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의 습격, '렌트리치'도 폭증
최근 몇 년 새 이 단지의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월세 가구 수 급증'이다. 월세로 산다해서 특별한 사정이 있거나 형편이 어려워서라고 본다면 오판이다. 임대차시장이 '월세시대'로 접어들면서 강남의 고가 월세 거주자, 이른바 '렌트리치(rent rich)'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렌트푸어(rent poor)'가 소득의 대부분을 주택 임대비용에 쓰느라 저축할 여력조차 없이 사는 사람들을 뜻하는 용어라면, 렌트리치는 절대금액으로는 주택 임대비용을 더 많이 쓰지만 여력이 충분한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다.
그렇다고 렌트리치를 모두 자발적인 선택으로 볼 수는 없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도곡렉슬의 경우 2011년 1분기 전세 거래가 98건, 월세 거래가 26건이었지만 올 1분기 전월세 거래는 각각 57건과 53건으로 나타났다. 4년 전 전월세 비율이 78.4대 21.6 정도였다면 임대차 계약이 두 텀(term)을 도는 동안 그 비율이 51.8대 48.2로 눈에 띄게 바뀌었다.
월세도 보증금액에 따라 최저 30만원에서 최고 280만원까지 다양하고 최고 월세 보증금은 13억5000만원짜리도 있었다.
고가 주상복합의 상징인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2011년 1분기 7건에 불과했던 월세 거래가 올 1분기에는 23건으로 늘었다. 보증금액에 따라 최고 월세가 500만~700만원까지도 호가하는 타워팰리스 역시 임대시장의 변화에 따라 월세 선택이 늘어났다.
과거 월세가 서민 주택이나 원룸ㆍ오피스텔 등의 소액 위주였다면 중산층 반전세, 고액 월세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렌트리치의 경우 고액이라도 월세를 선호하는 뚜렷한 층이 존재한다는 게 차이점"이라면서도 "저금리에 따른 월세 선호현상이 전반적으로 번지면서 어쩔 수 없이 반전세를 선택하는 사례가 렌트리치 사이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부동산 투자는 '부동산(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때'를 사는 것이다. |
'★★☆지식충전소☆★★ > ※전월세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개업자들 전세 나오면 몰래 거래… "시세 몰라요" (0) | 2015.06.16 |
---|---|
다세대ㆍ연립 전셋값, 매매가 턱밑…전세가율 사상 최고 (0) | 2015.06.11 |
월세시장 제대로 보자..'월세통계 대수술' (0) | 2015.06.03 |
일반 월세-보증부 월세-준전세의 기준은?…세분화 기준 마련 (0) | 2015.06.03 |
꼭 알아야 하는 사례별 전세사기 예방법 4가지 (0) | 2015.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