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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의 로망' 복층 오피스텔은 빛좋은 개살구?

헤럴드경제

 

 

아래층 소파에서 TV를 보다가 윗층 침대로 자러 가는 모습을 꿈꾸던 새내기 직장인 A씨. 최근 직장 근처에 복층형 오피스텔이 분양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분양홍보관을 둘러본 그는 1년 후 이사를 결심했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에 복층형 오피스텔에 대한 인테리어 정보를 수집하던 중 실제 살다보면 불편한 점이 많다는 걸 알고 고민에 빠졌다.

혼자 사는 '싱글족'에게 복층형 오피스텔은 꾸준히 인기 있지만, 환상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피스텔 분양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복층형 설계를 도입한 곳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 '경동 미르웰 한올림3차'와 송파구 방이동 '잠실 헤리츠', 충북 청주 흥덕구 가경동 '청주 블루지움 B910' 등이 있다.

복층형 오피스텔의 가장 큰 장점은 공간 활용도가 높은 것이다. 전 실 복층형으로 설계된 '경동 미르웰 한올림3차'는 전용면적 18㎡로 구성됐지만, 윗층 8.25㎡가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된다. 윗층 공간은 침실이나 서재ㆍ작업실ㆍ창고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복층형 오피스텔은 보통 단층 설계에 비해 층고가 높다보니 공간이 실제보다 넓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


↑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들어설 복층형 오피스텔 ‘경동 미르웰 한올림3차’ 분양홍보관에 설치된 유닛.

이런 이유로 복층형 오피스텔은 '나만의 공간'을 중시하는 새내기 직장인과 대학생 등 1인 가구들의 찾는 발길이 꾸준하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임대료를 아끼려고 친구와 함께 복층 오피스텔에 세들어 사는 대학생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복층형 오피스텔은 유지ㆍ관리나 생활하기에 불편하다는 불만의 소리가 많다. 보통 복층형 오피스텔들은 윗층 층고가 낮아 일반 체구의 성인이라면 허리를 꼿꼿이 펴고 서기 어렵다. 전체 층고가 3.9m로 높은 편인 '경동 미르웰 한올림 3차'도 윗층은 1.3m에 불과하다. 이처럼 '무늬만 복층'인 오피스텔이 판을 치는 건 합법적인 복층은 2개층의 전용면적을 모두 등기에 올려야 해 건축주는 더 많은 세금을 내야하고, 이는 분양가에 전가돼 분양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신 건설사들은 윗층부를 다락, 수납공간 등으로 사용 승인을 받고, 층고를 1.5m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또 윗층은 냉ㆍ난방이 잘 안돼 단층에 비해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다는 얘기도 들린다.

게다가 단층 오피스텔을 준공 후 복층형으로 불법 개조한 오피스텔도 수두룩하다. 이 경우 관계 당국에 적발되면 소유주에게 시정 명령이 내려지고, 이를 어기면 벌금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어 염두에 둬야 한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복층형 오피스텔은 공사비가 단층 오피스텔보다 많이 들 수 있어 관리비 규모와 적정 분양가 여부 등을 따져본 뒤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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