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집 선점하라"..전세난 천태만상
#1. 신혼집을 구하기 위해 최근 급하게 전세를 찾고 있는 직장인 A씨. A씨는 "중개업소에서 전세물건이 나왔다며 당장 보러오라고 전화가 왔지만 퇴근 후에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바로 가지 못했다. 저녁쯤 중개업소를 찾아가봤더니 그 집은 이미 가계약이 걸려있는 상태였다"고 허탈해했다.
#2. B씨는 포털사이트 부동산 홈페이지를 통해 마음에 드는 전셋집을 발견했다. 일단 사진만 보고 중개업소와 통화 후 가계약금을 보내놨으나 얼마 뒤 중개업소 측으로부터 다시 가계약금을 돌려주겠다는 얘길 들었다. 그는 "중개업소 측에는 집주인이 우리와 계약을 하기로 했으나 인근 다른 중개업소에서 더 비싼 가격에 세입자를 얻어주겠다며 집주인을 꼬드겨 결국 계약이 성사되기 어렵게 됐다는 말이었다"고 전했다.
저금리와 월세 전환 등으로 전세물건이 '씨가 마른' 상황에서 전셋집을 구하기 위한 세입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전셋집을 조금 더 빨리 구하기 위해 해당지역의 인기 중개업소를 찾거나 웃돈을 얹어주는 등의 행태도 보이고 있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9% 오르며 2009년 이후 주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세전환 가속화로 전세물건이 적은 가운데 신혼부부와 재계약 수요, 재건축 이주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상승세가 더욱 더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전셋집을 구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구사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개업소 여러 곳에 기간을 넉넉하게 문의해 두는 것은 기본, 주말에 영업하는 곳이 적다는 이유로 평일 낮에 집을 구하러 다니는 직장인들도 많다는 것이 업계 전언.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친분 있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마음이 간다는 이유로 친분을 쌓기 위해 중개업소에 자주 방문하는 세입자들도 많다"고 전했다.
가장 물건이 많다고 입소문이 난 중개업소로 몰리기도 한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K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로 해당 지역에서 오래 영업해왔고 거래를 가장 많이 하는 중개업소에 많이들 방문하는 편"이라며 "전세든 매매든 물건이 그쪽으로 몰릴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개수수료에 웃돈을 주는 경우도 늘고 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팀장은 "법정 중개수수료가 있지만 이보다 더 내겠다고 하기도 한다"고, 리얼투데이 양 팀장도 "꼭 들어가고 싶은 집이라면 수수료를 더 쳐주겠다고 어필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금과 같은 전세난에서는 어떤 방법도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팀장은 "중개수수료를 2배로 낸다고 하더라도 일단 전세물건이 나와야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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