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치솟는 초소형 아파트
1인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초소형 아파트 인기가 치솟고 있다. 초소형 아파트는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 이하)보다 더 작은 전용 40㎡ 이하 아파트를 가리킨다. 방 1~2개와 욕실 1개로 이뤄져 혼자 살기에 적합하고, 임대 수요도 풍부하다. 자녀에게 증여할 목적으로 초소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도 많다. 이런 수요를 반영해 건설사도 초소형 아파트나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을 늘리는 추세다.
◇1인 가구, 6년 만에 30% 증가
2016년 기준 전국 1인 가구는 539만7615가구로 전체 가구(1936만7696가구)의 27.8%를 차지한다. 1인 가구 수는 2010년(414만 가구)과 비교하면 6년 만에 30%나 급증했다. 2015년 인구 총조사 결과와 비교해도 전국 1인 가구 수는 1년 사이 3.7%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 증가율이 1.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인 가구의 증가 속도를 짐작할 수 있다. 오는 2045년에는 1인 가구 비율이 36.3%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초소형 주택 거래도 크게 늘었다. 전용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 거래량은 2011년 5만7245건에서 2016년엔 7만2870건으로 5년 동안 27%나 늘었다. 전체 주택 거래에서 전용 40㎡ 이하 주택 거래비율은 2013년 11.1%에서 2016년 12.5%로 꾸준한 증가세다. 올해는 8월까지 전체 주택거래(65만2750건) 중 12.9%(8만4455건)를 기록했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늘어나는 1인 가구와 지속적인 주택 매매가격 상승으로 초소형 주택 인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초소형 아파트, 가파른 가격 상승
서울 강남권에서 초소형 아파트 인기는 가격에서 확인된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37㎡ 매매가격은 올 1월 5억6500만원이던 것이 9월에는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2006년 입주한 강남구 역삼동 '역삼아이파크' 전용 28㎡도 올 초 4억6000만원 정도이던 시세가 7월에는 5억9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다. 송파구 가락동에서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헬리오시티' 전용 39㎡ 분양권은 지난달 7억원에 거래됐다. 올해 2월만 해도 5억2000만원 정도이던 것이 7개월 만에 1억8000만원가량 올랐다.
서울 강남 일대 초소형 아파트는 2000년대 초 재건축 사업 과정에서 전체 건립 가구 수의 60% 이상을 국민주택 규모로 짓도록 한 규제(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전용 40㎡ 이하 8%) 때문에 등장했다. 분양 당시엔 '쪽방' 취급을 받으며 미분양 사태를 빚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희소성 있는 귀한 물건이 됐다. 잠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크기는 원룸과 비슷하지만, 입지나 커뮤니티 시설 등 대단지 아파트의 장점을 공유할 수 있다"면서 "오피스텔보다 환금성이 뛰어나 투자 상품으로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1인 가구 외에도 월세 수입을 노리는 50대 이상 베이비붐 세대들이 초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건설이 올 상반기 건국대학교 산학연구팀과 공동으로 2010~2015년 수도권에서 분양한 29개 단지 총 2만6329가구를 분석한 결과, 전용면적 40~50㎡ 소형 아파트의 67%를 '50세 이상'이 계약했다. 50대가 36.4%, 60세 이상이 30.3%였다. 이현석 건국대 교수는 "일정 재산을 축적한 50대 이상이 투자나 증여 목적으로 소형 아파트를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약시장서 인기, 공급 꾸준히 늘어
청약 시장에서도 초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올해 6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분양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40㎡는 77.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 평균 경쟁률(6.9대1)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같은 달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서 분양한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전용 39㎡도 12.6대1의 경쟁률로 인기를 끌었다.
건설사들도 1인 가구를 겨냥한 초소형 주택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용 40㎡ 안팎 아파트나 주거 편의시설을 대폭 강화한 오피스텔이 가을 청약시장에 대거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이달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전용 29~84㎡ 아파트 185가구와 전용 21~36㎡ 오피스텔 111실 규모다. 한국토지신탁은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서 '천안아산역 코아루 웰메이드시티' 오피스텔을 분양하고 있다. 지상 20층, 전용 21~32㎡, 총 748실 규모다. 대우건설이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공급하는 '가산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는 전체 1454실을 전용 17~35㎡ 등 초소형 평형으로 구성했다.
대형 건설사 주택 부문 임원은 "소형 주택은 저금리 시대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 외에도 인구 구조 변화로 수요가 늘어 차후 시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인기"라며 "건설사들도 4인 가족 대상 주택 공급이 아닌 1~2인 가구 수요에 맞는 다양한 주택형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중언 기자(jinmi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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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6년 만에 30% 증가
2016년 기준 전국 1인 가구는 539만7615가구로 전체 가구(1936만7696가구)의 27.8%를 차지한다. 1인 가구 수는 2010년(414만 가구)과 비교하면 6년 만에 30%나 급증했다. 2015년 인구 총조사 결과와 비교해도 전국 1인 가구 수는 1년 사이 3.7%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 증가율이 1.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인 가구의 증가 속도를 짐작할 수 있다. 오는 2045년에는 1인 가구 비율이 36.3%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초소형 주택 거래도 크게 늘었다. 전용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 거래량은 2011년 5만7245건에서 2016년엔 7만2870건으로 5년 동안 27%나 늘었다. 전체 주택 거래에서 전용 40㎡ 이하 주택 거래비율은 2013년 11.1%에서 2016년 12.5%로 꾸준한 증가세다. 올해는 8월까지 전체 주택거래(65만2750건) 중 12.9%(8만4455건)를 기록했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늘어나는 1인 가구와 지속적인 주택 매매가격 상승으로 초소형 주택 인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초소형 아파트, 가파른 가격 상승
서울 강남권에서 초소형 아파트 인기는 가격에서 확인된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37㎡ 매매가격은 올 1월 5억6500만원이던 것이 9월에는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2006년 입주한 강남구 역삼동 '역삼아이파크' 전용 28㎡도 올 초 4억6000만원 정도이던 시세가 7월에는 5억9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다. 송파구 가락동에서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헬리오시티' 전용 39㎡ 분양권은 지난달 7억원에 거래됐다. 올해 2월만 해도 5억2000만원 정도이던 것이 7개월 만에 1억8000만원가량 올랐다.
서울 강남 일대 초소형 아파트는 2000년대 초 재건축 사업 과정에서 전체 건립 가구 수의 60% 이상을 국민주택 규모로 짓도록 한 규제(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전용 40㎡ 이하 8%) 때문에 등장했다. 분양 당시엔 '쪽방' 취급을 받으며 미분양 사태를 빚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희소성 있는 귀한 물건이 됐다. 잠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크기는 원룸과 비슷하지만, 입지나 커뮤니티 시설 등 대단지 아파트의 장점을 공유할 수 있다"면서 "오피스텔보다 환금성이 뛰어나 투자 상품으로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1인 가구 외에도 월세 수입을 노리는 50대 이상 베이비붐 세대들이 초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건설이 올 상반기 건국대학교 산학연구팀과 공동으로 2010~2015년 수도권에서 분양한 29개 단지 총 2만6329가구를 분석한 결과, 전용면적 40~50㎡ 소형 아파트의 67%를 '50세 이상'이 계약했다. 50대가 36.4%, 60세 이상이 30.3%였다. 이현석 건국대 교수는 "일정 재산을 축적한 50대 이상이 투자나 증여 목적으로 소형 아파트를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약시장서 인기, 공급 꾸준히 늘어
청약 시장에서도 초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올해 6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분양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40㎡는 77.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 평균 경쟁률(6.9대1)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같은 달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서 분양한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전용 39㎡도 12.6대1의 경쟁률로 인기를 끌었다.
건설사들도 1인 가구를 겨냥한 초소형 주택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용 40㎡ 안팎 아파트나 주거 편의시설을 대폭 강화한 오피스텔이 가을 청약시장에 대거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이달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전용 29~84㎡ 아파트 185가구와 전용 21~36㎡ 오피스텔 111실 규모다. 한국토지신탁은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서 '천안아산역 코아루 웰메이드시티' 오피스텔을 분양하고 있다. 지상 20층, 전용 21~32㎡, 총 748실 규모다. 대우건설이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공급하는 '가산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는 전체 1454실을 전용 17~35㎡ 등 초소형 평형으로 구성했다.
대형 건설사 주택 부문 임원은 "소형 주택은 저금리 시대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 외에도 인구 구조 변화로 수요가 늘어 차후 시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인기"라며 "건설사들도 4인 가족 대상 주택 공급이 아닌 1~2인 가구 수요에 맞는 다양한 주택형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e편한세상 시티 미사’ 전용 30㎡ 내부 모습. |
진중언 기자(jinmi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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