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어정쩡…‘강남수요’는 요지부동
헤럴드경제 원문 수도권 30만 주택공급 효과
서울 집값 영향 제한적 전망속
재개발·재건축 지역 호재 가능성도
창릉·대장은 수요 흡수 가능성
강남-수도권 양극화 확대 우려
국토교통부가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 창릉지구와 부천시 대장지구 등 3기 신도시를 최종 지정하면서 작년부터 이어진 신규택지 개발계획 발표를 모두 마무리했다.
하지만 최근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회복세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정부 발표 시기가 당초 6월에서 앞당겨진 이유를 놓고 뒷말이 이어지는 등 서울 부동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일단 3기 신도시 발표가 서울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정부 후속 대응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9ㆍ13 대책 이후 약세가 이어지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두 달 동안 낙폭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5%로 직전 주(-0.06%)보다 하락폭이 축소됐다. 특히 작년 10월 22일 조사 이후 27주 동안 하락세를 이어오던 강남구는 하락을 멈추고 보합세로 전환했다. 기존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한 곳도 강남을 포함해 총 5곳(종로ㆍ광진ㆍ마포ㆍ금천구)으로 늘었다. 송파구는 -0.03%를 유지했고, 강남4구(-0.07%)의 아파트 가격도 전주(-0.08%) 대비 하락폭이 둔화했다.
현장에서는 3기 신도시 발표가 강남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의 A공인중개사는 “(발표 이후) 두 명 정도 가벼운 관심을 보인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라면서 “아직까지 소형평수는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대형평수를 중심으로는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면서 시장이 살아나는 조짐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번 발표로 강남과 수도권의 양극화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에 공급되는 물량이 있지만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풀지 않은 상태에서 큰 의미가 없다”면서 “오히려 강남에 진입하는 장벽만 더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소장은 “3기 신도시의 경우 입지가 좋은 곳들은 서울 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곳에는 수요가 분산되지 않을 것”면서 “(이번 발표가) 서울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고, 광명 같은 경우 오히려 재개발ㆍ재건축 지역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부 지역에서 안정화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정부가 ‘집 사지 말고 분양을 기다리라’는 신호를 보냈다”면서 “고양 창릉은 서울 접경에서 1㎞ 이내로 서울 강북권 수요를 흡수하고, 부천 대장은 서울 서남부와 수도권 주택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의 안정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추가 공급 등 정부의 향후 집값 안정화 대책도 변수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기자단 질의응답에서 “시장 안정세가 오랜 기간 동안 보다 확실하고 굳건하게 자리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언제든지 추가 주택 공급이 가능하도록 좋은 입지의 후보지를 상시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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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영향 제한적 전망속
재개발·재건축 지역 호재 가능성도
창릉·대장은 수요 흡수 가능성
강남-수도권 양극화 확대 우려
국토교통부가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 창릉지구와 부천시 대장지구 등 3기 신도시를 최종 지정하면서 작년부터 이어진 신규택지 개발계획 발표를 모두 마무리했다.
하지만 최근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회복세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정부 발표 시기가 당초 6월에서 앞당겨진 이유를 놓고 뒷말이 이어지는 등 서울 부동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일단 3기 신도시 발표가 서울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정부 후속 대응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9ㆍ13 대책 이후 약세가 이어지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두 달 동안 낙폭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5%로 직전 주(-0.06%)보다 하락폭이 축소됐다. 특히 작년 10월 22일 조사 이후 27주 동안 하락세를 이어오던 강남구는 하락을 멈추고 보합세로 전환했다. 기존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한 곳도 강남을 포함해 총 5곳(종로ㆍ광진ㆍ마포ㆍ금천구)으로 늘었다. 송파구는 -0.03%를 유지했고, 강남4구(-0.07%)의 아파트 가격도 전주(-0.08%) 대비 하락폭이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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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3기 신도시 발표가 강남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의 A공인중개사는 “(발표 이후) 두 명 정도 가벼운 관심을 보인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라면서 “아직까지 소형평수는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대형평수를 중심으로는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면서 시장이 살아나는 조짐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번 발표로 강남과 수도권의 양극화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에 공급되는 물량이 있지만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풀지 않은 상태에서 큰 의미가 없다”면서 “오히려 강남에 진입하는 장벽만 더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소장은 “3기 신도시의 경우 입지가 좋은 곳들은 서울 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곳에는 수요가 분산되지 않을 것”면서 “(이번 발표가) 서울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고, 광명 같은 경우 오히려 재개발ㆍ재건축 지역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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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부 지역에서 안정화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정부가 ‘집 사지 말고 분양을 기다리라’는 신호를 보냈다”면서 “고양 창릉은 서울 접경에서 1㎞ 이내로 서울 강북권 수요를 흡수하고, 부천 대장은 서울 서남부와 수도권 주택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의 안정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추가 공급 등 정부의 향후 집값 안정화 대책도 변수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기자단 질의응답에서 “시장 안정세가 오랜 기간 동안 보다 확실하고 굳건하게 자리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언제든지 추가 주택 공급이 가능하도록 좋은 입지의 후보지를 상시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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