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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폰, '출고가↓ 보조금↑' …이통시장에 훈풍 부나

 

 

프리미엄폰, '출고가↓ 보조금↑' …이통시장에 훈풍 부나


[미디어잇 최재필] 중저가폰 열풍이 휩쓸고 간 우리나라 이동통신 시장에서 다시금 '프리미엄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 제조사들과 이통사들은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몸값을 낮추고, 보조금을 대폭 상향 조정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 '갤럭시 군단', 몸값 낮추며 이통시장 흔든다

최근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출고가 인하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고가 스마트폰 구입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 거품 뺀 가격으로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의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이통3사를 통해 지난 20일 전격 출시된 '갤럭시노트5'는 기존 '갤럭시노트' 시리즈 대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가 시작됐다. 갤럭시노트5(32GB)의 출고가격은 89만 9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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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출시된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출고가를 살펴보면, ▲'갤럭시노트1' 95만 7000원 ▲'갤럭시노트2' 108만 9000원 ▲'갤럭시노트3' 106만 7000원 ▲'갤럭시노트4' 95만7000원 등이다. 이번 갤럭시노트5는 직전 모델보다 5만 7200원, 갤럭시노트3 보다는 무려 16만 7200원이나 출고가가 저렴해진 것이다.

삼성전자와 이통3사는 '갤럭시노트5' 출시에 앞서, 이미 시장에 나와 있던 갤럭시 주요 단말기들의 출고가를 인하하며 소비자들의 단말기 구매 부담을 줄였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노트4'의 출고가는 기존 95만 7000원에서 79만 9700원으로 인하됐다.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아 16만 원가량 단말기 가격이 줄어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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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던 '갤럭시S6 엣지'는 출시 3개월 만에 출고가가 10만 원 이상 내려갔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이 출시 3개월 만에 가격 인하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 기존 97만 9000원이었던 '갤럭시S6엣지 32GB' 모델은 87만 9000원으로, 64GB 모델은 105만 6100원에서 94만 4900원으로 몸값이 낮아지며 소비자 부담을 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원금 상한 폐지' 주장하던 LG전자, 결국은 'G4' 몸값 내려

스마트폰 사업 고전을 면치 못하던 LG전자도 결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G4'의 출고가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22~23일 LG전자와 이통3사는 LG G4 출고가를 기존 82만 5000원에서 69만 96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출시 4개월 만에 주력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12만 5400원 낮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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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G4'의 출고가 인하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앞서 LG전자는 단말기유통법 여파로 'G4' 국내 판매량이 저조하자,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 지원금 상한제 폐지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방통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결국 주력 단말기의 출고가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신제품이 당초 예상보다 한달가량 먼저 시장에 출시됨은 물론,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 갤럭시S6 엣지의 출고가가 10만 원 이상 낮아진 것도 'G4' 출고가 인하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 하반기 중 선보이게 될 프리미엄 스마트폰 'G4프로(가칭)' 출시를 앞두고, 기존 G4의 재고 정리 차원에서 단행한 조치로도 해석할 수 있다.


출시 15개월 지난 프리미엄폰, 줄줄이 지원금 '껑충'

단말기유통법에서는 지원금 상한선을 33만원으로 정해 놓고 있지만, 출시 15개월이 지난 휴대전화에는 지원금 상한을 적용하지 않는다. 제조사와이통사가 협의해 단말기 출고가에 버금가는 지원금을 책정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고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들의 출시 15개월을 넘어서면서 높은 지원금을 반영하고 있는 추세다. 출시 시기가 1년 이상 지난 제품이기 때문에, 최근 나오는 프리미엄폰에 비해서는 다소 성능이 떨어질 순 있지만 각 제조사들의 철 지난 '프리미엄폰'을 구입하기에는 적기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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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7일부로 출시 15개월을 맞은 삼성 '갤럭시S5'(출고가 66만 6000원)는 한동안 지원금 상향 소식이 없다가, 지난달 말 10만 원대 요금제에 66만원이 넘는 지원금이 책정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8월 24일 기준으로, 갤럭시S5에 60만 원 이상의 지원금을 주는 곳은 KT 뿐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책정한 최대 지원금은 각각 25만원, 33만원이다.

소비자가 KT의 '데이터선택 599'(부가세포함 6만 5890원) 요금제에 가입해 '갤럭시S5'를 구입할 경우, 공시보조금 57만 6000원과 유통망 추가지원금(최대 15%) 8만 6400원을 지급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실 구입가는 4200원이 된다. 할부원금에 대한 큰 부담 없이 기기 구입이 가능해진 셈이다.

국내 이통시장에 출시된 지 15개월이 지난 LG전자의 'G프로2'에도 상한선을 훌쩍 뛰어넘는 지원금이 책정됐다. 10만 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KT는 78만 2000원 ▲LG유플러스는 61만원의 지원금을 주고 있다. 두 회사가 판매하는 'G프로2'의 출고가는 79만 9700원이다. 소비자가 KT의 '데이터선택 599'(부가세포함 6만 5890원) 요금제에 가입해 'G프로2'를 구입할 경우, 공시보조금 68만원과 유통망 추가지원금(최대 15%) 10만 2000원을 지급 받을 수 있다. 실 구입가는 1만 7700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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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KT, LG유플러스와 달리, 해당 단말기의 출고가를 인하해 판매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이 판매하는 'G프로2'의 출고가는 57만 2000원이며, 최대 지원금은 32만 원이다. 소비자가 SK텔레콤의 '밴드데이터 59'(부가세포함 6만 5890원) 요금제에 가입해 단말기를 구입할 경우, 공시지원금 28만 6000원과 유통망 추가지원금(최대 15%) 4만 2900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이에 실 구입가는 24만 3100원이 된다. 경쟁사 대비 20만 원가량 비싼 편이다.

한편, LG전자의 'G3' 스마트폰도 오는 28일 출시 15개월째를 맞는다. 이에 따라 이통3사가 해당 단말기에 대한 공지원금을 33만 원 이상으로 대폭 상향조정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20만~30만 원대 중저가폰 또는 이통사 전용폰들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지만, 몸값이 낮아진 '갤럭시노트5'를 전환점으로 다시 한 번 프리미엄폰 시장에 훈풍이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필 기자 jpchoi@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