구에서도 올라와 계약한 분들이 많아요. 대부분 임대사업자로 등록을 했으니 지금 급하게 팔 이유는 없겠죠.”
서울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에서 중랑천 방향으로 이어지는 육교.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낡은 철로 풍경이 삭막하다. 시멘트공장(저장고)과 제지창고, 승무사업소 등 서울 도심 한복판 초역세권 부지와 어울리지 않는 낡은 건물들이 아파트 앞을 떡하니 막아서고 있다.
총사업비 2조6000억원의 서울 동북권 최대 개발사업, 광운대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면 사라질 모습이다. 개발이 추진되는 노원구 월계동 85-7은 약 15만㎡규모로 서울시가 토지소유주인 코레일과 2021년 착공을 목표로 협상에 돌입했다.
지구중심용지에 오피스와 호텔을 갖춘 49층 빌딩, 복합용지엔 최고 37층 높이의 주거시설 2544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민간사업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세권 마스터플랜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해 겐조 쿠마의 작품을 선정하기도 했다.
광운대역 철로 너머로 월계 미륭 아파트가 보인다. 1986년 나란히 입주한 인근 미성, 삼호3차와 함께 재건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제공=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
광운대역에서 철로를 끼고 동쪽으로 3900여가구에 달하는 월계시영(미성-미륭-삼호) 아파트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의 수혜지로 꼽힌다. 지난 3월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개점하면서 인근에 이마트 타운이 조성됐다. 광운대역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예정돼있고 광운대역 민자화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중랑천 수변공원화도 예정돼있다.
월계시영은 ‘88올림픽’를 앞두고 도심미관을 정화하면서 철거민들에게 공급한 시영아파트다. 월계 미성, 미륭, 삼호3차는 86년 입주했고 삼호4차는 87년 입주했다. 30년이 넘어 2017년부터 재건축 추진 얘기가 나왔지만 아직 정식 추진위원회는 설립되지 않았다. 삼호4차의 경우 지번과 평형별 대지지분이 다른 3개 단지와 달라 재건축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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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미륭 아파트 정문 입구/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
단지 내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안전진단에만 5억원 가량 소요되는데 안전진단 통과요건이 강화돼 신청한들 쉽사리 통과될 분위기가 아니다"며 "지역 내 개발 호재가 있는 만큼 (길게) 묻어두자는 집주인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호가는 대지지분에 따라 미성 33㎡(이하 전용면적 기준)가 3억6000~3억7000만원, 미성 50㎡는 4억2000~4억5000만원, 미륭 50㎡ 4억5000~4억7000만원 수준이다. 가장 큰 면적인 삼호3차 59㎡는 5억1000~5억4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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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미성아파트 입구/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
실거래가격은 지난달 33㎡가 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같은 평형의 실거래 신고가격은 4억2000만원이었다. 50㎡ 타입은 이번 달 4억3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지난해 9월 실거래가 4억9000만원에서 수천만원이 빠진 가격이다.
또 다른 단지 내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 대비 타입별로 5000만원 가량 호가가 빠졌지만 이미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분들이 많아 매물이 많지 않다"며 "추격 매수세는 없으나 급매의 경우 한두채씩 나오면 금새 소진된다"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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